브린제 슈퍼써모 실사용 후기 리뷰 : 겨울 동계 베이스레이어
브린제 슈퍼써모 실 사용 후기
지난 겨울 설산의 매력에 빠지고, 동계 장비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후에 여기저기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다가 브린제를 알게 되었고, 열심히 구글링해서 직구를 했었다.(어떻게든 갖겠다는 의지...)
처음 살 때는 겨울 산행을 미친 듯이 다녀야지! 설산 정복해버리겠다! 라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사고나서 이런 저런 일정들로 브린제와 함께 많은 산을 가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사고 나서 받을 때도 그랬고, 이걸 입고 다니면서도 의문점인게 구멍이 숭숭 뚫린 브린제가 과연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될까? 하는 부분이었다. 사실 정확하게 원리를 알고 산 것도 아니고(지금도 모르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이걸 체감을 위해서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그냥 느낌적으로 후기를 쓸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쉽긴 하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동계 베이스레이어를 금액대 상관없이 물어본다면 꼭 추천한다.
브린제 슈퍼써모! 좋더라! 효과 있더라!
땀쟁이에게 너무나 좋고, 땀쟁이가 아니라도 체온 유지 잘 되는 것 같더라!!
하나하나 자세한 리뷰 보다는 브린제를 입고 산행을 했던 몇 번의 경험을 대략 끄적여보자.
아래 나오는 기온들은 그 당시에 네이버 검색으로 나온 날씨(기온)를 캡쳐해놓거나, 기상청에서 과거 자료를 찾아서 첨부해놓은 날씨이다. 대부분 산 정상에서의 기온이 아니라 아마도 산 아래의 육지(?)의 관측소 기준이라서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실제 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바람이 분다면 체감 온도는 더 낮지 않을까..
아래 모든 복장은 내 기준에서 춥지 않을 정도의 복장이다. 정상에서 또는 휴식 중에 몸이 식어서 추워질 때는 한겹 더 껴입는게 보통이지만 브린제 입은 상태에서는 주행 중과 휴식 중 복장을 똑같이 산행을 했다.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춥다고 느낄 정도도 아니고 그냥 '이정도면 괜찮은데?' 정도의 수준이었다.
2021.12.31 치악산
- 상의 : 브린제 슈퍼써모 긴팔 + 몽벨 기능성 반팔티 + 노스페이스 플리스 자켓 (+ 피엘라벤 아노락)
- 하의 : 브린제 슈퍼써모 긴바지 + 네파 기모 등산바지
- 그외 : 비니, 바라클라바, 동계 장갑
2021년의 마지막 날 치악산으로 일출산행을 혼산으로 다녀왔다. 해가 뜨기 전에 출발해서 능선을 타면서 일출을 봤고 정상에서 30분 정도 사진찍고 놀다가 내려왔다.
기억상으로 그 날 온도는 낮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았었다.
(등산복이 많지 않기에) 이후에도 비슷한 옷차림으로 몇 번 다니고 있는데 산행 중에는 사실상 브린제 슈퍼써모 + 플리스 자켓이 다했다고 보면 된다. 정상에서 사진을 이쁘게 찍으려고 아노락을 입은 거지 추워서 입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따뜻한 건 아니지만 적당히 견딜만한 수준이었다. 물론 손발 얼굴은 시려웠음...
2022.02.02 소백산
- 상의 : 브린제 슈퍼써모 긴팔 + 몽벨 기능성 반팔티 + 노스페이스 플리스 자켓 + 피엘라벤 아노락
- 하의 : 브린제 슈퍼써모 긴바지 + 네파 기모 등산바지
- 그외 : 귀도리(귀마개?귀덮개?), 바라클라바, 동계 장갑
완벽한 소백산 눈꽃산행이었다. 일단 산행 전에도 날씨가 흐렸고, 산 밑에서도 기온이 낮아서 패딩을 입어야 했으며, 연화봉으로 가는 능선에서는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어서 눈이 시려울 정도의 날씨였다.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함께 간 썬샤는 산 밑에서부터 몇 겹을 껴입고 피엘라벤 패딩을 입고 올라갈 정도의 날씨였다.
나는 치악산에 갔을 때와 같은 복장으로 산행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전혀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손발얼굴은 미친듯이 시렵고 아픈데 몸은 너무 평온해서 오히려 놀라울 정도였다. 이 날 브린제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한 날인 듯 하다.
2022.02.05 계방산
- 상의 : 브린제 슈퍼써모 긴팔 + 몽벨 기능성 반팔티 + 파타고니아 후리스
- 하의 : 브린제 슈퍼써모 긴바지 + 네파 기모 등산바지
- 그외 : 귀도리(귀마개?귀덮개?), 비니, 바라클라바, 동계 장갑
눈꽃산행으로 유명한 계방산을 다녀왔다.
바람은 별로 없었지만 일단 체감온도는 엄청 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출발하기 전부터 춥다 춥다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
함께 가신 분들의 복장에서 느껴지겠지만 대부분의 등산객분들은 패딩을 입고 산행을 하고 계셨다.
나는 소백산에 브린제에 한 번 감탄하고 브린제가 어느정도의 위력일까 궁금해서 경량패딩을 가져가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파타고니아 후리스 하나로 버텼다.
휴식 중과 정상에서는 조금 춥다는 느낌은 받았으나 견딜 정도의 추위라서 꿋꿋하게 버텨보았고, 하산은 속도를 빠르게 하니 오히려 조금 더워지는 감이 있었다.
모자와 눈썹에 서리가 끼일 정도의 날씨를 보면 느끼겠지만 추웠다 굉장히 추웠다. 하지만 브린제와 파타고니아 후리스만으로 '버틸 만 했다'
2022.02.28 북한산
- 상의 : 브린제 슈퍼써모 긴팔 + 몽벨 기능성 반팔티 + 노스페이스 플리스 자켓 (+ RAB 경량패딩(킨더스모크))
- 하의 : 브린제 슈퍼써모 긴바지 + 네파 기모 등산바지
- 그외 : 주행용 장갑
국립공원 스탬프 여권을 받은 기념으로 나혼산을 했다. 우선 저 기온은 서울의 어딘가 기준 과거날씨인데 북한산 정상 쪽에서는 좀 더 춥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영하의 날씨는 아니라서 춥다는 느낌은 덜했으며 오히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서 북한산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더울꺼 같은데? 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바람은 별로 불지 않았다.
산행 중에는 플리스 하나로 쭉 올라갔는데 땀이 너무 나서 후끈거려서 덥다고 느낄 정도였다. 다만 브린제 긴팔 + 반팔티셔츠의 조합이라서 플리스 자켓을 벗는 순간 망사 긴팔이 드러나는게 부끄러워서...일단 정상까지는 더워도 참고 올라갔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고 정상 아래쪾의 오리바위에서 거의 1시간을 혼자 놀았었다. 김밥도 까먹고 멍도 때리고 노래도 듣고 하면서. 덕분에 올라오면서 흘렸던 땀이 식으면서 살짝 추위를 느껴서 쉬는 동안은 패딩을 꺼내입었다.
하산 할 때는 다시 패딩을 벗었고, 하산하면서 다시 더워져서 결국 하산 중간부터는 플리스 자켓도 벗고 '슈퍼써모 긴팔 + 반팔티셔츠' 차림으로 사진과 같이 망사를 보여주며 내려왔다.
그래서 브린제 슈퍼써모 추천하는건가요?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강력 추천 (오히려 구하기가 어려울 뿐...)
추천 이유
1. 땀을 슈퍼써모에서 흡수해서 티셔츠나 미들레이어가 덜 젖음! 거기다 슈퍼써모의 속건성 짱!
나는 타고난 땀쟁이라서 겨울에도 조금만 몸에 열이 올라오면 땀을 많이 흘린다. 슈퍼써모가 없을 때는 그 흘린 땀들이 고스란히 티셔츠에 배이게 된다. 아무리 기능성 티셔츠라서 속건이 된다고 하지만 일단 땀이 마를 때 체온을 뺏어가면 추워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슈퍼써모는 망사처럼 살에 닿는 부분이 많이 없어서 젖은 땀이 마르더라도 춥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슈퍼써모에서 1차로 땀을 흡수하니 티셔츠나 플리스 자켓이 젖는 일은 더더욱 없어서 좋았다.
2. 믿기지 않지만 체온 유지를 진짜 하는 것 같다! 따시다!
브린제의 설명을 보면 망사 섬유 조직 사이사이의 공기층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이게 땀이 식으면서 열을 빼앗아 가지 않는 것 때문인지, 진짜 바깥의 한기를 막아주는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만...체감으로 느끼기에 확실히 안입었을 때보다 입었을 때 효과가 있다. 춥지 않다. 다만 브린제를 입은 몸은 안추울지 몰라도 제일 중요한 그리고 보온에 어려운 손,발, 귀, 머리 부분은 추워서 이쪽도 대비를 확실히 해줘야 한다.
추천 대상
1. 땀이 많으신 분!
2. 추위를 많이 느끼시는 분!
3. 돈이 많으신 등산러버(?!)
+추가
브린제가 긴팔이라서 반팔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이돕 써모스타 넷'이라는 제품을 발견해서 몇 번 써봤는데 브린제만큼의 따뜻함은 아직 모르겠지만 땀 흡수를 위해서 좋은 대체품을 찾아서 최근에 만족하면서 산행을 하는 중이다. 이것도 얼른 리뷰를 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