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 네이버블로그 글 옮김
한줄평 : 이 책을 통해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다.
지인으로부터 서민교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정치적 발언을 제법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쪽에서 잘못을 했을 경우 그것을 비판하는데 서스럼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꼬집어 말하거나 얘기할 때 요즘 스타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범상치 않은 이름과 그녀의 그에 대한 평가로 궁금하던 찰나에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서민교수는 기생축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기생충이나 의료에 관련된 책을 몇 권 냈으나(소설도 있다고 한다..), 몇 해 전부터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좋은 책을, 많이 읽고자 했던 나에게는 "서민'독서'"라는 책이 유난히 끌려서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자면 '독서를 하자! 독서를 하면 좋은 점이 매우 많다! 독서인구가 줄어들면 심할 경우 사회가 망가진다! 독서로 이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다. 제목에서부터 '독서'라는 단어가 들어가고 책 읽기에 대한 내용이니 당연하겠지만 뭐랄까.. 이 책을 통해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이 '그래 나도 이제부턴 독서를 해야겠어!' 라든지 독서를 하는 사람이 '역시 독서란 좋은 것이야. 앞으로도 더 열심히 꾸준히 잘 읽어야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기는 어려울 듯 하다.
책의 구성은 1부. 책을 안 읽는 사회 2부. 책 읽기의 힘, 3부.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로 되어 있다. 구성 자체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다만 내용이 문제다. 정확히는 작가가 쓴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권장하는 내용은 뻔하고 재미없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자면
교장 선생님은 이야기를 너무 재미없게 하셨다. 다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의 예다.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착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착하게 살지 않는 건 옳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 착하게 살던 학생도 비뚤어지기 십상이다.
물론 이 책을 통해 독서하는 사람이 책을 그만 읽을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전체적인내용이나 참고내용, 얘깃거리 들은 충분히 탄탄할지라도 결국 느껴지는 바는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처럼 느껴진다.
무엇이 문제일까.
개인적으로는 책이라는 단방향 소통과 텍스트의 결합과 독서권장이라는 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작가가 강연을 다니면서 독서를 권장하는 강연에서 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강연에서는 발표자와 청자가 있다. 강연 역시 단방향 소통에 가깝기는 하지만 그 곳에는 리액션이 있다. 발표자는 청자가 흥미있어할 만한 얘기를 목소리를 통해 풀어내고 관심을 유도한다. 청자들은 그것을 들으면서 점점 이야기에 몰입하고 어느샌가 '나도 오늘은 집에 가서 책을 한 번 읽어 볼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우선 책을 읽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책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더 책을 읽어야 한다고 , 책 읽기가 이렇게 좋은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따분한 얘기다. 그리고 우리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어야 한다고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귀에 딱지가 생긴 상태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꾸준히 공부해왔지만 외국인 앞에서는 Sorry 를 남발하는 상태여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 먹지만 이젠 너무 질려버린 영어와 독서가 비슷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작가님에게는 죄송하지만) 돈을 주고 사는 것이라면 더욱이...
그럼에도 이 책이 나쁜 책은 아니라 생각되는 것은 과대포장한 면도 있지만 독서의 장점에 대해 다양한 얘기들과 함께 잘 정리해두었고, 무엇보다 좋은 책(이겠지?)을 제법 많이 인용하고 추천해준다. 몇 몇 책은 나도 읽을목록에 적어놓고 읽어볼 생각이다.
독서는 분명 중요하다. 취미가 독서에요. 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해야한다고 나도 생각한다. 책을 읽지 않는 주변인들에게 책을 읽어보라고 권장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했으며,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지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겠다.
- 관심분야의 잡지 추천 : 텍스트 읽기의 꾸준함
- 전자책 플랫폼 추천 : 종이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 몰입감 넘치는 소설 추천 : 한 번 시작하면 단숨에 끝을 볼 수 밖에 없는 그런 소설들.
- 또 뭐가 있을까.
- 들어가는 글. 독서가 나를 구원했다.
- 1부 책 안 읽는 사회
- 2부. 책 읽기의 힘
- 1. 책이 가진 설득의 힘
- 앎과 삶이 무관할 수 없다는 걸, 지식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새삼 느꼈다.
- 만 마디 말보다 한 권의 책이 훨씬 더 효과적인 설득의 수단이 되니까 말이다.
- 남을 설득할 때 논리는 매우 중요하다. 자기가 아는 사실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명제를 만드는 것, 그게 바로 논리다. 그리고 이 논리는 책을 통해 길러진다.
- 2. 행간을 읽을 수 있다.
- 통찰력, 즉 행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답은 간단하다. 그 능력이 없으면 언론과 권력의 선동에 넘어가 이용당할 수 있지만, 행간을 읽을 수 있다면 그런 선동과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할 것인가 아니면 이용당할 것인가. 이건 당신이 책을 읽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
- 3. 꿈을 찾는 독서
- 4. 올바른 판단력이 생긴다.
- 5. 사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 6. 인내심을 길러 주는 책 읽기
- 책은 나름대로 집중이 필요한 장르다. 책을 읽는 데 인내심이 필요한 건 이 때문이다.
- 우리는 책을 읽을 때 글자에 집중하며 그 의미를 이해하려 한다. 이해가 가지 않으면 해당 부분을 다시 읽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 빨리 빨리를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이 사회에서 독서는 인내심을 기르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 게다가 이 책은 나를 변화시켰다. 아내가 내게 부당하게 야단을 칠 때, 과거의 나라면 반항을 하기도 했겠지만 이 책을 읽은 이후엔 스스로를 이렇게 위로했다. "민아, 참자. 넌 [양철북]을 읽었잖니"
- 7. 상상력이 커진다.
- 부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신기한 생각이 든다. 유통, IT, 뉴스 채널, 소셜 네트워크 등등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들이 '책'이라는 단어로 묶인다는 것이 말이다. 이렇게 말 할 수 있겠다. 인문학 고전을 읽으면 기발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고.
-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의 대뇌 속 은막에 필름이 영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 책을 읽는 행위는 눈으로 글을 읽으면서 머리로는 영상을 만드는 작업이다.
- 8. 말을 잘 하게 된다.
- 책을 어느 정도 읽은 사람이라면 최소한 자신이 말하려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게 마련이니, 독서야말로 달변가의 필수조건이다.
- 9. 생각을 바꾸는 책 읽기
- 오랜 기간 감겨 있던 젠더에 대한 눈이 기지개를 켜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 그럼에도 내가 결국 행동에 나선 것은,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지식은 무용지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 10. 제대로 된 지식을 준다.
- 11. 작품 속 문장의 의미를 알 수 있다.
- 12. 자신만의 여행을 만드는 독서
-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해 버리는 삶의 비현실이 점점 커지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 백 명이 여행을 가면 백 개의 여행기가 나와야 맞지만, 지금은 천 명이 따로따로 여행을 가도 한 개의 여행기 밖에 나오지 않는다.
- 남들이 하는 대로 어디 어디를 봐야 하는 여행이 아니라, 자신이 가 보고 싶어져서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신만의 여행이 된다.
- 1. 책이 가진 설득의 힘
- 3부.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1. 책을 언제 읽어야 할까
- 독서는 운동과 같다.
- 위대한 작품들은 나를 어느 정도 이끌어 준 다음, 나로 하여금 혼자 걸어가게 했다.
- 2. 고전을 왜 읽어야 할까
- 고전을 읽어야 한다. 고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선택이니까 말이다.
- 고전은 살아남은 책이다. 우리가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은 책을 잘 읽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고전은 이미 오랜 기간 검증되고 살아남아 온, 말하자면 감정평가를 마친 책이다.
- 3. 고전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 고전의 도움을 주는 입문서
-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 이현우
- [고전문학 읽은 척 매뉴얼] - 김용석
- [고전의 유혹] - 잭 매니건
- 4.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 '책은 다른 책으로 가는 문을 열어 준다'
- 많은 책을 읽다 보면 책에 관한 자신만의 심미안이 생긴다. 그래서 말씀드린다. 무조검 읽으시라고
- 5. 책에서 얻은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 모든 책에 대해 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 책이 내 것이 되기 때문이다.
- 정희진은 '보다 강렬히 실천하기 위해 책을 읽고 줄을 치고 글을 쓴다'고 한다.
-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책은 그 나름의 역할을 한 것일 테니까.
- 책을 통한 변화가 가능하려면?
- 첫째, 일단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 둘째, 아니다 싶은 책을 거를 수 있는 눈을 기르자.
- 셋째, 자신이 책에 나오는 얘기에 동의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 자신이 공감하지 못하는 메시지를 따르려고 무리하지 말자. 그리고 '무소유'의 삶을 살려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도 다 동의하는 조건에서 해야지, 가족들의 원성을 사면서까지 책의 메시지를 실천할 필요는 없다.
- 넷째, 내용은 좋은데 이해가 좀 안 된다 싶으면 반복해서 읽자.
- 1. 책을 언제 읽어야 할까
- 나가는 글
'리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파민형 인간 (0) | 2023.03.23 |
---|---|
저스트 키즈(Just Kids) : 패티 스미스와 로버트 메이플소프 젊은 날의 자화상 (0) | 2023.01.12 |
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 신뢰란 대담하면서도 아찔하고 탐욕스럽다 (0) | 2022.11.04 |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 리뷰 감상문 :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이란 (2) | 2022.10.05 |
천년의 질문 - 조정래 (0) | 2021.08.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