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2.01.16
평점 : 5/5
세상에 나쁜 풀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다.
다만 나쁜 농부가 있을 뿐. - 빅토르 위고
엔딩에 나온 위고의 말은 이 영화를 너무나 잘 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그들은 왜 분노로 서로를 향하는 것일까. 아니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일까.
단순히 강압적인 태도와 폭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성공적이지 못한 방식이다. 그것을 당하는 자들에게 쌓이는 것은 무력감 또는 분노일 뿐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힘이 절대적인 요소이다. 사람도 동물이다. 어떤 힘이 되었든 힘을 가진 자가 누군가의 위에 있는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힘이 물리적인 힘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개를 다스리는 강형욱 선생님도 무작정 개를 때리지 않는다. 그런데 설령 인간에게 어떠해야겠는가
영화에서 그와다(흑인경찰)는 말한다. '나는 여기서 나고 자랐고, 10년을 경찰 일을 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이다'
이 영화가 불편하면서도 좋은 영화라고 느낀 것은
충분히 지금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해 마냥 좋게 좋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 끝낸 것이다. 소년이 화염병을 던졌냐 던지지 않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주변의 저 소년이 화염병을 던지지 않도록, 아니 던질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 될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의미에서 다시 보고 제대로 리뷰를 남기고 싶으니까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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