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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캠핑,여행)

2022 화성 수섬 백패킹 : 야영금지. 단속 나와요ㅜ

by 이승보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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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수섬 백패킹 금지. 야영 금지. 단속 나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일요일 아침에도 수자원공사에서 단속을 나오셔서 저희는 부랴부랴 철수를 했습니다. 
수섬은 송산 그린시티 개발지역으로 기존에도 사실 야영금지 팻말이 붙어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백패커, 캠퍼들 사이에 '한국의 세렝게티'라고 널리 알려지며 알음알음 찾아서 오는 곳이었습니다. 오시는 분들 모두 이곳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가셨을 거라 믿습니다. 
여쭤보니 작년까지는 가끔 단속을 나와서 계도 정도로 끝내고 철수하라고 권고만 하는 정도였는데, 인기가 많아지면서 오프로드하시는 분들께서 단체로 오시기도 하고, 캠핑하는 사람들이 와서 불을 낸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더 이상 가만히 놔둘 수가 없어서 이렇게 주말에도 단속이 나오는거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도 야영금지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캠핑을 하면서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했고, 단속하시는 분들께서도 멀리서 찾아왔을텐데 가라고 말하기가 미안하다며 서로 좋은 얘기를 하면서 빠른 철수를 했고 쓰레기를 모두 가지고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다행히 송산그린시티가 개발되어도 수섬 자체는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보전을 할 계획이라는 것도 들었습니다. 개발이 되면서 멋진 자연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그 흔적이라도 남게 되어 다행인 듯 합니다.

혹시나 수섬 백패킹을 가려고 정보를 찾는 분이 계시다면...아쉽지만....이젠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ㅜㅜ

 

아래는 그래도 기록을 위해서 다녀온 사진들입니다.

 


2021년 봄에 다녀온 수섬을 다시 찾았다. 
초록의 우거진 갈대숲사이의 진흙으로 범벅이 된 땅을 지나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던 그 날은 날씨도 좋고 하늘도 좋았고 사람들도 없어서 정말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왔었다.

 


 

22년 12월 첫주, 캠핑을 해보고 싶다는 친구 함대와 늘 함께 캠핑을 다니는 제미니랑 제미니 친구들 2명과 함께 총 5명이 다시 수섬을 찾았다.

 

예전에는 저기 왼쪽편의 공사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걸어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이 있길래 그곳에 차를 주차해놓고 걸어들어갔다. 예전에는 여기 길로 차가 들어갈 수 있어서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자주 왔었다고 하는데 너무 많이 찾은 탓인지 포크레인으로 길을 다 없애버리고 둔턱도 만들어놓았더라...첫 시작부터 난관이었지만..돌을 옮겨서 징검다리를 만들어서 무난히 통과해서 들어갔다.

 

예전에 왔을 때는 봄이라 그런지 초록색도 많고, 갈대들도 내 키를 넘는 녀석들이 많아서 주변 시야가 잘 안보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가을을 지나며 갈대는 색이 바래서 황금빛과 흰색의 사이에 있었고, 많이 베어놓아서 세렝게티보다는 황무지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겨울이라서 땅이 얼어서 걸어가기에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살얼음이 있긴 했지만 아직 땅이 질척거렸고 군데군데 파인 곳에 물이 만힝 고여있어서 여전히 쉽지 않은 길이었다. 결국 수섬 바로 앞에 길에 물이 가득차서 어디를 가든 진흙이었고..돌을 구해서 징검다리를 만들어보았지만 제미니는 신발이 다 젖었고 ㅋㅋ 나는 크록스를 신고가서 그냥 포기하고 첨벙첨벙 들어가버렸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걸어서 수섬 앞에 도착해서 텐트 설치 시작!

 

 

그 동안 쉘터 없이 지냈었는데 제미니가 장만한 백컨트리 쉘터 덕분에 바람을 막으면서 편안하게 즐겼다. 쉘터 하나쯤 있으면 여럿이서 떼캠할 때 확실히 좋을 듯....
그나저나 파프리카 개방감은 알고 있어도 사진으로 볼 수록 대단함....ㅋㅋ

 

 

 

원래 여기가 다 사람키 만큼 높은 갈대들이 쫘악 펼쳐져 있어서 멋진 풍경이었는데 ㅜㅜ
다 베어버려서 멋진 풍경이 이젠 덜 멋지다..한적하고 여유로운 건 좋지만..

 

캠핑을 해보고 싶다며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원터치 텐트, 온열침낭, 매트며 이것저것 챙겨온 함대.
캠핑가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고 했는데 제미니친구들이 합류하는 바람에 조용히 여유는 못 즐겼지만 푸짐하게 잘 먹고 나름대로 잘 즐기는 듯 해서 마음이 놓였다.

내가 맨날 여기저기 다니니까 친구들 중에서 캠핑을 안하는 애들이 같이 가보고 싶다고 할 때가 있다. 근데 사실 캠핑 막상 가보면 별거 없는데..그냥 텐트치고 밥먹으면 자야되고, 일어나면 얼른 철수해서 돌아와야 되는게 캠퍼의 삶인데...ㅋㅋㅋ인스타에서 보는 캠핑감성 + 여유를 즐기르면 오캠 장비를 가지고 캠핑장 2박3일 정도 에약해서 가는게 편하고 좋을텐데 라고 얘기해준다. 나야 물론 백패킹을 하면서 산에서 들에서 바다에서 밖에서 자는 것과 텐트를 치고 철수하는 그 과정 자체가 재밌어서 하는 건데 한 번도 안해본 친구들은 혹시나 따라왔다가 힘들기만 하거나 재미없을까봐나 내가 어디까지 챙겨줘야 하는지를 몰라서 같이 잘 안가는 편이긴 하다.그래도 가끔 같이 꾸준히 다니는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하는데 함대가 꽤나 만족해서 다행이다. 후후

 

주인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보더콜리와 백구 한 마리 덕분에 이번 캠핑은 웃음이 많았다. 버려진 개인 듯 하면서도 훈련이 잘 되어서 쉘터 안으로는 들어오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공도 잘 물어오고, 앉아 까지 가능하다니. 다음 날 철수할 때까지 계속 우리와 함께 놀았다. 

 

 

쉘터 안에서 본격적으로 처묵처묵...
원래 백패킹 가면 비화식으로 하거나 간단하게 먹고 쉬는 편인데...어쩔 수 없이 떼캠을 오게 되면 먹는 게 전부인 듯 하다....
누구는 이 맛에 캠핑 간다고하는데....잘 먹긴 했지만 이렇게 먹으면서도 와 진짜 집보다 잘 먹다니....오바스럽구먼 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한다 ㅋㅋㅋ

그나저나 저 노브랜드 데리야끼 꼬치 정말 맛있더라 ㅋㅋㅋ

 

이 강아지놈들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입 얻어먹어보겠다고 계속 저기 자리 지키고 있고 아양떠는거 보소 ㅋㅋㅋㅋ
진짜 동영상으로도 찍어놨지만 딱 저기 입구에서만 하염없이 기다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구는 영악한데 보더콜리는 진짜 순둥순둥하고 생긴 것도 귀여워서 집에 데리고 가서 키우고 싶을 정도

 

처묵처묵하다보니 잘 시간이 되었다. 먼지가 제법 있는 날이었고, 생각보다 광해가 심해서 별은 잘 안보였지만 못 찍은 텐풍 사진 하나 투척.

 

 

 

지평선에서과 나즈막한 산 뒤로 떠오르는 겨울의 해.
날이 추워져 해도 늦잠을 자고 나와주는 덕분에 푹 자고 일어나서 동그란 해를 반겼다.
미니멀웍스 파프리카를 사고 제일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가 개방감인데 지난 번 선자령에서와 마찬가지로 텐트 문을 활짝 열고 텐트 안에서 일출을 감상했다. 

캠핑을 가서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라면 단연코 일몰과 일출을 보는 시간이다.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보상으로 붉게 물든 하늘에서 방 안의 불을 끄듯 어두워지는 하늘로 변하는 일몰의 순간과 오늘 하루도 재미지게 지내보자라고 다짐할 수 있게 환하게 불을 켜는 일출시간. 분명히 태양이 주는 힘은 있는 듯.

 

해가 뜬 덕분에 장비를 말릴 수 있고 집에 갈 수 있다!
캠핑은 다 좋은데 집에 와서 장비 정리하는 시간이 제일 고역이다. 그 중에서도 바닷가에서 우중캠핑하고 나서는 정말 최악 중의 최악...좁은 화장실에서 모래 다 씻어내고 바닷바람에 실려온 염분기를 없애주려고 폴대 한 번씩 물로 다 헹궈주고 다시 텐트 들고 나가서 밖에서 말릴 때의 그 순간...으으..그래서 웬만하면 아침에 모든 걸 말리고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동계가 시작했으니 이번에 새로 장만 한 엑스패드 매트와 함께 했다. 대만족!
돈이 넉넉하지 않으니 늘 가성비제품이나 저렴한 제품 위주로 사용했는데 여름에 몽골 캠핑 투어를 다녀와서 장비의 중요성을 꺠달았다. 특히나 백패킹에서는 비쌀수록 성능이 좋아지고 무게가 가벼워지는 건 어쩔 수 없고.. 동계에서는 추위를 막아줄 침낭과 매트는 정말 필수..어설프게 몸으로 떼우는 나이도 이제 지났으니...

(그래서 말인데...이젠 미스테리랜치 100리터 짜리 큰 배낭 하나 사고싶닼ㅋㅋㅋㅋ)

 

함대는..처음 쓰는 원터치텐트의 지퍼가 고장나서....저 문을 저렇게 열고 밤새 잤다고 한다....
하....나도 저럴떄가 있었지...무서운 줄 모르고..12월 강풍 선자령에서 매쉬 이너와 함께 하계용침낭에 옷만 껴입고 잤었지....
텐트 폴대가 부서질 정도의 바람이었고...방금 끓인 물이 10분만에 식어서 살얼음이 되어가는 온도였는데.....
다시금 생각해봐도 그 때 안죽은게 천운인 듯...

 

 

 

초반에 얘기했지만...아침에 엄청 여유부리면서 커피도 한잔 씩하고, 사진도 좀 찍고 라면 끓여먹고 나올랬는데...단속 나오셔서 후다닥 철수를 해버렸다 ㅜ그래서 제대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음...어제 왜 찍지 않았는가ㅜ먹느라 바빴지 뭐..
그래도 그냥 가기 아쉬우니 단체사진 하나 남기고 수섬 철수.

수섬 안녕 빠이. 다음엔 도시화가 된 곳에서 구경와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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