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블랙야크 3봉 (어설픈) 종주
올해의 마지막 3일 연휴를 맞이해서 멀리멀리 산행을 가고싶으나 이놈의 날씨는 어김없이 쉬는 날 비예보를 한다. 어디든 가고싶은 마음에 그나마 날씨가 좋을 거로 예상되는 토요일 아침 수리산으로 일출산행을 다녀왔다.
결론적으로 수리산 수암봉에서의 일출산행은 실패했지만 블랙야크 인증 3봉은 달성했다.
ㆍ명산100+ : 수리산 태을봉
ㆍ한남정맥 : 수암봉, 무성봉
수리산 (어설픈) 종주 개요
▲ 일출산행으로 가볍게 다녀오려고 했는데 예정에도 없는 5시간 14키로 산행을 해버렸다..
▲ Relive 코스영상
⛰️ 수리산
🗓 날짜 :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새벽5시30분 ~ 10시40분
📌 출발지 : 수리산 산림욕장(군포시립 중앙도서관) 원점회귀
🚩 코스 : 산림욕장 ~ 슬기봉 ~ 수암봉 ~ 수리산 성지 ~ 태을봉 ~ 슬기봉 ~ 임도오거리 ~ 무성봉 ~ 산림욕장
🧭 산행거리 : 13.9km
⏱️ 소요시간 : 5시간 10분(휴식시간 포함)
🥾 가방무게 : 6.3kg
☀️날씨 : 약간 쌀쌀했음(일출 전 얇은 바람막이, 일출 이후 반팔)
주차 : 산림욕장 아래 도로변 상시주차 가능
🏅블랙야크 인증 : 수암봉, 태을봉, 무성봉
📷 조망 인증샷 포인트 : 수암봉, 태을봉~슬기봉 능선구간
🦵난이도 : 중하
😄 좋았던 코스
ㆍ수암봉 ~ 수리산 성지 :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기분 좋음
ㆍ태을봉 ~ 슬기봉 능선 : 능선 타는 재미, 적당한 바위들의 재미, 멋진 조망 포인트들
🤗 산행 후기
경기도립공원임에도 동네뒷산 취급을 받고 있어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산을 타기 적당한 높이와 코스였다. 능선부분에서의 재미가 있어서 제대로 한바퀴 도는 코스를 탄다면 꽤나 재밌을 듯 하다.
아쉬운 점은 나같은 길치는 계속 길을 잃을 만큼 탐방로처럼 보이는 길들이 제법 있다. 막상 가면 탐방로가 막혀있거나 다른 길로 빠져버리는... 안내표지판이 좀 더 잘 되어있다면 좋겠다
Relive 영상에서 보이겠지만..꽤나 이상하게 산행을 했다..출발지를 잘못잡은데다 내가 길치인 걸 고려하지 않았고,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을 쓰느라 수암봉 일출을 놓쳤다ㅠ
수암봉에서 태을봉 가는 구간 길을 못 찾아서 산을 다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버리고 슬기봉을 두번이나 지나쳐서 무성봉으로 갈 정도로 막 다녔다ㅠㅠ
다음에 다시 간다면 코스숙지를 제대로 해서 가야지ㅠ
수리산 등산 상세 후기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5시30분경 산림욕장에 주차를 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등산을 시작하자마자 몸에서 반응이 왔고 덕분에 화장실에서 10분 정도를 지체해버린 건 비밀 아닌 비밀...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이었지만 동네 어르신분들 몇 분께서는 헤드랜턴도 없이 산을 타고 계시거나 운동기구를 사용 중이셨다..헤드랜턴으로 눈 부시게 하는 내가 머쓱..
여기부터가 문제의 시작이다... 여기서 트랭글 지도상으로는 성불사 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빠지면 슬기봉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겠다 싶어서 성불사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저기 표지판에서 성불사 쪽으로 몸을 틀자마자 바로 좌측에 누가봐도 탐방로로 보이는 길이 있길래 아 여기인가 보다 하고 10~15분을 기분 좋게 올라갔는데..
이렇게 막다른 곳이 나와버렸다... 엥 여기가 맞는건가 하고 좀 더 풀을 헤치고 가다가 도저히 여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온 길을 거슬러 갔다 ...ㅜㅜ 이미 조금씩 날이 밝기 시작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성불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어두우면 놓치기 쉽게) 슬기봉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었고 이 때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날은 이미 밝아오고 있었다....
일출산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정확히는 일출보다는 해가 뜨기 전에 하늘이 빨갛게 물드는 장면을 좋아하는데 그 장면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에, 일출산행에 실패(?) 했다는 사실에 괜히 잠시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슬기봉 전망대에 올랐을 때는 이미 한쪽으로 해가 뜨고 날이 밝은 상태였다. 몰랐던 사실인데 슬기봉 정상은 군부대라서 등산이 안된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수암봉으로 가기 위해서 슬기봉 전망대에서 물 한모금만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트랭글에서는 슬기봉에서 수암봉으로 바로 가는 길이 있다고 나와있었는데 길치인 나는 그 길을 찾지 못해서.... 꼬깔봉과 부대옆봉을 지나서 수암봉으로 가는 루트로 산행을 했다.
이 길이 맞는 건가 계속 트랭글 지도를 확인하면서 무작정 걷다가 '수암봉 가는 길' 이라는 문을 봤을 땐 어찌나 반가운지...
저 계단을 딱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능선도 보이고 기분이 꽤나 좋아졌다. 데크와 계단, 임도로 이어진 수월한 길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더워진 날씨에 바람막이를 벗고 계속해서 ㄱㄱ
슬기봉 군부대를 뒤로 하고 도로길을 따라서 쭈욱 내려가다보면 수암봉(수리사)는 왼쪽으로 가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나무 계단길 사이로 햇빛이 쫘악 들어와서 멋진 풍경을 봐서 마음이 다 괜찮아졌다. 이 맛에 등산하나보다. 자연과 빛의 어우러짐이랄까 ㅋㅋㅋ
계속해서 가다보면 철조망이 나온다.
오잉? 싶어서 이 길이 맞는건가? 이미 몇 번이나 길을 헤매고 나니 이번에도 의심이 도졌지만 도저히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아서 철조망을 따라서 계속 이동해본다.
다행히 철조망 옆 길을 따라서 움직이는 길이 맞았다!
'부대옆봉' 이라는 이름은 이래서 생긴건가...ㅋㅋㅋ
철조망 사이로 저 멀리 서해바다가 보인다.
헬기장이 보인다면 이제 얼추 수암봉에 다 온 것이다.
저 멀지 않은 곳에 수암봉 봉우리가 보인다.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멀어보였지만 길이 힘들지 않아서 금방 도착한다. 마지막 계단길에서 페이스 조절을 해주면 딱 좋다.
크으. 해가 막 떠올라서 수암봉 비석을 멋있게 비춰준다.
수암봉은 처음 올랐는데 생각보다 조망이 너무 좋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저 멀리 롯데타워, 관악산, 북한산, 서해바다가 보였고 수리산의 능선도 조망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은 곳이었다.
여기서 일출을 봤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블랙야크 인증샷도 찍어주고! 이제 태을봉으로 움직여본다.
여기서부터는 뭐 그냥 쭉쭉 아무생각없이 노래를 들으면서 걸었던 것 같다. 역시 그 덕분에 길을 헤매서 능선을 타는게 아니라 그냥 아예 수리산 성지 산 밑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태을봉을 향해서 올라가는 멍청한 짓을 해버렸다..ㅜㅜ
'수리산 성지', '태을봉', '제1만남의광장' 계속해서 표지판에 방향을 나타내는 지명이 달라지지만 트랭글의 지도를 믿으며...무작정 앞으로 위로 밑으로 걷고 또 걸었다. 선선한 날씨 덕분에 반팔만 입고 있으니 꽤나 개운해서 좋았음.
이돕 써모넷 제품을 3번째 사용해보았는데 땀쟁이인 나에게는 꽤나 도움이 되는 제품이었다. 요건 따로 포스팅을 해야지.
태을봉으로 가는 계단에 적힌 문구들이 응원을 하는 건지 약 올리는건지 헷갈린다...ㅋㅋㅋ
태을봉 가는 길에 수암봉이 보이는 사진 포인트가 있길래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본다. 남는 건 사진뿐이니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지만 셀카가 아닌 전신 사진을 찍는 건 늘 힘들다. 그래서 준비한게 조비의 고릴라포드!!
고프로에 쓰려고 산건데 산행하면서 나무에 걸치면서 꽤나 유용하게 사용 중
너무 두껍지만 않다면 어디서든 잘 버티고 있어서 감사
아침을 안 먹고 나와서 코오롱 파워젤로 버티면서 다녔다. 기존에 먹던 제품 말고 코오롱꺼를 새로 사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꿀홍삼이 제일 맛있더라(청포도랑 바나나는 맛이 없다....ㅜㅜ)
태을봉에 도착해서 초코바 하나 먹고 인증샷 찍고 곧바로 무성봉으로 향해본다.
태을봉은 사방이 나무로 둘러쌓여 있어서 딱히 쉬면서 경치를 구경할 만한 장소는 아니라서 아쉽다 ㅜ
근데 비석 모양 아무리 봐도 특이하네...ㅋㅋㅋㅋ
태을봉 ~ 슬기봉 능선이 제일 재밌고 조망도 좋았다. 슬기봉으로가는 능선을 볼 수도 있고, 슬기봉~수암봉으로 가는 능선도 보이고 수리산 전체가 조망이 가능한 지점들이 있어서 꽤나 재밌는 코스였다.
그리고 오늘의 베스트 포토!
크으 멋지다.
그리고 이때부터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거의 안찍었네ㅜㅜ
다시 슬기봉을 지나고 계속해서 쭉 가다보면 임도오거리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첫 번째 만나는 표지판에서 도서관으로 가지 말고 조금 만 더 가보면 임도오거리로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그 때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준다.
내가 수리산에서 계속 길을 헤맸던 이유가 아래 사진처럼 누가봐도 왼쪽, 오른쪽 둘다 탐방로처럼 생긴 길이 많아서이다... 나같은 길치는..그냥 무턱대고 빠르게 가면 심지어 야간에 헤드랜턴에만 의지하면 길을 너무 쉽게 잃어버린다..ㅜㅜㅜ
여기서는 오른쪽 길로 가는게 맞는 길이었던 것 같다
임도오거리에서 하늘정 왼쪽기로 가면 무성봉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무성봉 가는 길은 둘레길 트레킹 느낌으로 뛰어서 후딱 다녀왔다.
동네 뒷산(?)임에도 무성봉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도시락 싸들고 살랑살랑 올라오기 너무 좋아보였음
무성봉에서 마지막 블랙야크 인증샷을 찍고 빠르게 뛰어서 하산을 했다.
▲ 2022-10-08 수암봉, 태을봉, 무성봉 인증 완료
이러고 나서 쉬엄쉬엄 나왔는데 나름 오래 산행했지만 코스들이 어렵지 않아서 숲속을 거닌다는 느낌으로 기분 좋게 아침산행하고 와서 하루종일 뻗어서 잤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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