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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

넷플릭스 돈룩업(Don't look up) : 전달하는 방식의 중요성. 실제 같은 웃픈 사회

by 이승보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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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1.12.26
평점 : 3.5/5
한줄평 : 너무 적나라해서 진짜 저런 세상이 되어버릴까봐 웃픔

 

 꼭 지구 종말이 아니더라도 영화와 같은 일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 있는 듯해서, 그걸 풍자한 영화가 웃기면서도 안타까웠다. 우린 살아가면서도 인간이기에 더 중요한 근본적인, 본질적인 것들을 잠시 뒤로 제쳐두고 단순히 현실적인 것들에 휩싸여서(예를 들어 돈, 명예, 권력으로 대표되는 것들)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는 한다. 왜 사람들은 뭐가 더 중요한지, 지금 우리가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 냉정하게 직시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을 하지 못할까. (나도 뭐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생각에서 한줄평이 그쳤는데 오늘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아래 장동선 박사님의 영화 리뷰를 보고는 또 다른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바로 '전달하는 방식의 중요성'이다. 아래 유튜브 일부를 캡쳐해놓았는데 요약하자면 '과학자들은 두괄식 설명을 잘 하지 못한다. ABCD 순서에 따라서 결과에 도달하는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만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과학자들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과학자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데 실패한다.'이다. 과학자들이 설명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는 내가 그 분야에 있지를 않으니 잘 모르겠지만, 두괄식으로 설명을 하는 것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100% 동의하는 입장이다.

 내가 누군가를 설득시키고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심을 끌고 주목시켜야 한다. 나는 사람들과 다르고 내 얘기를 듣는 사람들과 내 생각은 다르다. 심지어는 사소하면서도 추상적인 단어의 의미 조차도 다르게 이해할 때가 많다. 그런 것들을 확실하게 집중을 시키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도 능력이 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최근에 유튜브 삼프로tv에서 4명의 22년 대선후보들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어떠한 쪽을 지지한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정치에 무지한 사람이지만...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심상정은 아직 안봄)의 대화방식은 정말 다르다. 우선 윤석열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주어진 대본을 공부하고 외워서 읊는 수준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느낌이었다. 심지어 재미도 없었다. 이재명은 알고 있었듯이 역시나 말솜씨가 화려했다. 중간중간 삼프로패널들과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꼬리에 무는 질문들에도 막힘없이 대답을 하는가 하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에 대해서도 당황하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질문을 다른 방식으로 넘겨버리는 스킬까지 말을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용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 안철수는 딱 장동선 박사님의 유튜브에 나온 과학자들의 대화방식과 비슷했다. 똑똑한 사람인 것도 알겠고, 안랩이라는 회사를 창업한 기업가로서 경험한 것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겠고, 말을 못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조금은 끈기를 가지고 얘기를 들어야 했다. 핵심만 얘기해도 될 것 같은 자리였는데 장황하게 하나하나 설명을 하려고 했다. 듣는 이의 수준을 고려해서 설명을 덜어내도 괜찮았을테고, 어떤 정책이나 미래의 방향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뒷받침하는 근거나 생각보다 한줄요약이 더 필요해보였다. 내용적인 측면을 덜어내고 말하는, 전달하는 스킬만 생각했을 때는 이재명 > 안철수 > 윤석열 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이 되더라.

 대통령 후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연인과, 친구와, 학교에서, 직장에서, 상점에서. 그리고 그 대화의 많은 부분들이 서로의 생각과 주장에 대해서 전달하고 설득시키는 것이다. 연인에게 데이트 장소를 얘기하는 것도, 친구에게 저녁에 한잔하면서 먹을 안주가 뭔지 얘기하는 것도, 학교에서 발표를 할 때, 직장에서 상대팀 사람과 협업을 할 때, 상점에서 할인을 요구하거나 반대로 추천을 받을 때. 그럴 때 나의 생각을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게 전달하는 스킬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내가 원하는 바를 작든 크든 쉽게 얻을 것이고, 그게 없다면 대화는 루즈해지고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만큼 이제는 대화스킬, 전달하는 스킬이 중요해진 시대이고, 그것을 학습해서 증진시켜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돈룩업. 단순히 블랙코미디로 킬링타임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유튜브 리뷰 덕분에 또 하나의 생각을 하게 해주어서 괜찮은 영화였다.

 

 

https://youtu.be/TVmcF22bFYY

 

 

 

+추가(22.01.05)

영화를 얘기할 때는 우선 영화의 내용적인 측면을 먼저 들여다 봤어야 하는데...너무 옆길로 새서 얘기를 했어서 민망하다.

디카프리오의 얘기처럼, 그리고 위에 잠시 언급한 내용처럼 돈룩업(Don't look up)은 지구 종말을 받아들이는 지금의 우리 모습을 반영한 영화이다. (위에 얘기했듯이 전달하는 과학자의 역할과 방식도 중요하다만) 아무리 심각하게 얘기를 해줘도, 대중을 비롯한 사람들은 알아듣지를 못하고 오히려 SNS에서 밈화 되거나 다른 방식(정치적이든, 경제적인 돈이든)으로 그 사건을 보려고 할 뿐이다.

 환경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환경에 대한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20년, 아니 10년 전만 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을 하는건 말 그대로 '환경운동가'라든지 어떤 특정 환경단체가 하는 일로만 여겨졌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재활용을 하는 것 정도랄까. 그런데 요즘은 점점 일반인,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 안쓰기라든지, 

 

https://www.youtube.com/watch?v=AuHvV5Y8Thk&ab_channel=NetflixKorea%EB%84%B7%ED%94%8C%EB%A6%AD%EC%8A%A4%EC%BD%94%EB%A6%AC%EC%9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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