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드라마

영화 황해

이승보 2025. 1. 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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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가족과 삶을 모두 흙탕물투성이로 만들어버렸다.




- 정보도 없이 보다가 하정우가 너무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리길래 역시 잘 달리는구나 생각하면서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의 2번째 장편이 <황해>였다니!
- 전체적인 연출이 꽤나 괜찮게 느껴졌다. 불안한 김구남의 심리처럼 흔들리는 카메라라든지, 분리되어 있는 장면들이라든지 뭐랄까 꽉 차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이랄까.(표현이 어렵네..ㅜ)
- 김구남과 면정학의 캐릭터는 두 배우의 연기가 대단한 덕분인지 설정이 좋아서인지 뚜렷이 대비되면서 강한 인상을 주는데 비해 김태원 역은 조폭 보스 치고는 너무 유약해보여서 아쉬웠다. 
- 러닝타임이 꽤나 긴데 지루한 느낌은 없었다. (다만 요즘 영화를 한 방에 보지 못하고 이동 중에 끊어서 보는 탓에 몇일에 걸쳐 본 스스로가 아쉬울 뿐)
- 끝내 아내를 만나서 결국 둘 다 함께 바다로 가버렸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오는 마지막 반전에 생각이 많아졌다. 이건 그나마 반길 일인가. 아니면 오히려 더 비극적인 일이 되는 것인가.
- 3부까지는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구남이 미쳐 날뛰면서 모두를 죽여버리겠다고 결심하고 승현의 아내를 만나고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하면서 영화를 마무리하기 위한 억지로 살짝 느껴졌음
- 돈을 벌기 위해 아내를 한국으로 보내고, 한국으로 보낸 돈을 갚기 위해 마작판을 전전하고, 그러다 그 돈을 마련하고 아내를 데려오기 위해 한국으로 청부살인을 하러 가고, 아내는 어딨는지 알 수 없지만 잡히는 소식들은 바람나서 도망간걸로만 이해되고, 그러는 사이 자신은 정말 살인을 하게 되고, 쫓기고, 쫓고, 그러다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과 내가 왜 이러나 싶고, 복수 아닌 복수를 하며 모든 일을 끝내며 다니다 결국에 마주한 아내는 고운 가루가 되었는데 끝내 자신의 손이 아닌 이름 모를 뱃노인의 손에 던져지게 만들었네. 돈을 주으러 흙탕물에 손을 뻗었다가 그 흙탕물 속으로 빨려들어가서 온 몸에 진흙이 묻고 굳어져버려 그대로 가라앉아버리는 느낌인다. 


-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 내용으로는 
  -연길에서 왔지만 스마트폰도 없이 한국지리에 금새 익숙해진 구남과 면가. 
  -수십명의 경찰과 경찰차를 따돌리는 구남이 대단한 것일까 그 당시 경찰의 위상이 낮았던 탓일까
  -먹방으로 훨씬 더 유명하고 짤을 이미 많이 봤었는데 막상 먹방의 장면은 내 기억에 그리 남지 않는다(캐릭터에 맞게 와구와구 잘 드시긴 하더라 ㅋㅋ)
  -택시운전수인 줄 알았더니....꽤나 싸움도 잘하고 납치도 잘하는 구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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