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등산, 백패킹

[백패킹 기록]영남알프스 환종주 : 능동산.천황산.재약산.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 32km의 여정

이승보 2024. 3. 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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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환종주 백패킹

2024년 4번째 등산(2번째 백패킹)
⛰️ 영남알프스 환종주 : 능동산 ~ 천황산(1189m) ~ 재약산(1119m) ~ 영축산(1082m) ~ 신불산(1159m) ~ 간월산(1069m) ~ 배내봉: 누적고도(2154m)
🗓 날짜 : 2024년 3월 9~10일(토~일)
🧭 산행거리 : 약31km(트랭글을 늦게 켰는데 아마 32km가 더 맞을 듯)
⏱️ 소요시간 : 약 16시간
(원점회귀 : 배내고개 - 울주군 상북면 배내무등골길 2)

🥾 가방무게 : 약 25kg(음식,물 다 포함)
🦵난이도 : 상 
📷 조망 인증샷 포인트 : 최애는 영축산 정상에서부터 신불산 정상까지의 능선길! 그 외에도 각 산의 정상에서부터 능선길은 다 좋음!
🏅블랙야크 인증 : 재약산, 신불산(명산100), 능동산, 영축산, 간월산, 배내봉(낙동정맥)
☀️날씨 : 굉장히 좋았음(낮기온 : 5 ~7 ℃ / 저녁 : -4 ~0)
복장 : 상의(브린제-플리스-아노락+(패딩)) / 하의(브린제 - 네파 기모바지)
🤔 소감 : 1일차에 발목/근육경련으로 너무 힘들어서 중도포기하고 싶었지만 천천히.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움직이니 작년보다 수월학 끝낸 환종주였다. 내가 힘들게 뭐하고 있나 싶지만 그럼에도 해냈다는 뿌듯함과 멋진 풍경을 담은 눈과 그 사이 즐겁게 떠들 시간들이 좋은 기억이 되겠지. 


근육 쥐나면(근육경련) 어떻게 대처하나요? :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는데 천황산 올라가면서 1번, 죽전마을 내려가면서 쫘악! 종아리와 허벅지에 근육경련이 심하게 왔다...ㅜㅜ평소 운동 못한 내탓이려니 해도 이건 뭐 근육이완제를 먹어도 소용없고, 쉬면서 스트레칭 몇 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처음으로 아 중도포기할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근육경련은 스트레칭과 주물러주는거 말고는 응급대책은 없는걸까
ㆍ천천히 가다보면 언젠가 다~ 도착하게 되어 있당께 :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찬찬히 한 걸음씩. 힘들면 가방 내려놓고 조금 쉬고. 해가 지면 랜턴 키고 가면 되는데 뭐 무서울게 있노. 버티고 단장님 말씀에 '정탐은 밥만 맥여주면 몇날몇일을 가야된다'라고 하셨으니ㅋㅋ언젠간 도착하겠지 하면서 맨 뒤에서 가다보니 영축산 정상에 도착하고, 신불재에 도착하더라. No 포기. 그냥 Go.
ㆍ작년보다는 좋아진 듯? : 1일차에 힘든건 힘든거고 마지막 배내봉 찍고 배내고개를 내려오는데 영민형이랑 둘이서 '작년보다 좀 수월하지 않나?'라고 서로 얘기했다. 그간 꾸준히 산을 오르고 내리고 하면서 등력이 쌓이긴 했나보다 ㅋㅋㅋㅋㅋ뿌듯.
ㆍ이제 숙제는 그만 : 영알 은화 받자! + 환종주 재밌다! 로 23년 처음 시작해서 올해가 2년째인데 내년에는 그냥 날 좋을 때 영축신불만 가는걸로 해야될까나...3만명 마감인 영알 인증이 작년에 5월에 끝난게 올해는 3월에 끝나게 생겼는데 내년엔 더 빨리 끝날꺼 같은데? ㅋㅋ그냥 인증,은화 포기하고 좋은 날에 좋은 사람들이랑 즐겁고 여유롭게 가자.

 

 

등산기록

(트랭글을 늦게 켜서 총거리가 1km 정도 짧게 기록됨)

 

 

오늘의 등산코스

영알 환종주 코스는 워낙 유명하니 긴말 생략ㅋㅋ 올해는 재약산이 영알 8봉 인증에서 줄어서 제외가 되었지만 환종주는 그대로 진행!
그리고 죽전마을에서 영축산 올라갈 때 작년에는 신불산휴양림에서 주욱 올라가다가 갈림길에서 영축산 쪽으로 빠졌는데
올해는 청수좌골로 시작해서 함박등으로 올라가서 능선타려고 했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청수좌골에서 치고 올라가다가 단조성터로 가서 영축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1일차 : 배내고개 등산 시작(07:30) → 능동산(08:12)   샘물상회(09:13)   천황산(10:02)   재약평(10:31)+휴식  재약산(11:20)   사자평(12:15)   죽전마을(13:45)   점심 식사 및 휴식(~15:00)   영축산(18:15)   신불재(20:00)
2일차 : 기상(08:00)   출발(09:10)   신불산(09:50)   간월재(10:40)   식사 및 휴식(~11:40)   간월산(12:34)   배내봉(14:32)   배내고개 도착(15:12)

 

 

등산지도와 각 산에 대한 내용은 아래 울주군 관광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https://www.ulju.ulsan.kr/tour/contents.do?mId=0301000000

 

가이드북 & 지도 & 사진첩 | 여행준비 | 홈페이지

관광 홍보물 신청안내 관광 홍보물은 관광안내지도만 무료 발송되며, 지도는 1인 1부만 개별신청 가능합니다.(기관 단체 등의 홍보물 배부는 공문 접수 후 수취자 부담으로 발송됩니다) 우편물

www.ulju.ulsan.kr

 

 

 

 

주차장

배내고개 : 울산 울주군 상북면 배내무등골길 2

넓어서 주차할 공간이 제법 있음. 

https://naver.me/FTqxlC2r

 

배네고개휴게실 : 네이버

방문자리뷰 84 · 블로그리뷰 14

m.place.naver.com

 

 

 

산행일지

등산코스와 등산로 사진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작년에 가서 자세히 찍어서 올린 포스팅을 참고!
https://sbiografia.tistory.com/255

 

[백패킹]영남알프스 환종주① : 천황산 ~ 재약산 ~ 영축산 ~ 신불산 ~ 간월산

영남알프스 환종주 백패킹 2023년의 4번째 백패킹. ⛰️ 영남알프스 환종주 : 천황산(1189m) ~ 재약산(1119m) ~ 영축산(1082m) ~ 신불산(1159m) ~ 간월산(1069m) (누적고도 2,158m) 🗓 날짜 : 2023년 4월 30일 ~ 5월

sbiografia.tistory.com

https://sbiografia.tistory.com/256

 

[백패킹]영남알프스 환종주② : 천황산 ~ 재약산 ~ 영축산 ~ 신불산 ~ 간월산

영남알프스 환종주 백패킹 2023년의 4번째 백패킹. ⛰️ 영남알프스 환종주 : 천황산(1189m) ~ 재약산(1119m) ~ 영축산(1082m) ~ 신불산(1159m) ~ 간월산(1069m) (누적고도 2,158m) 🗓 날짜 : 2023년 4월 30일 ~ 5월

sbiografia.tistory.com

 

작년에 처음 시작한 영남알프스 인증! 신불산 은화가 꽤나 마음에 들어서 드래곤볼 모으듯이 영남알프스의 모습들을 모아야지! 라는 생각과 인증숙제를 하는 김에 환종주 백패킹 하면서 즐거운 추억도 쌓아야지 라는 마음으로 영민형과 함께하는 2번째 영알 환종주!

 

 

작년에는 5월 말 정도에 3만명 마감을 했었고, 5월 첫 주에 환종주를 한 이후에 가지산,운문산,고헌산은 그 후에 2번이나 더 내려가서 숙제처럼 다녀왔었다. 그것도 2022년에 비해서 2023년이 좀 더 빨라진거라고들 했는데...2024년인 올해는..더 미쳤다...
아직 3월 초인데 벌써 2만명이 넘게 8봉 완등을 했다.....
2024. 03.07 기준 : 21,054명
2024. 03.12 기준 : 23,645명
2024. 03.15 기준 : 24,445명

물론 나도 이 치열한 경쟁에 함께하는 사람이긴 하지만....진짜 이렇게 빨리 끝날 줄 모르고 그냥 3월에 시간이 되서 영민형이랑 태극종주 하려다가 한주가 밀리는 바람에 1박2일 환종주를 하는건데 오랜만에 어플을 켰더니 벌써 2만명이 넘게 끝났다니....
이 추세라면 1주일에 3천명정도가 늘어나고 있으니...4월이 되기 전에 끝날 듯....진짜 우리나라 사람들 대단하다 대단해....

종주하면서 형이랑 얘기했지만 내년에는 1월 시작하자마자 극동계로 환종주 태극종주 하는거 아닌 이상 이제 영알 인증 숙제는 너무 빨리 마감되니 너무 촉박하게 하지 말고 그냥 즐기자 라고 얘기를 하긴 했는데 과연...

 

금요일 저녁 밀양에 있는 동생집에 내려가서 하룻밤을 자고 토요일 동이틀 무렵 일찍이 집을 나서서 배내고개로 향했다.
장거리 운전에 어젯밤 잠을 뒤척인데다 이번주 스쿼트를 빡세게 했더니 허벅지 근육도 땡기고...2주전에 다녀온 스키장에서 왼쪽발목 아픈게 괜히 더 쑤시고...이거 진행시키는게 맞는가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그런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저 멀리 산이 보이고 기대도 안했는데 아직 산 위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두근두근 하면서 설레더라....ㅋㅋㅋㅋㅋ단단히 산에 미치고 사랑에 빠진게 맞는 듯..

 

작년에는 30키로라서 좀 무거웠으니 올해는 가볍게 가자! 라고 해서 의자도 빼고 이것저것 다 뺐는데...그래봤자 동계용침낭 말고는 진짜 훨씬 가벼워져야 하는데...왜 이렇게 해도 25키로인건가...!!
(죽전마을에 이마트24가 생겨서 술이나 간단한 먹거리는 거기서 보급해도 되니 체력을 아낍시다...아니 그냥 박배낭은 죽저마을부터 메고 능동~천황~재약산은 가볍게 후딱 다니는것도 나쁘지 않잖아....괜히 자존심을 부린건 아닐까 후회도 제법 했음 ㅋㅋ)

 

작년에는 영민형이랑 두명이서 종주를 했었는데 올해는 모임글을 올려서 누님2분이랑 함께 총 4명이서 시작!

 

자 시작할 때는 이렇게 웃고 있는데...이거 점점 표정이 굳어져가는걸 사진에서 보게될 꺼임 ㅋㅋㅋㅋ

 

3월! 봄도 시작했고 제법 낮기온도 많이 올라서 눈이 있을꺼라는 기대는 1도 안했는데 아무리 남쪽이라도 그래도 1천미터급 산이라고 정상부에 눈이 쌓여있더라. 올 겨울 눈은 다 봤다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선물을 주는구먼!

 

작년에는 초행길이라서 각 지점에서 지점까지 어느 정도의 길이인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모른채로 묵묵히 걸어가다보면 나오고 했었다. 올해는 작년에 한 번 해봤으니 확실히 길이와 시간에 대한 감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심적으로 편한 느낌이었다. 첫 번째 봉우리인 능동산은 당연히 금방 올 꺼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 빼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올라왔다.

 

작년에도 이른 시간이라서 샘물상회는 그냥 지나쳐갔었는데 이 곳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었다는 샘물상회는 건물까지 싹다 사라지고 벤치만 몇 개 남아있는 공터가 되어있었다. 많은 산객들과 관광객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주고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었을텐데 이런 곳들이 사라지는게 아쉽구먼 

 

샘물상회에서 바라본 천황산과 재약산. 여기서부터 천황산은 금방이지 뭐

 

저거 웃고 있지만 웃는게 웃는거 아님 ㅋㅋㅋ

 

 

 

천황산에서 첫 번째 인증을 해준다. 
사실 여기까지는 굉장히 수월해야 하는데... 조짐이 좋지 않은게 팍 느껴지는게 
발목도 시큰거리는게 느껴지고, 허벅지도 쫄깃쫄깃 땡겨온다...
비상약 들고 다니면서 한 번도 내가 쓴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완전 약물로 버텼다...
천황산 정상 도착하자마자 발목에는 파스 잔뜩 뿌리고 근육이완제 2알을 먹었다. 휴...제발 버텨줘라 다리야

 

너는 언제부터 여기서 정상을 지키고 있었느뇨. 언제까지 있을 예정이니 ㅋㅋ

 

천황산에서 재약산 정상까지는 진짜 금방 가지. 눈으로 봐도 가깝게 보임!
물론 중간에 천황재에서 간식에 맥주한모금은 필수 코스!

 

날씨가 무지하게 좋은 날이다. 작년에도 대박날씨였는데 올해도 진짜 장난아니게 좋았음!
아쉬운 점이자 좋았던 것은...영알 인증에서 재약산이 빠져서 사람들이 여기까지 안와서 널널하고 여유있어서 좋은 반면에 여기서 보는 풍경도 참 좋은데 사람들이 인증에만 관심을 가지고 안오는게 안타까웠다. 
작년에는 이 시간쯤에도 재약산 정상석이랑 사진 찍으려고 줄을 길게 서있었는데 올해는 안전상의 이유로 인증에서 제외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바위 사이로 줄을 서있다가 사고가 난게 아닐까 추측해본다..ㅜㅜ

저 멀리 내일 가야할 신불산과 간월재, 간월산도 땡겨서 한 번 보고

작년에 길을 잃어서 고생했던 사자평에서 길도 다시 한번 확인해본다 ㅋㅋㅋ
작년에는 저기 표시한 지역으로 잘 못 발을 들여서는 비탐으로 완전 길을 만들면서 뚫고 가는데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심적 체력적으로 부담도 느끼고 시간도 제법 썼다.

 

사자평에서 헤매지 않는다면 여기는 진짜 쉬어가는 코스지. 
물론 내 다리는 이미 정상이 아니라서 지쳐가고 있긴 했지만 티내지 않고 열심히 걸었다 ㅜ
사실 여기서 좀 쉬면서 드론도 한 번 싹 띄워서 걸어가는거 따라오게 촬영도 하고 싶었는데 내가 제일 속도가 느린데다 ㅜㅜ 영축산까지 가는 시간을 생각해야 해서 쉬지 않고 빠르게 전진전진.

 

힘들게 힘들게 도착한 죽전마을..

환종주 하면서 힘든 구간을 꼽자면은
1. 죽전마을에서 영축산 올라가는 길.
2. 간월산에서 배내봉을 거쳐 배내고개가는 하산길
3. 사자평에서 언덕을 넘어 죽전마을 내려가는 길

죽전마을 가는 길이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이미 10km정도를 움직이면서 피로도가 쌓였고, 점심을 죽전마을에서 먹어야 하니 배도 고프고..하산길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의외로 힘들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심지어 여기서 발목 안다치겠다고 천천히 움직이다가 진흙에 쭈욱 미끄러지는데 그거 버티다가 양쪽 다리에 쥐가 났다.....아...
뭐 그냥 잠깐 쉰다고 될게 아니라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근육이 쫙 꼬여가지고는 딛고 오르거나 내릴때 종아리 힘주면 바로 다시 쥐나는 느낌이고 속도 조금만 올리려고 하면 허벅지가 땡기고...이 정도로 힘들게 느껴진 적은 없는데 솔직히 너무너무 힘들어서 죽전마을에서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ㅜㅜ

 

 

점심을 먹기 전에 또는 먹고나서 여기 계곡물에 발 담그면 진짜 거짓말안하고 피로가 싹 풀리긴 함!

 

뜨끈한 국밥에 막걸리 한잔하고 영축산까지 힘을 내보자!
작년에도 이 집을 왔는데 사실 맛집이라고 찾아가기보다는 영축산 가는 길목에 딱 좋은 위치에 있는데다 홀도 넓어서 만만해서 오는 곳이긴 하다 ㅋ 국밥은 평범한데 막걸리가 걸쭉하니 맛있음!

 

지난 번과 다르게 이번엔 청수좌골로 방향을 잡아서 함박등을 거쳐서 영축산을 가는 루트이다.
입구에 사유지이므로 등산로폐지라고 적혀있긴했지만...여기 영알 트런 대회때 사용하기도 하고 사유지 옆에 계곡물 따라서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오긴 한다. 다만 등산객들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니 초보자는 웬만하면 신불산휴양림 루트로 가는게 좋을듯

 

작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움직이고 있긴하지만 해지는 시간도 1시간 빠르기때문에 영축산을 오르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이 때도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종아리에 쥐가나서 올라가는게 굉장히 더디고 힘들었다...그냥 체력적으로 힘들면 천천히 가거나 조금 쉬면서 충전하면 되는데 이건 뭐 답이 없었음...
쥐난다고 가방 내려놓고 스트레칭해도 그 순간 잠깐 괜찮아지는 것 같지만 다시 가방메고 움직이다보면 저릿저릿 찌릿찌릿...후...ㅜㅜ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울상이다....해탈의 웃음이랄까

 

그래도 천천히 올라가다보면 언젠간 다~ 가게 되어 있다. 도착한다. 영축산 정상이 눈앞이다!
여기서 진흙구간을 좀 지나서 능선길에 가방을 던져두고 정상으로 향했다.

반가운 영축산 정상석.
작년에도 힘들게 힘들게 해가 지고나서야 영축산 정상에 올라와서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었는데
올해는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서 정상석의 큼직하고 늠름한 모습과 신불산 능선길과 노을을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확실히 해가 지려 하고 고도가 높아지니 손이 시려오는게 확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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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노을과 정상석과 함께 사진도 남기고.
영알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인 영축~신불 능선을 배경으로도 사진을 남겨본다. 
영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이 능선길과 신불산 정상에서 다시 여기를 바라보는 능선길이 참 멋지고 이쁘다.
작년에는 푸릇푸릇함이 생기고 있었는데 올해는 눈이 끼어있구나. 언젠가는 눈이 폭삭 내려앉은 날에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해본다.

2023년 5월경의 사진

 

올해는 4명의 인원에다가 쉘터까지 쳐야 해서 신불산 능선길 조망터를 박지로 생각하고 영축산에서 좀 더 움직였다.
사실 나는 이미 다리가 맛이 갔기 때문에 움직일 힘이 거의 없었지만 리딩자의 말을 따라야지...
그리고 그 쪽이 아니면 사실 영축산쪽은 너무 진흙이라서 텐트를 치기도 어렵긴 했다.
그래서 어차피 이미 해가 지고 있으니 늦어도 천천히가면 다 도착한다~! 마인드로 행님누님들을 먼저 보내고 천천히 진짜 천천히 거북이 속도로 한걸음한걸음 가면서 할 수 있다고 자기세뇌를 엄청했던 것 같다...더 무겁게 다녀도 더 길게 다녀도 이정도로 힘든 적은 없었는데.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몸이 안따라주니 ㅜㅜ

뒤에서 따라가면서 넓은 박지를 보긴 했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어디까지 간걸까 했는데....결국 박지를 못찾아서 신불재까지 갔다는 전화를 받는다...ㅋㅋㅋㅋㅋㅋ진짜 초행길이면 욕을 했을 듯 하지만 신불재까지 금방가는 걸 알기 때문에 꾸역꾸역 가본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텐트를 안챙기고 오늘은 영민형이 가져온 쉘터에서 매트와 침낭만 깔고 잘 예정!
늦은 저녁으로 꼬막무침과 간단한 요리들로 술 한잔을 하고 일찍 잠에 든다.

 

쉘터 안에 기온이 -2도였으니 밖에는 좀 더 낮은 온도였겠지만 다행히 바람이 거의 없는 날이라 체감온도는 약한 동계 수준이었다. 

 

날이 맑아서 별도 진~짜 잘 보이고 좋았는데
다들 지치고 춥고 배고파서 정신없이 쉘터안에서 먹고 떠들다가 순식간에 잠들어서 남아있는 텐풍 사진이 거의 없다...ㅋㅋ
그나마 이거 한장 누가 찍어주셔서 올려본다. 날이 좋아서 조금만 신경썼으면 쏟아지는 별들이랑 텐풍 사진을 남겼을텐데 아쉽다. 

 

굿모닝.
새벽 일찍에도 사람들이 데크를 지나다니는 소리를 들었는데 일어나기 귀찮아서 밍기적거렸는데 오늘은 해가 뜨고 나서야 침낭을 개고 텐트 밖을 나왔다.
작년에는 배가 안고파서 텐트철수하고 일찍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사람도 더 있고 아침과 커피를 먹고 가자는의견들이 있어서 아침을 너무 여유롭게 보냈따....조금 심각하게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여유롭게 아침을 보내고 텐트와 침낭까지 햇빛에 말리고 출발!

 

 

자 2일차도 가보자고.
다행히 자고 일어났더니 다리가 좀 괘안타. 배내고개까지 10키로 남짓가면 되는데 버텨주겠지?

어제 신불재까지 꾸역꾸역 온 덕에 신불산까지는 금방 올라왔다.
영알 정상석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신불산 정상석이 모양도 이쁘고 큼직한게 뭔가 마음에든달까.
그리고 여기 정상석에서 바라보는 영축산쪽의 뷰가 또 끝내주거든.

 

크. 여기 데크에 앉아서 바람을 즐기면서 영축산능선길과 저 멀리 산그리메가 장관이다. 

2023년 5월의 사진. 확실히 훨씬 더 푸르다.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목에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인지 나무가 아직도 얼어있었다. 
호기롭게 얼음을 한 입 베어물었지만 시원하다고 느끼기에는 아직은 추운날씨다 ㅋㅋㅋ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에 저 멀리 운문산과 가지산이 보인다. 그래도 한 번 가봤다고 딱 능선이 길게 쭈욱 있는 곳이 가지산. 그 옆에 운문산. 알아보겠네 이제.

 

 

아이젠 끼기 귀찮아서... 사람들이 밟지 않은 눈으로만 움직이면서 길을 뚫고 가기도 하고
내리막길에서 그냥 앉아서는 미끄럼틀 타듯이 내려오면서 재롱과 기예를 부려본다 ㅋㅋ

 

반가운 간월재와 간월산이 보인다. 저기만 도착하면 이제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간월재를 도착하고 기쁜마음에 점프! 
분명 뛸 때는 우와 가방 멘거 치고는 높이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영상보니까 뛴 것도 아니더라 ㅋㅋㅋ그냥 발을 땅에서 떼었다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억새밭이 그렇~게나 이쁘다는데
맨날 숙제하듯이 와서 휘리릭 지나가니...다음에는 여유롭게 올 수 있겠지...?

 

간월재에서 라면과 어제 남은 주전부리들로 아점을 해결하고 화장실을 쓰고 마지막 채비를 해서 간월산으로 향한다. 
간월재에서 생수를 살 수도 있지만  간월재대피소(화장실) 반대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샘터가 있다!
날진물통이나 텀블러를 챙겨다니는 등산객/백패커라면 저 샘터를 이용해도 좋을 듯!

 

 

간월산을 지나고 나면 이제 이 영알의 능선뷰는 못 보니 가는길 내내 뒤돌아보며 이번 종주길을 눈에 담아본다.

 

누가 8봉 다 찍었다고 8을 숫자로 만드셔서 나는 일단 5봉끝냈으니 5 라고 한다는데 두 손을 다 5를 만들어서 10이 되어버렸넼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 쉬었던 곳에서 올해도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간다.
간월산에서 내려오는 길이 음지라서 눈이 제법 얼어있어서 아이젠을 끼고 내려왔는데 아이젠을 끼고 다닐 때는 잘 내려오다가 막상 이제 눈이 끝나서 아이젠을 벗으니 진흙에 완전 꽈당 미끄러져서 가방이랑 바지랑 손이랑 다 배림 ㅜㅜ
다치지 않은게 다행이지...

작년엔 '추앙봉'이란 정상석이 없었는데 1년 사이에 그새 새로운 봉우리를 만들었네.
영민형이 간월재에서 사서 챙겨온 설레임을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크으.....점심 때가 지나니 어제보다 기온이 더 올라가서 브린제가 덥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설레임이 시원하게 직이네.

 

어제 체력(HP)을 많이 안써서인지 배내봉까지 금방 왔다.
작년 기억으로는 간월산 정상에서 배내봉까지 제법 길어서 힘들게 걸어왔던 기억이 있는데...올해는 시간은 똑같이 걸렸는데 힘이 남아서 마지막에는 거의 당일산행 느낌으로 빠르게 움직여서 왔는데도 배내봉에서 체력이 남아서 여유로운 느낌이었다. 
어제 힘들긴했어도 하체가 힘든거지 체력(HP) 을 많이 안써서인지, 작년에 비해 2일차에 움직이는 거리가 좀 더 줄어서인지, 1년 사이에 내 등력이 늘긴 한건지 모르겠다만 일단 배내봉 도착했을 때의 기분이 작년보다 훨~씬 편안했기 때문에 뿌듯하고 편하긴 했다 ㅋㅋ

배내봉 정상석 앞에는 하트돌이 있는데 저거 꽤나 무거우니 들고 사진 찍을 때 허리 조심하기!

 

 

리셋 모임 공식 포즈 한 번 해주고

 

마직 정상석에서 기념 사진!크 장하다.

 

진짜 배내봉에서 배내고개 주차장까지의 하산길도 작년에는 터덜터덜 이었는데
이번에는 형이랑 둘이 경주하듯이 밑에 나무데크만 보면서 타타다타닥타다다다다다닥 으로 움직이니까 거짓말 안하고 30분도 안걸린듯 ㅋㅋㅋㅋ

 

행님. 리딩하느라 힘들어하느라 동생 챙기느라 고생 많으셨소ㅋㅋ
내년에는 숙제처럼 하지말고 느긋하게 날 좋을 때 갑시다 제발 ㅋㅋ

 

하산식으로 중국집 묵어주고 다들 빠이빠이! 또 봅시다!

 

 

 

마지막 사진은 이번 1박2일에 함께한 국립공원 마스코트 반달이!
가방 뒤에서 달랑달랑 고생 많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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