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똑게육아> 1.5점 : '똑게'가 아니라 '똑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이승보 2025. 1. 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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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 '똑게'를 지향하지만 '똑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



 부제에 나와있듯이 이 책은 아이에게 '꿀잠'을 선물하기 위한 '수면교육'에 관련된 책이다. 그리고 80일된 나의 첫째 아이는 50일 때부터 특별한 수면교육 없이 밤에 통잠을 자고 잘 먹고 잘 싸고 혼자 잘 노는 순한 아기, 갓기이다. 그래서 당장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다른 육아서를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대부분의 육아서는 부모가 육아를 하는 데 있어서 막힘이 있을 때, 질문이 많을 때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마치 수학 해설지같은 느낌이랄까. 부모가 육아를 하면서 당장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 이런 육아서들은 '도움'이 되기보다는 '참고'하는 정도가 될 뿐이다. 
 필수 육아서처럼 <똑게육아>, '먹놀잠'이라는 키워드가 유명해서 읽었는데 '똑게'가 되기 위해서는 '똑부'가 먼저 되어야 해서 오히려 더 갑갑하게 느껴졌다. 책에서도 부모 스스로 확신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하면 제대로 시작하지 말라고 여러번 주의를 주는 것처럼 자칫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육아를 하면 '멍부'가 되어 아이를 더욱 힘들게 하는 부모가 있지는 않을까 싶다. 
책이 출판하기 전 시작이 블로그와 카페이기 떄문일까 전공책 느낌의 이론만 있는 육아서적이 아니라 마치 옆집 육아선배가 본인 경험담을 얘기해주는 듯한 책이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나는 다른 사설이나 개인경험담 보다는 이론만 있는 책이 좀 더 맞는 듯 하다.

 에필로그에도 나와 있듯이 육아에 정답은 없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 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는 최소한의 관심과 사랑으로도 충분히 혼자서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모는 그저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고 미는 척 따라가다가 슬그머니 놓고 지켜보는 정도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아서마다 공통으로 나오는 얘기는
-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 규칙적인 하루 일과는 아이에게 예측 가능함을 만들어주고 안정감을 선물해준다.
- 모든 울음에 즉각 반응할 필요 없다.
- 부모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거나 실질적 도움이 되는 얘기
- 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우는 경우는 '울면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자다가 운 것'이다. 잠꼬대일 수도 있고, 잠깐 투정부리다가 다시 잠들 떄가 더 많다.
- 원더윅스에 많이 우는 것은 단순히 어딘가 성장해서 아프다기 보다, 성장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거나 활동반경이 넓어지거나 움직임이 생기면서 더 큰 경험과 발견을 해서임. 이 변화가 불안을 야기하는 것.

 

 

## 📍 인상 깊은 구절들

- 1. '똑게' = '똑똑하고 게으르게'
- '똑게'에서 '게으르게'는 나태하거나 안일하게 아이를 키우자는 것이 아니라 육아에서도 여유를 갖자는 긍정적인 의미다. 즉 내가 말하는 게으름이란 '생산성 있는 똑똑한 게으름'이다.
- 나는 엄마들이 스케줄에 딱딱 맞춰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면 오히려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마와 아기의 극피곤을 피하기 위해 시계도 보아야 하는 것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아이가 곧 행복한 아이'다 
- 육아에 과연 '정답'이 있을까? 육아는 결국 부모의 철학에 의해 좌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철학이 곧 육아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을 토대로 답변할 수 있는가


- 2. 내 아이의 울음의 의미를 파악하자!
- 아기의 울음 = '커뮤니케이션 수단'
- '부모의 판단'이라는 스킬이 중요한데, 이는 아기의 욕구, 즉 울음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 판단능력만 갖추면 엄마가 무척 자유로워질 수 있다.엄마의 감과 본능을 믿어야 한다.
- 우는 이유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리액션을 '제대로' 해주자. 그저 달래려고만 들면 아이가 원래 말하고자 했던 바를 차단해버리는 셈이다.
- '정상적인 울음' vs '비정상적인 울음' / '니즈의 울음' vs '원츠의 울음'
- 비정상적인 울음 : 즉각적으로 반응하자! 고통스러운 듯한 신음이 동반되는 울음, 자지러는 듯한 울음
- 니즈의 울음 : 무슨 문제가 있어서 엄마의 도움이 진짜 필요한 상황(≈ 비정상적인 울음). 스트레스가 심한 울음, 신경질적인 울음, 아픈 울음 들은 무시하면 안 된다. 
- 원츠의 울음 : 아이가 자기 의사를 표현하과 있는 상황. 짜증내는 울음, 불평하는 울음, 화내는 울음, 저항하는 울음 들은 조금 기다려줘야 한다. 그에 맞는 리액션을 해주자. 자는 시간에 원츠의 울음이 들리면 지금은 자는 시간이라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 아기는 가만히 혼자 있어도 주변을 관찰하면서 계속 자극을 받는다. 아기가 깨어 있을 때 엄마가 계속해서 책을 읽어주거나 장난감을 들이민다고 생각해보자. 아기는 이미 혼자서 충분한 자극을 받고 있는데, 엄마가 아기를 잘 발달시켜야 한다는 강박으로 자극을 너무 많이 주면 아기는 짜증을 느끼고 울음을 터뜨릴 수 있는 것이다.


- 3.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 아이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나지만 그걸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른다. 아기 누구나 스스로 꿀잠을 잘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꿀잠을 자느냐 아니냐는 부모에게 달린 문제다.
- 아이가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해낼 때까지 기다려준 덕분이었다. 어디로 머리를 빼야 하는지 못 찾고 헤매든, 거꾸로 입어서 다시 벗고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든, 스스로 해보도록 기회를 준 경험들이 쌓여 결국 혼자서 해내게 된 것이다.
- 아이는 혼자서 마음껏 탐험해보며 많은 것을 스스로 터득하고 배우는데, 첫째 때는 본의 아니게 하루종일 아이에게 맨투맨 방어하듯 붙어 있으며, '의식하지 않고는' 아이에게 (탐구, 창의성, 도전, 모험심, 능동적, 진취적 기운 증진) 기회를 주기 힘들다.


- 4. 육아를 하며 조심할 부분
- 양극단에 빠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혹은 남들이 옳다고 말하는 한 가지에 빠져서, 봐야 할 다른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이야기에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
- ①다른 아이와의 비교의 덫, ②일희일비의 비극, ③애가 혼자서도 잘 논다며 완전 방목? No. No.!


- 5. 부모가 먼저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 아이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우선 부모부터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해요. 그래야 아이에게 그 마음, 그 생각이 공유되니까요.
- 자식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우선 자신부터 그런 덕목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자식에게 그 감성이 공유되니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만약 부모가 악착같으면 아이도 악착같은 성향을 갖게 됩니다.


- 5.그 외 참고
- '아이가 잠을 자다 울며 일어났다?'라고 생각하는 게 위험하다. 잠을 자다 운 것이지, 울면서 '일어난 게'아닐 수 있기 떄문이다. 그 울음이 '낮잠 끝'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 아기에게 어떤 위안을 주든 엄마의 말투는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워야 한다. 안심시키는 평화로운 말투여야지 긴장되거나 의심스러운 말투는 절대 안 된다. 
- 원더웍스에 왜 아기가 이렇게 행동할까? 아기는 자라면서 주변 세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12주 정도에는 자기 손을 눈 앞에서 흔들어보기도 하고, 물체를 잡기도 한다. 이전에는 간신히 팔만 움직일 뿐이었던 아기에게 이것은 놀라운 경험이자 엄청난 발견이다. 이 급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아이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에게서 위안과 괜찮다는 확신을 받기를 원한다.
- 왜 아이는 계속 같은 이야기를 또 해달라고 하는 걸까? '반복'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 아이는 하루 일과와 어떤 행위 뒤에 벌어질 일을 쉽게 예측하고, 이를 통해 안정감을 얻는다.

- 6.상황별, 개월별 참고내용
- 보통 아기의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4개월이 넘어서도 같은 방에서 자면, 아기가 방에 엄마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것 자체가 '연관'이 된다. '엄마가 한방에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잠잘 때 언제나 갖추어야할 필요조건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밤수의 핵심은 유령수유 
- 잠에 취한 상태로' 먹이기 / 눈 마주치지 말고, 말도 걸지 말고, 밥만 먹이고 트림도 살포시 두드려서 시키기 / 응가 안했으면 기저귀도 갈지 말기. 
- 4개월 잠 퇴보기가 참으로 중요하다. 이 4개월 시기에 아이의 잠은 어른화된다. 큰 차이는 '얕은 잠 단계 -> 깊은 잠 단계'로 빠져드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 그래서 결국 4개월 지난 아이라면, 깊은 잠으로 빠지기 전 단계인 얕은 잠이 대략 15~20분 소요되는데, 이때 다음과 같은 느낌이나 소리르 주면 안 된다. 특히 낮잠에서는 절대로 피한다.  '아, 나는 여기서 자라고 하고, 엄마는 안 자는구나', '밖에서 나만 빼고 안자고 놀고 있구나!'
- 네 번째 원더웍스, 19주차(4.5~5개월)
- 아기의 뇌가 사건의 순서, 맥락 등을 이해하기 시작. 예를 들어 '장난감을 떨어뜨렸다 -> 엄마가 주워준다 -> 다시 장난감을 떨어뜨렸다 -> 또 엄마가 주워준다 -> 와, 재미있다!'로 이어지며, 자신이 장난감을 떨으뜨리면 엄마가 주워줄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게 된다. 
- 아이가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일이 가능해지므로, 일관적인 루틴이 더욱 중요해지기는 시기. 아이는 '목욕=밤잠 자는 시간'으로, 엄마의 '동요부르기 노래 = 낮잠 시간'으로 이해하게 된다. 예측 가능한 평탄한 하루가 지속되어야 아이는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 다섯번째, 26주차(6개월)
- 먼 거리의 물체나 사람을 인지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다가가기 위해 기구 고르는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세상이 내가 알던 것보다 이렇게나 크구나!'하는 새로운 발견은, 아이에게 걱정과 불안을 준다. 
- 엄마가 같이 자지 않는다면, 아이는 분리불안을 느낄 수 있다. 이때는 엄마가 바로 옆에 있지 않더라도 사라진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주면 된다. '까꿍 놀이'를 많이 하고, 짧은 시간 동안 방을 나갔다가 다시 환하게 웃으면서 돌아오기를 반복해보자. 이를 통해 아이는 엄마가 자기 옆에 24시간 내내 붙어 있지 않더라도, 늘 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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