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등산, 백패킹

[등산기록]무주 적상산 : 치목마을 ~ 안령대 ~ 향로봉 ~ 서창마을, 안내산악회 이용 팁

by 이승보 2024. 1. 3.
728x90

 

적상산 등산

2024년 1번째 등산

⛰️ 적상산 향로봉(1024m) - 누적고도 762m
🗓 날짜 : 2024년 1월 2일
🧭 산행거리 : 9.4km
⏱️ 소요시간 : 3시간 30분
(들머리 : 괴목리 1387-4 / 날머리 : 무주서창향토박물관(적상면 서창로 89))

🥾 가방무게 : 약 10kg(물 1.5L, 드론/카메라 포함)
🦵난이도 : 하
📷 조망 인증샷 포인트 : 안령대
🏅블랙야크 인증 : 명산100+
☀️날씨 : 매우 흐림. 2℃
복장 : 상의(브린제 긴팔 - 콜롬비아 긴팔 - 피엘라벤 아노락)  / 하의(브린제 - 네파 기모바지)
🤔 소감 : ① 흐린 날씨와 설산이 아닌 황량한 겨울산이라 아쉬움이 가득한 24년의 첫번째 산행이었다. 그러다 마음을 고쳐먹고 '그래, 인생 원하는데로만 안되는건데 욕심내지 말아야지. 연휴 내내 집에 틀어박혀서 운동도 안하고 오늘 산행을 설레할 정도로 기다린것도 아니면서 완벽한 산행을 바라는건 욕심이지.'라는 생각을 했다. ② 안내산악회를 처음 이용해봤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금액보다 저렴하고 편하게 들머리/날머리까지 갈 수 있어서 꽤나 괜찮았다. 앞으로 자주 이용할 듯.

 

등산 기록

시간대별 위치 : (산행 시작)치목마을(10:15) ~ 송대폭포(11:00) ~ 안국사(11:45) ~ 안령대(11:58) ~ 적상산 송신탑(12:11) ~ 향로봉 삼거리(12:22) ~ 향로봉(12:35) ~ 장도바위(13:15) ~ (산행 종료)서창마을(13:56)

 

적상산은 적색 계통의 퇴적암이 높이 400m의 절벽으로 산의 중턱을 감싸듯이 노출되어 있어서 마치 치마를 두른 것 같다 하여 적상산이라 한다. 그래서 가을에 단풍이 들면 적색이 더욱 강화되어서 단풍 구경하러 오기 좋은 산이라고 한다.

 

오늘의 등산 코스

 

 

주차장

(들머리)치목마을 입구 주차장

(날머리)서창마을 주차장 : 아래 구역 외에도 몇 군데 더 있음

 

 

안내산악회 이용 꿀팁 - 좋은 사람들

안내산악회를 이용해서 등산을 처음 다녀왔다.
여러 안내산악회가 있지만 좋은사람들 산악회가 가장 규모가 커서 평일에도 예정된 산들이 많았다. 몇 개의 예정된 산행 중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적상산으로 골랐다. 덕유산 쪽이니 날씨가 흐려도 눈꽃산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말에는 사당역 1번 출구 앞에서 탄다고 되어 있었는데 평일은 1번 출구 바로 옆의 공영주차장에서 출발을 한다.
시간에 맞춰 차만 잘 타면 안내산악회 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안내산악회를 처음 쓰고 느낀 꿀팁 몇 가지!

  1. 보조가방을 챙기자
    버스와 좌석이 지정되어 있으므로 보조가방에 산행에는 불필요하지만 챙겨갈만한 물건을 챙겨가서 버스에서 이용하면 편하다. 
    나의 경우 등산화 주머니에 등산화를 별도로 챙겨서 버스에서는 크록스를 신고 있었고
    갈아입을 옷과 양말을 챙기고, 버스에서 사용할 대용량 보조배터리와 간식 등을 챙겨갔다.
    (몇몇 버스는 콘센트가 있기도 하니 충전기를 챙겨가는 것도 좋다!)
  2. 버스의 냉/난방이 심할 경우를 대비하자..
    나의 경우 돌아오는 버스가 난방을 너무 강하게 틀어서 산행할 때보다 땀을 더 흘렸다.. 입고 있는 옷을 한 겹 벗었는데도  너무 덥더라..히터를 꺼달라고 요청드렸지만 전체적으로 다 끌 수는 없으니 내 주변의 난방이 나오는 통풍구만 막았지만 그래도 덥게 느껴졌다.. 여름에는 반대로 냉방을 많이해서 더 추울수도 있으니 대비를 하자...
  3. 안대와 귀마개를 챙겨보자
    출발 할 때 경유지를 몇 군데 들러서 가는데 타자마자 바로 잠에 들기 좋게 안대를 챙기는 것도 좋다. 평소 안대를 잘 안쓴다면 아래와 같은 메구리즘(아이마스크 - 올리브영에 팜)을 하나 챙겨서 쓰는것도 좋더라

 

산행 일지

땀이 많아서 매번 손수건을 머리에 둘렀는데 손수건은 한 번 젖으면 마르는데 오래 걸려서 장시간 산행에서는 은근히 안좋더라. 특히 겨울에는 젖은 손수건이 쓰고 있는 비니를 더 적시거나 얼어버리는...경우도 생겨서 브린제 헤어밴드를 구매해서 처음 써봤다. 처음에는 밴드 폭이 너무 넓어서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귀까지 덮어준 덕분에 귀마개나 비니를 안써도 되서 좋더라.

 

마을을 짧게 지나가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적상산도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서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차단기와 현수막들이 붙어 있더라. 

오늘은 평소와 원점회귀가 아니라서 치목마을에서 시작해 서창마을로 향하는데 이정표 상에는 서창마을이 초반에 표시가 안되기 때문에 안국사 또는 향로봉 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따라가면 된다. (그런데 갈림길이 딱히 많은 등산로가 아니라서 길을 잃을 걱정은 없겠더라)

 

 

눈꽃산행을 기대하고 왔지만..영상의 온도로 올라간 탓에 쌓였던 눈이 그새 녹고 황량한 겨울산과 다 떨어진 낙엽만이 등산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산은 계절에 따라 자연스레 옷을 갈아입을 뿐인데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어느날은 이런 겨울의 산이 고즈넉하니 좋을 때도 있는데 이 날은 유난히 아쉬운 감정만 들었다.
(남덕유산은 완전 상고대로 뒤덮여 있다는 걸 알아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하다)

 

 

1시간 쯤 오르다 보면 송대폭포를 지나가게 된다. 
송대폭포로 가는 길은 데크길에 막혀있긴 하지만 다들 데크를 넘어서 구경하러 가시길래 나도 따라 가서 구경했다.
눈이 내리면서 수량은 제법 많이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좀 더 꽝꽝 얼었으면 장관이 펼쳐질 암반 계곡 폭포겠더라. 

 

 

음지인 비탈면에 군데군데 녹지 않은 눈들이 있었지만 아이젠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런 눈이라도 보고 자박자박 밟는게 어디인가 하면서 계속해서 산을 올랐다.

 

 

치목마을에서 2km 정도 왔고, 안국사까지 남은 1km는 임도길을 통해 올라가서 더욱 쉬운 산행이었다.
고도가 점점 올라가서일까 길에 눈이 점점 쌓여서 아이젠을 착용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미끄러운 눈이 아니라서 나는 아이젠을 신지 않고 계속 진행했다.

 

언덕 아래로 적상호수가 보이더라. 시간이 충분하다면 안국사 반대편 길로 가면 적상전망대로 갈 수 있는데 거기서 보는 풍경도 멋있다고 한다. 풍경이 궁금하긴 했지만 안내산악회 시간에 맞춰야해서 조급한 마음에 가지 못하기도 했고, 날씨가 흐려서 가봤자 뭐 볼꺼 있겠나 하는 마음에 안국사로 바로 향했다

 

무주 적상산성

무주 적상산성(茂朱赤裳山城)의 중요성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방어 시설인 산성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부각되었다. 전라도 동부 내륙 지역의 주요 방어 시설로서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광해군(光海君) 당시 후금(後金)이 강성해짐에 따라 국방 시설의 점검과 정비, 그리고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의 보존 문제가 논의되면서 산성의 정비가 본격화되었다. 즉, 묘향산(妙香山)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가 물색되었는데, 적지로 무주 적상산성이 지목된 것이다. 이에 따라 1614년(광해군 6)에 무주 적상산성 안에 실록각이 창건되었고, 1618년(광해군 10)에는 새로 편찬된 『선조실록(宣祖實錄)』이 처음으로 봉안되었다. 이와 함께 산성의 방어를 위한 조치 등이 이루어졌다. 그것은 1632년(인조 10)에 작성된 『무주현 적상산성 조진 성책(茂朱縣赤裳山城條陳成冊)』[진성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주 현감 김수창(金壽昌)이 조정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무주현 적상산성 조진 성책』에는 산성의 규모와 4대문 현황, 가사형지(家舍形止), 수성 제도(守城制度), 군량(軍糧)과 군기(軍器)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후 1634년(인조 12)에는 묘향산 사고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이 이안(移安)되었다. 그런데 1636년(인조 14)에 발발한 병자호란(丙子胡亂)으로 인해 사고를 비롯한 산성의 방어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일었다. 3년 후인 1639년(인조 17)에 비변사(備邊司)에서 무주를 비롯한 인근 7읍을 적상산성에 영속시켜 산성을 수축할 것과 각성 대사(覺性大師)를 도총섭(都摠攝)으로 삼아 성중에 상주시킬 것을 계청하였고, 임금이 이에 따랐다. 1641년(인조 19)에는 사각 옆에 선원각(璿源閣)을 건립하였고, 『선원록(璿源錄)』을 봉안함으로써 명실공히 선사 양각(璿史兩閣)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 뒤 1645년(인조 23)에 승병들의 숙소 문제로 호국사(護國寺)가 창건되었다. 1674년(현종 15)에 무주현(茂朱縣)이 무주 도호부(茂朱都護府)로 승격되면서 현감이 도호부사 겸 수성장(都護府使兼守城將)으로 위상이 높아졌으며, 1703년(숙종 29)에는 토포사(討捕使)까지 겸임하게 되어 실질적인 독진관(獨鎭管)이 되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동물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발견. 
멧돼지인가?

 

안국사를 지나면 안령대까지 500m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여기서부터 눈이 계속 쌓여있더니

 

안령대를 오르는 길에는 상고대가 제법 피어있더라.
영상의 온도인데다 바람도 거의 없는 날씨라서 녹을 법도 한데 내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주려고 산이 부던히 노력하는 모습이 감사하더라.

 

안령대에 도착해서 저 멀리 오늘 갈 향로봉을 바라본다. 
꽉 찬 구름 덕에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아슬아슬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상고대와 향로봉

 

날씨가 좋으면 안령대에서 보는 풍경도 제법 좋을 듯 한데 흐려서 아랫마을도 잘 안보인다.

 

 

안령대에서 향로봉까지는 1.6km 이다. 능선길을 따라 가는 거라 그리 힘들지는 않았고 오르막이 거의 없어서 벗었던 옷을 주섬주섬 꺼내입었다

 

적상산의 정상은 이 송신탑이 있는 곳 근처인데 송신탑으로 인해서 향로봉으로 가는 길목에 덩그러니 비석이 있고 적상산 정상을 알려주는 정상석은 별도로 없고 근처 공터의 이정표와 함께 있다. 
블랙야크 인증도 적상산 비석이 아니라 향로봉에서 하는걸로 되어 있다.

 

이 나무는 병에 걸린건지 징그러우면서도 왠지 아파보인다.

 

향로봉으로 가는 삼거리이다. 여기서 향로봉까지 갔다가 다시 거슬러 내려와서 서창마을로 내려가면 오늘의 산행은 끝이다. 0.7km의 경사가 낮은 오르막이라서 힘들이지 않고 오른다.

 

향로봉 정상 도착!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안령대보다 못하더라. 

정상석 아래 쪽에는 넓은 자리가 있어서 정상 도착 후 몇 분은 여기서 휴식 및 식사를 하셨다. 
겨울이라 눈이 쌓여있고 추워서 오래 있기 어렵지만 가을에는 사람들 바글바글 할 듯

 

정상석 인증은 놓칠 수 없지

 

사진을 찍을 만한 포인트가 너무 없어서 이대로 하산하면 아쉬울 것 같아서 향로봉 삼거리에서 눈 쌓인 길에서 한 컷. 

 

 

 

1시간 정도만 더 가면 산행이 끝이긴 하지만 가져온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최영 장군이 칼로 베어서 길을 만들었다는 장도바위. 

 

 

하산 길은 적당한 경사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인데 길이 좋아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향로봉에서부터 천천히 하산하면서 샌드위치도 먹고 1시간30분 정도 걸려서 하산 끝.

 

 

기대했던 눈꽃 가득 설산은 아니었지만 가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우리나라 좋은 산을 알게되었고 내년 가을에 단풍이 그득할 때 적상이란 이름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다시 한 번 찾아와봐야겠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