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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ㅅㅂ일상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전시 솔직 후기 및 주차팁

by 이승보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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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 전시 기간 : 2023.04.20~2023.08.20
✔ 전시 시간 : 평일(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오전 10시–오후 7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도슨트 : 매일 오전 11시, 오후 5시(사전 예약제 운영)
✔ 오디오 가이드 : 3000원
✔ 관람료 : 성인 17,000원, 청소년 15,000원
✔ 주차 : 최초 20분 무료, 5분 기준 400원(주말 300원)
✔ 물품보관함 : 지하1층에 있음
공식 사이트 : https://sema.seoul.go.kr/kr/whatson/exhibition/detail
개인적인 소감은 가장 아래에...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어떤 책에서 나온 '293호 열차 C칸' 그림이었다.(아마 여행에 관련된 책이었던 것 같다)
스쳐 지나가면서 보면 기차 안에서 여자가 책을 읽고 있는 그림으로만 보이겠지만 나한테는 조금 더 깊이 있게 다가왔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이동 중에만 책을 읽고, 생각을 좀 더 많이 하게 되는 나의 모습과 연관이 되면서 괜히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한 착각을 하게 됐다고나 할까나.
그 후에로 가끔 이런저런 매체에서 호퍼의 그림을 접했고 진득한 색감과 깔끔한 구도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림 속 인물들의 자세나 표정들이 왠지 모르게 단조롭고 어찌보면 우울해보이기도 하는 것이 평소의 내 감정과 다르지만 그리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그래서 호퍼를 잘은 모르지만 그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고, 그의 그림을 보게 되면 '이거 왠지 호퍼 스타일인데?'하면 호퍼의 그림일 때가 많았다.
 
그런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회를 한다고 하니 지체할 것 없이 그 소식을 듣자마자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금요일 오후 5시에 예약을 했고, 4시쯤 도착했는데...이미 사람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미술관 주차가 진짜 꽉 찼더라... 전시회를 들어가기 전부터 주차할 곳을 찾느라 주차 스트레스를 제법 받음..ㅜㅜ

 

주차 꿀팁

- 시립미술관에 주차를 한다고 하면 관람시간 90분정도로 잡으면 약 6,000원
하지만 미술관 주차장은 공간이 너무 적다..금요일 4시에 갔는데도 이미 만차!
다행히 근처에 다른 주차장들도 있음(보통 5분에 800~1200원 사이)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근처 롯데백화점에 주차도 나쁘지 않음. 걸어서 이동 가능함. 롯데백화점 앱에서 무료주차권 사용
또는 모두의 주차장 앱에서 근처 주차장 당일권을 구매해서 전시회 구경 후 근처에서 카페도 가고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
- 서울에서 주차하는 것에 익숙치 않다면 가기 전에 꼭 주차계획을 세우자...!

포토부스
포토부스

매표소 옆에 인생4컷처럼 포토매틱이라는 포토부스가 있었는데, 무료인 줄 알고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찾아보니 1장에 5천원! 흑백과 컬러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상 길에서 흔히 보이는 인생4컷과 다를게 없고 그저 종이에 'EDWARD HOPPER'가 적혀있는 수준이라서 가볍게 패스했다
 

전시회 1층
전시회 1층 메인공간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입장을 하면 팔에 팔찌를 채워주고 메인 공간에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라는 텍스트가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2개의 공식 포토존(?)이 있는데 이 곳에서 1컷찍고, 3층에 <햇빛 속의 여인> 그림 속의 공간을 재현한 곳이 있다. 인증샷은 나중에 찍기로 하고 전시를 쭉쭉 감상하기 시작한다.
 

오디오 가이드 대여
오디오 가이드 대여

전시는 2층 -> 3층 -> 1층 순서로 진행되는데 2층 첫 전시공간을 들어가기 전에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는 곳이 있다.
본인의 이어폰을 가지고 있다면 핸드폰으로 앱을 다운받아서 들을 수 있고, 이어폰이 없다면 기기를 대여하면서 이어폰도 같이 빌려서 들을 수가 있다.
오디오 가이드는 앱과 기계 대여 모두 3천원으로 동일하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오디오 가이드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수는 있는데,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을 해주는 그림들 옆에 가이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글이 적혀 있기 때문에...굳이? 안해도 되지 않나 생각은 든다. (나눠주는 팜플렛에도 설명들이 꽤나 자세히 되어 있다!)
 
아쉽게도 1층을 제외하고 2,3층은 사진촬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식사이트의 그림과 설명들로 대체한다.
각 층마다 전시구성은 아래와 같다.

2층
- 에드워드 호퍼 : 자화상 및 습작들
- 파리 : 3차례 파리 유학시절의 그림들
- 뉴욕 : 극장에서 본 풍경 그림들과 에칭 판화 작품

3층
- 뉴욕 : 뉴욕의 건축물들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내가 아는 호퍼 색감과 구도들이 보여서 반가웠음)
- 길 위에서, 뉴잉글랜드, 케이프코드 : 호퍼가 여행을 하며, 또는 케이프코드 시골에서 그린 그림들
- 호퍼의 말과 글 : 호퍼의 인터뷰와 [리얼리티 : 예술가의 견해지]에 발표한 성명서 낭독 영상
- 포토존(햇빛 속의 여인 배경)

1층
- 조세핀 호퍼 : 호퍼의 뮤즈이자 조력자인 조세핀 호퍼와 연관된 작품들
- 호퍼의 삶과 업 : 호퍼의 편지, 사진, 광고/출판물 삽화, 극장표, 장부 등등
- 영상(아메리칸 러브스토리) : 
+ 기념품 샵

 

에드워드 호퍼&#44; &lt;자화상&gt;&#44; 1925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 1925

전시기획의 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일대, 케이프코드 등 작품 속에 작가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를 따라,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으로 회귀를 거듭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혀간 호퍼의 65년에 이르는 화업을 돌아본다. 전시 제목 ‘길 위에서’는 호퍼가 그 장소로 향하는 길이자, 그곳에서 호퍼다운 화법을 전개하고, 각각이 이어져 독보적인 예술이 되어가는 모습, 나아가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호퍼를 조우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본 전시에서는 그의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 작품과 산본 호퍼 아카이브(Sanborn Hopper Archive)의 자료 270여 점을 8개 섹션으로 나누어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충실히 조망한다.

뒤에 서 감상후기에도 적기는 하겠지만...아무런 정보 없이 찾아간 이번 호퍼의 전시는 휘트니 미술관과 기획한 전시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호퍼의 대표작들은 휘트니 미술관에 없다....(즉,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없다...)
여기서는 에드워드 호퍼 본인의 자화상과 습자들을 주로 볼 수 있었다.
 
 

에드워드 호퍼&#44; &lt;푸른 저녁&gt;&#44; 1914
에드워드 호퍼, <푸른 저녁>, 1914

파리

빛의 효과를 강조하는 인상주의 화풍에 영향을 받은 호퍼는 1907년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야외 작업에 임한다.
1909년의 작업에서는 센강변의 강둑, 루브르박물관, 다리와 같은 건축적 요소와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부각되고 사진 프레임 안에 담은 듯한 구도가 나타나 호퍼만의 화풍이 구축되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작업에 익숙해진 호퍼는 파리지앵의 일상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내내 생동감 넘치는 파리의 풍경은 그에게 흥미로운 소재였고, 다양한 직업군,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유행하는 옷을 입은 남녀 등을 33점의 수채화 캐리커처로 기록한다. 이후 파리의 일상에 대한 관찰과 인물 묘사는 〈비스트로 또는 와인 가게〉(1909)와 〈푸른 저녁〉(1914)에서 구체화된다. 뉴욕에서 완성된 두 작업은 실제적인 관찰에 기초한 구성에서 출발하되 기억과 상상력이 더해지며 완성되는 호퍼의 리얼리즘적 특성이 본격화되는 초기 사례로서 중요하다.

에드워드 호퍼&#44; &lt;카페에서&gt;&#44; 1906
에드워드 호퍼, <카페에서>, 1906

 
호퍼라고 하면 떠올리기 쉬운 진득한 색감과 빛의 사용을 볼 수 있었고,
파리지앵ㅋㅋㅋ들의 모습들을 캐리커쳐로 한명한명 그린 작품들이 재밌게 보였다. 인상적인 포인트들만 딱딱 집어내서 그렸는데 요즘 시대였으면 웹툰 작가로 해도 재밌는 그림체가 나왔을 꺼 같다는 느낌이랄까.
 

에드워드 호퍼&#44; &lt;맨해튼 다리&gt;&#44; 1925
에드워드 호퍼, <맨해튼 다리>, 1925

 

뉴욕

뉴욕은 호퍼가 가장 잘 알고 좋아하는 미국의 도시였다. 호퍼는 1908년부터 1967년까지 평생을 뉴욕에 거처했으며, 그에게 뉴욕의 풍경과 뉴요커들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관찰의 대상이자 작업의 소재가 되었다.
호퍼는 사회적, 사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대도시의 풍경과 도시인의 삶을 관찰하여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밖에서 실내를 들여다보는 관찰자적 시선은 내외부를 연결하는 장치인 ‘창문’ 모티프를 통한 도시인의 일상을 묘사한 데서 드러난다

 

에드워드 호퍼, <철길의 석양>, 1929

길 위에서

호퍼 부부는 뉴욕에서부터 찰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고 매사추세츠주와 메인주까지 함께 여행했다. 여정 중 길 위에서 얻은 인상은 기억에 남아 이후 작가의 작업에 지속적인 영감이 된다.

 

에드워드 호퍼&#44; &lt;블랙헤드&#44; 몬헤건&gt;&#44; 1916
에드워드 호퍼, <블랙헤드, 몬헤건>, 1916

뉴잉글랜드

이 시기의 작품은 바다와 대지 간 극명한 색조 대비, 반사된 빛과 그림자의 색채 대조,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기법인 임파스토를 통해 강조되는 암석의 덩어리감, 가파른 해안 절벽과 주변의 부서지는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대담한 구성과 같은 역동성과 표현성이 배가되는 특징이 드러난다.
뉴잉글랜드에서의 시간은 호퍼의 개인적인 삶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1923년 여름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에서 동문이자 작가인 조세핀 버스틸 니비슨과 교제를 시작했고, 1924년 결혼을 한다

 

에드워드 호퍼&#44; &lt;이층에 내리는 햇빛&gt;&#44; 1960
에드워드 호퍼, <이층에 내리는 햇빛>, 1960

 

케이프코드

부부는 매년 여름과 초가을을 케이프코드에서 보내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한다.
1930년대 말 이후 호퍼는 작업에 기억과 상상력이 결합된 이미지를 불어넣기 시작한다. 이 시기 작품에는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호퍼의 자전적 경험이 내면화된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과 환상, 자연과 인공물의 대비를 통해 나날이 원숙해진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있게 봤던 그림들 중 하나이다. 호퍼 특유의 색감과 빛 그리고 미니어처 느낌이 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이었다. 나는 이런 그림들을 보고 싶어서 온 건데!!!ㅜㅜ
 

포토존
포토존
포토존에서의 썬샤

1층을 내려가기 전에 포토존을 들려서 사진을 찍고 갔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기는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관람객은 많았지만 포토존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금 여유롭게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둘 다 호퍼를 잘 몰랐기에...느낌상 무슨 작품의배경을 옮겨놓은 것 같은데 뭘까? 싶었는데 직원분께서 상주하시면서 어떤 작품의 배경이라고 설명하시고 작품을 보여주고 계셨다.
아쉬운 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은 후에 1층에 가면 이 작품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차라리 이걸 먼저 보여주고 포토존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에드워드 호퍼&amp;#44; &amp;lt;햇빛 속의 여인&amp;gt;&amp;#44; 1961에드워드 호퍼&amp;#44; 조세핀 니비슨 호퍼&amp;#44; 〈작가의 장부 3권〉&amp;#44; 1924-67
에드워드 호퍼, <햇빛 속의 여인>, 1961

 
이게 실제 작품이다. 작품과 똑같이 찍고 싶으신 분들은 담배 1개비와 옷을 벗을 수 있는 용기를....ㅋㅋㅋ
 
 
 
 

에드워드 호퍼&#44; &lt;조세핀 호퍼&gt;&#44; 1946
에드워드 호퍼, <조세핀 호퍼>, 1946

 

조세핀 호퍼

수채화에 두각을 보이던 조세핀의 영향으로 호퍼는 1923년에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에서 함께 야외 작업을 하며 수채화를 시도한다. 그해 가을 그녀의 소개로 브루클린 미술관에 출품된 호퍼의 수채화는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채택되며 미술계의 큰 호응을 얻는다.
조세핀은 호퍼의 훌륭한 조력자였다. 과묵한 남편과 달리 활달한 성격으로 예술 딜러, 컬렉터, 큐레이터 및 기자들과 교류하며 작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 그녀는 호퍼의 오랜 뮤즈이기도 했다
조세핀은 그의 전시 이력, 작품 판매 등 상세한 정보가 적힌 장부 관리를 30년 이상 지속하는 등 매니저의 역할도 수행했으며, 남편의 사망 이후 거의 2,500여 점에 달하는 호퍼의 작품과 자료 일체를 휘트니미술관에 기증한다. 말수가 적은 편이던 호퍼가 언급하지 않았던 작품의 세부 사항들을 조세핀이 세세하게 기록한 덕분에 장부는 그의 작품 생애에 대한 핵심 자료로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에드워드 호퍼가 그린 조세핀 중에서는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일상의 모습들도 자연스러워서 좋았지만 뭐랄까 이사진은 정말 낭만있는 예술가의 여행 그림 같다고나 할까나. 나도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면 저렇게 여행 중에 스케치하면서 다니고 싶은데!!
 

에드워드 호퍼&amp;#44; &amp;lt;뉴욕 에디슨 회사의 회보 표지 삽화&amp;gt;&amp;#44; 1906호퍼 부부가 관람한 연극 티켓 모음&amp;#44; 1925-36에드워드 호퍼&amp;#44; 조세핀 니퍼슨 호퍼&amp;#44; &amp;lt;작가의 장부 1권&amp;gt;&amp;#44; 1913-63
에드워드 호퍼, <뉴욕 에디슨 회사의 회보 표지 삽화>, 1906, 극장표들, 장부

 

호퍼의 삶과 업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소장품과 산본 호퍼 아카이브가 함께 어우러진 <호퍼의 삶과 업>은 크게 여정, 삽화, 호퍼 부부, 작가의 말과 글 그리고 다큐멘터리로 나뉘어 작가의 예술과 삶의 행적을 세세히 전달한다.

첫 해외 여행지였던 파리에서 남긴 사진과 어머니에게 보낸 서신, 지도 등의 자료, 각종 광고 삽화, 잡지 표지 디자인, 출판물 삽화, 부부의 사진과 함께 관람 후 모은 극장표, 그리고 4권의 장부 등을 볼 수 있다.

사실 2,3층에서 어느정도 실망을 하고 내려온 상태에서 1층을 왔는데...처음 입구에서 포토존에서 본 그림을 보고 반가운 것 외에는 나머지는 사실 크게 관심도가 떨어져서 집중해서 보지를 못했다...ㅜㅜ호퍼의 찐 팬이라든지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라면...그의 티켓모음에 무슨 의미를 두면서 볼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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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샵

보통 나는 어떤 전시회를 가든 마음에 드는 작품이 1~2개쯤은 있어서 그 작품의 엽서를 사서 엽서 뒤에 전시회의 후기를 적곤하는 편이다. 그런데..그런데ㅜㅜ이번 전시회에서는 딱 꽂혀서 사고 싶은 엽서가 없더라ㅜㅜㅜ그래도 후기 작성을 위해서 한 장 겨우 골랐다. 그나마 내 기준에서 살만한 거는 오른편의 뱃지정도?
  

엽서와 티켓
엽서와 티켓과 전시회 입구

 

엽서에 쓴 나의 후기
엽서에 쓴 나의 후기
"예술을 만나는 시간 인생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총평, 솔직 후기

1.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소오올직히 기대를 조금 많이 하긴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철저히 나의 무지에서부터 비롯된 거라서 이제와서 누굴 탓하고 전시회가 별로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휘트니 미술관과 연계한 전시회였고, 휘트니 미술관에는 호퍼의 대표작들이 없다라는 것을 내가 몰랐던 것이고, 시립미술관의 전시회에 관련된 공식사이트에서 전시 설명과 개요, 그리고 작품 목록들만 봐도 어떤지 바로 알 수 있는데 단순히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 키워드만 보고 아무것도 모른채 예약을 했으니...모두가 내 탓이오. 

하지만..그럼에도..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예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호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17,000원을 주고 이 전시회를 관람할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위에서도 쭉 얘기했지만 대부분이 초기작이거나 대표작들을 위한 습작들이거나 삽화, 극장티켓 정도이니...그런 것은 저는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ㅜㅜㅜ

아니면 차라리 도슨트라도 해서 설명을 재밌게 잘 들어보자!

2. 주차 스트레스

이건 개인적인거긴 하지만...주차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1시간 일찍 갔으니 다행이지 시간에 딱 맞춰 갔으면 주차하려다가 시간 다 보냈을 것 같다....(평소에 서울에서 주차를 많이 안해보기도 했고, 그렇게나 주차요금이 비쌀줄은 몰랐다ㅜ)
제발 미리 주차 계획을 잘 세워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커플분들 싸우지 않으시기를...ㅋㅋ

3.  호퍼와 조세핀은 MBTI 'J'일 확률이 높다?!

나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하는 편이긴 하다만 이번 전시회에서 호퍼의 장부를 보니 엄청나더라.
어떤 한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 여러번 습작을 하는 것이라든지
장부에 적어놓은 다양한 작품에 대한 정보들 : 작품 설정들(시간대, 상황연출, 캔버스 사이즈), 설명 또는 의도, 심지어 작품이 판매가 되었다면 언제, 누구에게, 어디서, 얼마에 판매되었는지까지!
이런 여러 기록들을 보니 이 사람들 확실한 J가 틀림없구만 싶었다 ㅋㅋㅋㅋ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도 들더라. 그냥 느낌가는대로 휙휙 그리고 그랬던 것이 아니라 철저한 계획으로 작품을 만들고(물론 그 계획을 위한 영감은 별도로 있겠지만), 그 작품에 대한 기록을 꾸준히 했다는 것이 지금 이 전시회를 만들고 명성을 떨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을 느꼈다.

4. 그래서 추천을 하는가? 

솔직후기니 솔직하게 일반인들에겐 No추천한다. 17,000원 비싼건 아니지만 잘 모르면 이게 뭐지 하다가 전시회가 끝나는 느낌이다. 인증샷 하나 찍기에 17000원 비싸지 않습니까. 유명세와 별개로 내가 더 재밌어하거나 내게 더 좋은 전시회는 얼마든지 많을테니 꼭 무리해서 이번 전시를 관람하려고 하지는 않아도 될 듯 하다.

그치만 그럼에도 경험을 위해서 견문을 위해서 그리고 시립미술관과 멀지 않다면 여유로운 시간대를 찾아서 한 번 쯤 관람하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천경자&#44; &lt;이탈리아 기행&gt;&#44; 1973
천경자, <이탈리아 기행>, 1973

 2층에서는 무료관람으로 천경자 작가님의 전시회도 하고 있었다. 이름은 낯설었는데 워낙유명한 분이라서 사진과 그림을 보니 딱 바로 알겠더라. 작은 전시관이었지만 압축해서 작가님의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그 중에서 <이탈리아 기행>이라는 작품이 유난히 마음에 들었다.
 천경자 작가님께서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받은 인상으로 3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가 여행을 다녀온 후 기념품들을 늘어놓고 사진을 찍고는 하는데 거기에 감정과 인상이 더해져 미술작품이 되다니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다. 작품설명을 보니, '트럼프는 자신의 감정 상태, 술병은 고독했던 여정, 손은 신체의 일부를 나타낸다. 천경자는 소재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대변한다.'라고 하는데 좋은 여행의 후기같은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호퍼 전시회보다 천경자 전시가 더 좋았...

 

버려지는 손목팔찌들
버려지는 손목팔찌들

 

 

 


환경에 엄청 예민한 사람은 아니긴 하지만...하루에도 몇 백명씩 방문하는 전시회일텐데 이렇게 인쇄된 종이 손목팔찌를 쓴다면 이거 버려지는 양만해도 어마어마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21세기에...입장 확인은 바코드로 하면서 왜 중간중간 전시관에서 입장확인은 이렇게 손목팔찌로 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

 

 

시립미술관을 나오면서
시립미술관을 나오면서

시립미술관을 나오자마자 웬 돌덩이들인가 했더니 H 방향으로 압축해놓은 가족들이 있어서 같이 한 컷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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