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입장에서 쓰는 출산후기!)
2024. 11. 1
드디어 이쁜 우리 강현이가 태어났습니다!
예정일이 11.2 이었는데 예정일이 다가와도 도통 진통이 없었고, 평균보다 덩치도 무게도 더 크다는 얘기에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생님과 상의하여 11.1 유도분만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39주 4일이었는데 3.7kg 에 머리둘레도 이미 39주 평균을 뛰어넘었..
대망의 유도분만 당일!
새벽부터 일어나서 씻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서류를 작성하고 관장을 하고...관장...아....아내는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8시에 촉진제를 맞기 시작해서 이제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유도분만 후기들을 보는데...몇 시간만에 나오면 다행이지만...하루를 꼴딱 새고 다음 날도 유도분만을 진행하는 케이스들이 다양하더라구요. 다행히 아침에 자궁문이 살짝 열려있다는 얘기에 혹시 오늘 안에 성공?! 하면서 기대를 가지면서 기다렸습니다.
촉진제를 맞자마자 게임에서 부스터 스팀팩 쓴거마냥 바로 진통이 오면서 으아아악!! 하는 아내 옆에서 손을 꼭 잡고 여보 괜찮아 화이팅 힘내 하면서 기도를 하고 눈물을 찔끔거리는걸 생각했으나...현실은 아내는 침대 위에서 쿨쿨, 남편은 소파에서 핸드폰...ㅋㅋㅋㅋ
속이 비어있어야 하기에 산모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데 남편은 배가 고프니 밥을 먹으러 다녀오는데 혼자서 밥 먹는게 왜 그리도 미안하던지..ㅜㅜ혹시나 밥 먹는 사이에 막 신호가 오면 어쩌지 어쩌지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지내는 동안 원장님들깨서 내진을 다녀가시고 또 점심이 되어서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1시 쯤 (이미 오전시간은 휘리릭 지나갔습니다. 유도분만 하시는 분들 마음 편안히 주무시면 됩니다..ㅎㅎ 남편분들은 책 들고 가서 책도 보고 하셔도 되요..) 무통주사 거치대를 꽂았습니다. 아직 진통은 없었지만 진통이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하면서 가만히 있기 힘들어서 척추의 작은 위치에 주사를 놓기가 힘들어서 미리 거치대만 꽂아놓는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바로 무통주사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자궁문이 6cm정도 열리면 약이 들어가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혹시나 제왕절개를 하더라도 여기로 마취를 하니 미리 거치대를 꽂아놓는게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또 몇 번의 내진과 몇 번의 화장실과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차라리 진통이 조금씩이라도 오면 긴장도 하고 설레기도 할 텐데 우리 아이는 엄마 뱃 속이 아직도 좋은지 도통 기미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4시가 되었습니다. 5시에는 정리하고 입원실에 들어가서 쉬었다가 내일 다시 유도분만을 진행해야 된다는 얘기를 간호사분께 들으니 아내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자연분만을 하고 싶기는 한데 무조건 고집하는 것도 아닌 데다가 아이가 커서 자연분만하면 힘들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한데...유도분만을 하루 더 하기 싫은 제일 큰 이유는 관장...관장을 또 하는게 너무 무섭고 싫답니다.
그래서 4시 30분쯤 원장님께 말씀드려서 제왕절개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연분만을 응원해주신만큼 저희의 의사도 존중해주셔서 바로 수술준비가 착착착 진행되었습니다.
그 후로 남편은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의사 선생님, 간호사선생님들께서 제왕 수술을 잘 진행해주셨습니다.
시간 상으로
5시10분쯤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갔고, 마취선생님과 원장님이 5시20분쯤 수술실에 들어가시고
5시30~33분쯤 아기 울음소리를 문 밖에서 들었습니다.
자연분만은 남편이 탯줄을 자르지만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실에 못 들어가니 안에서 다 정리를 해주시고 아이를 보여주셨습니다.
아이와 첫 만남을 한 시간이 5시41분 이네요.
그 후에 수술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 6시30분쯤 수술실에서 나온 아내를 만났습니다.
자연분만을 하면 회복이 더 빠르고 아이에게도 좋을 것 같아서 희망했지만
애 키우는게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출산하는 시점부터 느끼며 제왕절개를 했습니다.
그래도 수원제일산부인과에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수술을 잘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젠 이 작은 사람, 우리 아이를 잘 키우면서 다음 번에 둘째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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