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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캠핑,여행)

221225 용문산 혼산 :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

by 이승보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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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역시 SANTA지!

 

⛰️ 용문산(1,157m)
🗓 날짜 : 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12:25 ~ 17:33
📌 출발지 : 용문산 관광단지(용문사)
🚩 코스 : 매표소 - 용문사 - 마당바위 - 정상(원점회귀)
🧭 산행거리 : 9.6km
⏱️ 소요시간 : 5시간(휴식시간 30분 포함)
🥾 가방무게 : 약 8kg(물1.5L, 카메라, 행동식 등)
🦵난이도 : 중
📷 조망 인증샷 포인트 : 정상 뿐..
🏅블랙야크 인증 : 명산100 - 용문산(양평)
🚗주차 : 용문사 관광단지 내 주차장
 - 주차료 : 경차1000, 중형 3000, 대형 5000 / 용문사 입장료 : 어른 2500원
☀️날씨 : 낮 기온 -5도(바람 없음)
 - 복장 : 상의(브린제긴팔 - 몽벨반팔 - 내셔널 플리스자켓 + (정상)피엘라벤 아노락) / 하의(브린제긴바지 - 기모 등산바지) / 등산화에 신발용핫팩 넣음
🤔 소감 : 2년 전 용문산은 빡셌지만 이젠 더 이상 힘들지 않아서 도장깨기 한 기분! 용문산은 정상 외에는 조망이 없지만 정상에서 탁 트인 조망이 있어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오르기에는 좋음. 초반에는 편한 구간들이지만 정상을 1km 남겨두고 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의 느낌임. 조금 진이 빠지는 듯?





2년만에 다시 찾은 용문산

용문산은 20년 7월에 처음 방문했었다. 그때는 산을 즐겨 타던 시절도 아니고 동네 뒷산이나 가끔씩 가던 시기였다. 블로그에서 등산 시간이 3시간이면 된다길래..제대로 정보를 찾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나들이 삼아서 카메라 하나 메고, 파워에이드 하나, 홈런볼하나만 가지고 등산을 했었다. 하지만 아뿔싸...등산만 3시간이고..하산시간은 제대로 보지 않았던 탓에 장장 5시간동안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있다...더군다나 아침도 먹지않고 가볍게 다녀와서 점심을 거하게 먹자고 했었는데 내려오니 거의 저녁을 먹을 정도였다... 

그 때 기억으로 인해 용문산은 뭔가 되게 힘들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었다. 등산을 취미로 하기 시작하면서 용문산 도장깨기를 해야지해야지 마음만 먹다가 이번 크리스마스 때 딱 다녀왔다. 결과적으로는 이젠 더 이상 힘든 산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서 뿌듯!

 

 

용문산을 가기 위해서는 용문산관광단지+용문사로 가서 주차를 해야 한다. 그런데..주차비 별도, 입장료 별도이다. 우영우 드라마에도 나왔지만 나는 용문사를 가지 않고 산만 오르고 싶은데 입장료를 내야 하다니...억울한 느낌이 있지만...산을 잘 관리해주겠지 라는 위안을 삼아본다..예전에 왔을 때는 옆에 기계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 카드로 구매를 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생겼더라.

 

 

 

매표소를 통과해서 왼쪽을 보면 덩그러니 용문산 관광지라는 비석이 있다. 용문산은 꼭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용문사를 가는 길에 넓은 공원도 잘 되어 있고, 길도 잘 되어 있어서 나들이 삼아서 한 번 쯤 가볼만 한 것 같다. 

 

 

용문산 등산코스는 총 5개가 있는데 오늘은 1코스로 다녀왔다.
용문산과 근처 백운봉까지 갈게 아니라면 사실 이거 코스 1개 뿐이긴 하다.

 

날씨는 영하를 가리켰지만 바람이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춥지않아서 입고 있던 바람막이는 등산시작 5분만에 벗어버릴 정도였다.
겨울에는 기온도 중요하지만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가 관건인 듯 하다. 

 

무려 1100 이상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용문사 은행나무도 겨울엔 어쩔 수 없나보다. 
은행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았지만 그 크기가 엄청나다. 앙상하다고 하기에는 나무 기둥이 너무 굵다.
은행나무를 가는 길에 높은 철탑이 하나 있는데 이는 낙뢰에 은행나무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은행나무가 풍성할 때는 저런 모습이라고 한다. 가을에 단풍 들었을 때 다시 와봐야지!

 

 

용문사를 통과해서 본격적인 등산의 시작!
정상까지 약 3키로. 가보자고!

 

지난 주 눈이 정말 많이 왔다. 전국의 어느 정도 높이 이상의 대부분의 산에는 눈이 완전 쌓였다.
날이 금새 좋아져 상고대는 볼 수 없었지만 초입부터 완전 눈밭을 걸어가야 했다. 
흙을 자박자박 밟고, 돌을 뛰어넘으며 산을 타는 것도 좋지만
눈이 내린 겨울산에서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걸으며 한 발자국씩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1키로 정도 가보면 마당바위가 나온다.
눈이 오지 않았을 때는 저기 마당바위 위에서 사진도 찍고 쉴 수도 있다는데 지금은 눈이 소복히 쌓여서 올라갈 엄두를 못 냈다. 

 

 

얘는 하산하다가 만난 나무친구긴 한데...왜이리 귀여운건데 ㅋㅋ
눈이 절묘하게 내려서 딱 머리를 만들어주고 눈과 입이 너무 또렷이 있어서 누가봐도 공룡상!
산에서 나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무 이름을 모르는게 아쉽지만 나무들 보면서 이건 뭐를 닮았네 저건 이걸 닮았네 상상하기도 하고
간혹 신기하게 생기거나 우람하게 생긴 나무들을 보면 사진을 찍는데 다음에 컬렉션 모아봐도 재밌을 듯.

 

 

 

 

겨울에는 나무가 아니라도 눈 위에 이런저런 스틱 자국과 눈이 쌓인 모양보면서 상상하는 것도 꿀잼!

 

썬샤는 오늘 혼자 뮤지컬을 보러 갔고 나는 혼자 산을 타러 왔다.
크리스마스지만 각자 따로 국밥으로 놀고 있지만 함께 온 것처럼! ㅋㅋ

 

12시30분부터 등산을 시작했는데 겨울이라 해가 이미 머리 위를 넘어가서 그런지 등산하는 내내 음지라서 아쉬웠다.
여름에는 그늘이 되어서 좋겠지만 해가 없으니 조금 더 추운 기분도 들었고,
사진을 찍을 때도 계속 어두워서 아쉬웠다.
능선길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해가 들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

 

능선길의 초입이다. 1키로만 가면 정상인데 사실 여기서부터가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다.
지금까지는 쉬엄쉬엄 올라오는 느낌인데 여기서부터 빡시다.
능선이라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구간도 있고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야 하는 구간도 나온다. 
날이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일찍 출발했으면 쉬었다 가는 여유도 부려볼 텐데 해 지기 전에 내려가야지 생각에 서둘러 움직인다.

 

여기까지 왔으면 진짜 다 온거다.
마지막 100미터. 숨 한 번 크게 쉬고 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드디어 도착한 용문산 정상. 
예전에는 3시간은 걸린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가방도 메고, 겨울인데도 2시간30분 걸렸으니 나름 빨리 왔다.
계단을 올라오면 데크들이 잘 되어 있는데 정작 정상석 데크는 좁아서 사진만 찍고 아래로 내려가서 밥을 먹었다.

 

 

날씨는 좋은데 미세먼지가 많아서 시야가 좋지 않았다.
그 와중에 저 멀리 먼지를 뚫고 높이 솟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저게 무슨 산일까 궁금했지만...
아직 봉우리만 보고 무슨 산인지 알지는 못하니 너무나 아쉽다
(핸드폰 GPS도 방향을 이상하게 가리켜서 정확히 파악이 안되는데 혹시 설악산이려나?!ㅋㅋ)

아침을 먹긴했지만 체력을 쓰기도 했고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또 배고프면 하산길에 힘드니까 산에서는 역시 핫앤쿡!!

 

예전에도 느꼈지만 용문산은 거의 정상에 다왔을 때 말고는 조망이 없어서 등하산길이 조금 심심하기는 하다.
지난 번에도 하산하면서 뭔가 탈탈 털린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하산하면서 조오금 지루하면서 막막할뻔했는데 
생각외로 용문사가 빨리 나와서 다행. 

 

 

마지막은 브로키로사우르스를 닮은 나무사진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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