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3.
아내가 모유수유를 하는 것에 대한 힘듦을 계속해서 혼자 고민하다가 단유를 결심했다.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
1. 먹는 양은 분명히 많은데(젖병물리면 순식간에 다 비움..) 계속 먹다가 잠듦. 깨워도 제대로 안일어남..
2. 유두가 아닌 유륜을 확실히 물어줘야 하는데 입을 작게 벌리고 아프게 문다고 한다.
3. 2번째 이유때문에 집에 와서 몇일간 계속 연습을 시켜보는데 젖을 잘 못 물어서 억지로 입을 빼내고 나면 눈을 흘기면서 입을 앙다물고는 다시 시도를 안하는 모습이 꼴보기 싫단다..ㅜ
가장 큰 이유는 2번째라고 한다. 사실 잠드는건 본인이 못자고 허리와 목이 아프지만 체력의 문제로 참을수 있는거고 다른 것들도 다 참고 해볼만한데 2번째와 3번째가 겹쳐버리니 점점 아이가 싫어지기만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젖은 아파오고 너무 힘들다고 한다.
오히려 나는 괜찮다고 그동안 23일도 충분히 고생했고 마음고생많았다고 토닥였다.
모두들 모유가 좋다고 하고, 모유가 좋은 이유가 수십가지가 넘지만 분유를 먹인다고 잘 못은 아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분유 먹이고 큰 애들은 다들 어디가 모자란가? 모유 먹고 자란애들은 다들 튼튼이인가? 확률적으로 모유를 먹이는 것이 분명 여러모로 좋긴 하겠지만 결국 모두 사바사, 애바애 아닌가.
그리고 오히려 모유가 아닌 분유를 먹이게 되면 애기 밥 먹이는것도 분담해서 할 수 있기도 하고.
사실 나는 아내가 모유수유를 끝까지 할까봐 걱정되기도 했다. 왜냐고? 나는 애가 5개월쯤 되는 내년 4월부터 주말마다 데리고 산이며 들이며 다녀야하는데 모유수유를 하면 아내도 같이 가야되니까. 아내랑 같이 가면 당연히 좋지. 근데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아내가 가기 싫어하면? ㅜㅜ 결국 내가 나가고 싶은 명분을 아이를 통해서 만드는데 모유보다는 분유를 먹이는게 나에겐 좋다는 아주 지극히 내 이기적인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이 얘기를 해줬더니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며 웃더라)
조리원 퇴소 후 집에서 강현이와 지낸 일주일.
웃음꽃이 만발하고 아이를 보면서 자꾸 많은 얘기를 나누어야 될 시기에 아내는 모유수유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 그리고 피곤함 등 여러가지가 겹쳐서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느낌이었고 우울해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아침 마지막 모유 직수를 하고는 단유를 딱 결심하고 눈물을 흘리고 나니 사람이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보니 혼자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짠했다.
단유를 한다고 해서 바로 끊어지는 것도 아니고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2달동안 점점 젖이 생기는 양을 줄여나가야 한단다.
그 동안 유축을 할 텐데 쌓이는 젖에 젖몸살도 생길 수 있ㅇ고 심하면 유선염도 생길 수 있다는데... 부디 잘 지나가기를
그나저나 역시 우리 강현이는 모유든 분유든 가리지 않고 잘 먹더라 ㅋㅋㅋ
당근으로 구해온 브레짜 + 아이엠마더 조합으로 120ml (생후 23일입니다..) 타줬는데 5분컷 해버림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y--syZR0u1E&ab_channel=GlobalHealthMedia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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