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여행(캠핑,여행)

수락산 불암산 종주 연계산행 후기 : 불수사도북 쉽지 않겠는걸

by 이승보 2023. 5. 24.
728x90

멋진 바위에서 셀카
멋진 바위에서 셀카

 

불수사도북 맛보기 : 서울에서 종주를 ?!

(사진 많음, 스크롤/데이터 주의)

⛰️ 수락산(638m) + 불암산(507m)
🗓 날짜 : 2023년 2월 25일
🧭 산행거리 : 12.46km
⏱️ 소요시간 : 5시간 45분(+ 휴식 30분)
🚩 경로 : (들머리)회룡역 - 동막골/장암주공삼거리기점(15:14) - 도정봉(16:13) - 수락산 주봉(17:15) - 장군봉(17:53) - 도솔봉(18:14) - 덕릉고개(육교부근)(19:19) - 불암산(20:17) - (날머리)상계역(21:43)
🚗 주차 : 대중교통 이용 추천
🥾 가방무게 : 6~7kg 정도(당일산행준비 + 결혼식장 복장)
🦵 난이도 : 중하
📷 조망 인증샷 포인트 : 능선에서는 어디든 부분부분 조망 좋은 곳 많음! (도정봉 아래 쉼터, 수락산 주봉, 도솔봉, 불암산 정상 등등) - 북한산 조망과 서울 시내 조망 가능
🏅 블랙야크 인증 : 명산100 - 수락산 / 명산100+ - 불암산
☀️ 날씨 : 낮기온 최고 4도
👕 복장 : 상의(브린제긴팔 - 몽벨반팔 - 내셔널 후리스) / 하의(브린제긴바지 - 기모 등산바지) 
🤩 소감 : 북한산과 도봉산을 멋지게 볼 수 있는 장소들이 많아서 능선을 타면서 쉬는 맛이 있어 좋았다. 서울 시내를 높이서 내려다보는 기분도 좋았는데 뜻하지 않게 야경까지 감상하니 만족스러웠다. 다만 예상했던 시간보다 오래걸리기도 했고, 휴대폰과 헤드랜턴의 조명이 간당간당해지는데 길까지 잃어서 마구잡이로 내려오다보니 멘탈이 흔들리니 체력적으로 급지치기 시작했다. 항상 만약을 대비하는 준비물과 자세, 그리고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날씨 좋은 날 썬샤와 함께 와도 좋고, 가벼운 퇴근박을 하러 와도 좋은 곳이라서 다시금 찾아올 듯 한 산이다. 언젠가는 불수사도북을 나도 도전해볼 날이 오기를?!

 

트랭글 기록
수락산 - 불암산 연계산행 트랭글 기록

 

수락산 - 불암산 연계산행 Relive 영상

 

수락산 등산코스
수락산 등산코스
수락산 등산코스
수락산 등산코스

나는 위의 지도에서 동막골(장암주공삼거리)에서 시작해서 도정봉을 거쳐서 수락상 정상 주봉을 찍고 불암산으로 가는 코스로 움직였다. 사진 속에서는 2번 코스에 해당한다. 

 

들머리 - 장암주공삼거리
들머리 - 장암주공삼거리
수락산 등산길
수락산 등산길

회룡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동막골이라는 곳으로 왔는데 들머리를 못 찾아서 조금 헤매었다. 지도를 잘 보면서 차도를 따라가다보면 산책코스 비슷하게 옆으로 빠지면 공터가 나오는데(이런 곳도 2~3군데 보임..) 그런 곳들 중 한 곳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데크계단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산행 시작을 기념하는 셀카 한 장
산행 시작을 기념하는 셀카 한 장

 

사실 오늘은 반충동적인 산행이다. 원래의 일정은 점심 때 강남에서 결혼식을 가는 거였다. 그런데 서울까지 와서 점심에 결혼식을 다녀오면 일요일 하루가 끝나버린다 ㅜㅜ그게 싫어서 서울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수락산이 눈에 들어왔고, 수락산이 눈에 들어오니 불암산이 눈에 들어왔다 ㅋㅋ불수사도북이라는 것의 정체도 알게 되었지만 차마 그걸 하기에는 무리였기에 수락산-불암산 연계산행을 해보자고 전날 밤에 마음을 먹고는 결혼식장에 등산복장과 등산화를 챙겨갔다ㅋㅋ덕분에 등산 시작이 오후 3시라서 뜻하지 않은 야경을 감상까지 하게 되었다.

시작하자마자 쓰레기ㅜ
시작하자마자 쓰레기ㅜ

명산100에 포함될 정도로 멋진 산이긴 하지만 동네뒷산에도 해당되는 산이라서 그런가 시작하자마자 곳곳에 작은 쓰레기들이 보였다...ㅜㅜ

수락산의 조망
수락산의 조망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30분이면 사진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수락산이 거기 있어서 간거지,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햇빛도 적당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데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니 오늘 산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수락산 등산길수락산 등산길수락산 등산길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동네뒷산이라서 만만하게 봤는데...
밧줄을 잡고 암릉을 올라가기도 하고, 와 대체 저 계단들을 어느세월에 오르냐...할 정도의 계단을 헥헥거리면서 올라가다보면

 

도정봉
도정봉

도정봉에 도착한다. 도정봉은 따로 정상석이 있지는 않았고, 이정표에 표시만 되어 있었다. 

 

도정봉 아래 전망데크
도정봉 아래 전망데크

도정봉에서 다시 주봉으로 가려고 능선을 타고 갈 때 앞만 보고 가면 놓칠 수도 있는 전망데크가 있다.
또 궁금한 건 지나치지 못하니까 쫄래쫄래 내려가봤더니

 

멋쟁이 낭만 아저씨멋쟁이 낭만 아저씨
전망데크에서 한 숨 주무시는 멋쟁이 낭만 아저씨

멋쟁이 아저씨가 따뜻한 햇살에 취해 잠들어계셨다...크으..멋지다 낭만이다.
그래 정상찍고, 종주/일주 완주하고, 인증샷남기고 그런게 다 무슨소용이냐 이거야.
저렇게 따뜻한 햇살에 아 몰랑하고 낮잠이나 자버리는 낭만과 여유가 없으면 말이지.
아저씨 너무나 멋져서 혹시나 내 발소리에 깨실까봐 멀리서 구경만하다가 왔다. 
(전망 자체는 앞으로 보게 될 많은 포인트에서의 전망과 비슷함ㅋㅋㅋ)

기차바위 등반금지 안내문기차바위
기차바위 등반금지 안내

주봉을 향해서 가는 길에 '기차바위 등반금지' 안내문과 우회로가 표시되어 있었다. 
나는 초행길인데다가 정보도 많이 안찾아보고 왔는데 '기차'바위라는 명칭과 '등반'이라는 거에 꽂혀서 재밌는 코스일 꺼 같은데 못 가봐서 아쉬웠다. 그래도 가지말라는 곳은 가지 말아야지. 특히나 혼자서는 더욱더.

 

수락산 이정표수락산 이정표수락산 이정표수락산 이정표
같은 곳 다른 거리 표시

산행을 하다보면 정상까지 또는 다음 목적지까지 어느 정도 거리가 남았는지를 알면은 마음의 준비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준비를 하고 쉬는 시간을 계산하기도 편하다. 그래서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 등산로는 왠지 모르게 좀 더 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편할 때가 있다.
위에 사진은 기차바위 등반금지 안내문에서 반경 10m안에 있는 이정표들이다. 
사진 크기를 축소해서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사실상 같은 곳에 있는 이정표들인데 정상까지의 남은 거리가 다 제각각이다...0.9km, 0.37km, 550m, 0.8km ... 100m 차이 정도는 그래 이해해주겠는데 0.9와 0.37은 너무 차이가 심한데?? ㅋㅋ
이거 남은거리 측정은 어떻게 하는걸까 ㅋㅋㅋ

 

사람을 닮은 바위
멀리 보이는 수락산 정상 주봉
멀리 보이는 수락산 정상 주봉
수락산 주봉 정상석
수락산 주봉 정상석
수락산 정상에서의 조망
수락산 정상에서의 조망
정상석에서 인증샷
정상석에서 인증샷

정상에 도착하니 5시30분에 해가 조금씩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처음 계획할 때는 불암산에서 노을을 보고 야경까지 맛본 후에 하산하는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강남에서 수락산 들머리까지 올라오는 게 오래 걸리기도 했고, 주봉까지 1시간30분 예상했는데 쉬지 않고 올라왔는데도 2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거기에 겨울이라 해가 짧은 것도 한 몫 했겠지.
그래도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수락산 정상에서 인증샷!

이게 많이 늦은건 아니지만 적당히 늦은거라고 깨달은게...정상에서 막걸리와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가 퇴근하시려고 짐을 싸고 계셨다는 거...ㅋㅋ

 

수락산에서 바라본 불암산
수락산에서 바라본 불암산
철모바위
수락산 철모바위
수락산 하산길
수락산 하산길
장군봉에서 바라본 수락산 정상
장군봉에서 바라본 수락산 정상
장군봉과 하강바위
장군봉과 하강바위

수락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는 길에 만난 장군봉. 와 바위가 진짜 멋지더라.
불암산까지 가야되니 마음이 급해져서 수락산 정상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도솔봉에서 만난 낮잠자는 아저씨가 생각나면서. 어차피 늦은거 편하게 푹 쉬고 즐기다 가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장군봉 근처에서 간식도 먹고, 바람이 쎄게 부는거 땀도 식히고, 빨갛게 물들어가는 서울시내도 구경하면서 쉬었다. (먼지가 심해서 풍경이 멋지진 않았지만 묘한 느낌을 주었다)

서울 시내 전망서울 시내 전망
먼지로 뒤덮이 서울시내

 

빛과 함께 사진빛과 함께 사진
나무 사이로 비치는 빛이 너무 멋졌다...그래서...참을 수가 없었다ㅋㅋ
도솔봉 셀카
도솔봉 셀카

6시15분 도솔봉에 도착했다. 등산 시작한지 3시간. 아직 체력은 쌩쌩했지만 어두워지기 시작한다는 생각에 조오금 불안해지는 시점이었다. 불암산을 갈까말까 혼자서 계속 고민했다.
일단 해가 질 시간이라서 도솔봉에서 쉬면서 바람을 맞으며 북한산-도봉산 너머로 넘어가는 노을을 감상했다. 
크..진짜 멋지더라.

 

노을 사진
북한-도봉 너머로 넘어가는 노을
노을 사진
북한-도봉 너머로 넘어가는 노을

 

노을을 구경하고 나니 급격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서 헤드랜턴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서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는 어둠에 적응하면서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길은 근처 군부대가 있는지 철조망을 옆에 끼고 내려오더라.
그렇게 후다닥 노래르 들으면서 뛰어내려오느육교를 지나고 불암산을 올라가는 위치까지 도착했다.

여기서 고민 진짜 많이 했다. 이미 해가졌고 7시가 넘은시간이었고.(지금 집에가도 2시간은 넘게 걸릴테니..집가면 9시넘고 씻고 잘 준비하면 10시, 11시...) 불암산을 올라가는게 의미가 있는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당장 여기서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역가기가 애매해서 30분 정도는 또 걸어가야되기에...에라 그럴꺼면 그냥 산타자! 싶었다. (거의 여기서 10분 넘게 서성이면서 왔다갔다하면서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날도 어두워졌고, 정상에 가까워지기 까지는 조망이 없기에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수락산-불암산 등산 안내도
수락산-불암산 등산 안내도

 

 

 

불암산 조망
불암산 조망
불암산 정상에서 셀카
불암산 정상에서 셀카
불암산 정상에서 전망
불암산 정상에서 전망

딱 1시간만에 정상 도착했다. 서울 야경을 보는 순간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땀이 식으면서 추웠지만 그래도 서두르지 않았다(뭐 이미 늦었으니까...ㅋㅋ)

산악인의 정신으로 아름다운 우리강산 길이길이 보존하고
불암산의 정기받아 대대손손 강건하세

하산길에 만난 정자
하산길에 만난 정자
길을 잃었다..
길을 잃었다..

하산길에 우려했는데...역시 헤드랜턴 불이 깜박깜박 하면서 간당간다해지더라..점점 초조해지기 시작...
그러다 정자를 만나서 잠시 쉬었다. 보통 때라면 이 정자가 전망도 좋아서 사진도 찍고 푹 쉬었다 가도 될 곳이었을텐데...
핸드폰도 배터리가 부족하다보니 사진 찍을 여유도 없고...헤드랜턴도 아껴야되었고...
물만 한 모금하고 에너지젤 한포 하고 다시금 움직였다.
그런데 아뿔싸...무작정 빠르게 하산만 생각하면서 움직이다보니 길을 잘 못 들었다...
데크를 공사중이었는데..아마 공사중 표시가 있었을테지만 어두워서 못보고 진입해버린 것....
다시 거슬러서 올라가기에는 어디까지 가야될지도 모르니 그냥 무작정 아래로 갔음...그러다 길을 잃었다...ㅜㅜ
그래도 대충 트랭글 보면서 방향만 잡으면서 쭉쭉 내려갔다. 어차피 그래봐야 동네 뒷산이고 비탐에는 이미 익숙해져버려서....ㅋㅋㅋ

오늘의 수확
오늘의 쓰레기 수확

그렇게 정신없이 내려오니 9시40분..정상에서부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그 중에서 30분은 길을 잃고 초조한 마음으로 내려온 듯...
이 정도 산행으로 지치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멘탈이 흔들리니까 체력적으로 함께 부담이 오나보더라....

오늘의 쓰레기 수확과 함께 산행 일기 끝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