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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ㅅㅂ일상

한 달 간의 플로깅에 대한 소감

by 이승보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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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의 플로깅에 대한 소감

 

▶︎ 쓰레기에 얽힌 일화 ◀︎

😅 대암고 학생회장이었던 내 친구 정훈이는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는 쉬는시간만다 눈에 보이는 학교 여기저기의 쓰레기를 주우며 다녔다. 청소하시는 분들이 따로 있는데도 굳이 쓰레기를 줍는다는게 학생회장이라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가식으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난 정훈이에게 "니가 그렇게 쓰레기를 주우면 청소이모들이 할 일이 없어지잖아ㅋㅋ가식떨지 말고 그냥 가자 뭐 하러 줍노"라고 했고 정훈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데 안 주울 수는 없잖아. 이렇게 주워서 깨끗해지면 다른 애들도 다닐 때 쓰레기 때문에 거슬리는 거 없고, 깨끗하게 유지하면 좋다이가. 내 저거만 마저 줍고 갈게 먼저 가래이"

😱 언젠가부터 나는 '길의 쓰레기는 줍지 못해도 내 쓰레기는 버리지말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었다. 한창 담배를 많이 피던 대학교 때부터 이 생각을 가지기 시작한거 같다. 그래서 재떨이나 쓰레기통이 안 보이는 곳에서 담배를 피면 다 핀 꽁초를 바지 우측 뒷주머니에 항상 넣어두었다가 쓰레기통이 보일 때 버리곤 했다. (꽁초 외에도 영수증부터 잡다한 쓰레기는 무조건 우측 뒷주머니였다) 가끔 그러다가 뒷주머니에 넣어둔 쓰레기를 까먹고 버리지 않은 채로 빨래를 하면 담배꽁초가 산산이 분해되어 모든 빨래에 묻어 있곤 했다.

🤔 위에서 얘기한 생각을 가진 채 처음 인도여행을 할 때의 일이다. 다음 도시로 가기 위해 기차에서 인도인들 틈에 끼여 타고 있었다. 기차를 타기 전 샀던 과자를 뜯어 먹고는 늘 그랬듯이 쓰레기를 가방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이 모습을 본 맞은 편 인도인이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다. "헤이 프렌, 그거 쓰레기 아냐? 그냥 의자 밑에 버리면 돼. 이거 봐. 그리고 냄새나는건 그냥 창 밖에다 뜨로우 해" 그러면서 시범이라도 보이듯이 내 과자 하나를 그냥 들고 가서는 먹고 과자봉지를 창 밖으로 던져보였다. 나는 뺏긴 내 과자를 아까워하며 대답했다.

"나는 내가 만든 쓰레기는 길에 안버리는 가치관을 가졌어. 그래서 그러는거니까 내 과자 그만 먹어"

인도친구는 다시 쓰레기를 그냥 버리면 된다고 얘기했고, 나는 안버리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몇 번의 대화를 더 하다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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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깅 이벤트에 참여하다 ◀︎

👍 11월 초 꼴로르와 힐그라운드의 픽플러 플로깅 이벤트를 인스타 광고로 접하게 되었다. 최근 들어 인스타에서 유난히 플로깅 관련 행사나 이벤트를 많이 접했던 것 같은데 뭐에 꽂힌 건지(1등 상품이겠지 ㅋㅋ) 픽플러 이벤트에서 1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 플로깅 세트를 바로 주문을 했고, 11월30일까지 매일매일 플로깅을 하겠어! 라는 다짐과 함께 플로깅을 시작했다. 그렇게 11/11부터 한달간의 플로깅을 시작했다.

😄 시기가 잘 맞은 덕분에 Celan_Hikers에서 진행하는 변산마실길 플로깅 캠핑 행사에도 참여했다. 플로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채로 참가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날이었다. 혼자서 했으면 그냥 쓰레기만 줍고 이벤트 참여에만 혈안이 되었을 텐데 행사에서 여러 사람들의 기운을 같이 느끼고, #LNT를넘어LGT로 라는 멋진 말을 들어버렸다. LGT(Leave Good Trace). 내가 하는 이 행동들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 생각보다 매일 플로깅을 하기 위해 공원이나 동네 뒷산을 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약속, 회식, 날씨(비)로 인해 못하는 날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20일 중 13일을 하게 되었고 꾸준히 한 건 6일이 최대였다ㅜ 주로 #수원서호 와 #숙지산 에서 산책,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주웠고, #변산마실길 #월출산 #광교산 을 방문했을 때도 열심히 쓰레기를 주웠다.

 

▶︎ 그리고 그 후 ◀︎

🤬 정말 여기저기 쓰레기가 많더라.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단순히 길거리 외에도 공원, 산, 국립공원 할 것 없이 구석구석 야무지게 쓰레기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바닷가에 쌓여있는 해양쓰레기들은 양이 엄청나서 쳐다보기도 힘들었고, 월출산 구석에서 마주한 담배꽁초들과 휴식데크 너머로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보니 나 혼자 괜히 민망할 정도였다. 제발 쓰레기 좀 버리지 마요

🌱 지구를 지키자! 자연을 사랑하자! Leave No Trace! 와 같은 거창한 생각은 없다. 다만 내 눈에 쓰레기가 보이면 보기에 좋지 않을 뿐이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생각을 할 뿐. 그냥 가벼운 생각만 가지고 쓰레기 안버리고 좀 더 움직일 수 있다면 줍기도 하고 그러는거지 뭐. 그러면 좀 더 깨끗해지지 않을까. 가벼운 마음으로 무겁게 쓰레기를 가지고 산에서, 공원에서 돌아오는 길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이젠 내 등산 가방에는 늘 쓰레기봉투가 달랑달랑.

🙏 "어머나, 고마우신 분이네" 라고 산에서 지나치는 한 아주머니가 말한다. "니 갑자기 쓰레기는 왜 줍고 다님?ㅋㅋ"라고 인스타 피드를 본 친구가 말한다. "요즘 젊은애들답게 트렌드를 잘 타서 플로깅을 실천하는구만"이라고 산선배님이 말한다. 뭐가 되었든 내가 하는 행동에 누군가가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그 반응이 어떻게 작용을 할지는 모른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나도 한 번 주워볼까?'라고 생각한다든지, 쓰레기를 그냥 버리려는 찰나 '아 이승보가 쓰줍하던데 ㅋㅋ있다가 쓰레기통에 버려야지'라고만 생각해줘도 좋은 영향력이 아닐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꼴로르와 힐그라운드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사진 좀 이쁘게 잘 찍을껄. 그냥저냥 인증용으로 찍기만 했는데 지나고나니 아쉽네
-겨울되니까 눈에 내려서 쓰레기가 잘 안보이던데...눈에 띄기만 해라!!콱 마.
-산 타러 갈 사람 모집함

 

내가 사용했던 꼴로르x힐그라운드 대나무 집게와 쓰레기봉투

https://www.healground.com/shopping/?idx=202 

 

쓰레기 줍는 플로깅 에코 키트 힐그라운드 꼴로르 픽플러 프로젝트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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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ealg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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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로르 (CCOLORE)

꼴로르 공식 홈페이지 미니멀, 백패킹 장비 전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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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그라운드 공식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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