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글쓴이 : 이소연
∙ 출판일 : 2023년 10월 30일
∙ 출판사 : 돌고래
∙ 카테고리 : 정치/사회 > 사회문제 > 환경문제
∙ 플랫폼 : 밀리의 서재
∙ 독서기간 : 31일(2023년12월4일 ~ 2024년1월4일)
∙ 독서별점(5점) : ⭐️⭐️⭐️⭐️
(노션에 독후감을 정리중인데 노션 -> 티스토리 옮겨주느 N2T 프로그램이 종료되었다....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구나)
목차
✏️ 한줄 소감
📖 줄거리 요약
- 5년 동안 옷을 사지 않으며 살아온 작가가 ‘패스트패션’이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산업 이면에 대해 알게 된 점들에 대한 내용과 옷을 사지 않고도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잘 드러내는 패션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본인의 경험담을 기준으로 조언을 해준다.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관심있게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내용들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울림을 준다.
- 작가는 인류와 환경을 위해서 옷을 사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패스트패션 기업들의 과잉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유행에 대해 얘기한다. 새 옷을 사지 않고도 표현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아래는 밑줄 친 내용들을 이용해서 챗GPT를 이용해 요약한 내용. 내가 밑줄 친 내용들로만 요약한 내용이기때문에 실제 책의 내용 요약과는 상당부분 다를 수 있음 주의)
- 프롤로그에서는 착취 없는 패션 소비를 촉구하는 내용을 다룬다. 저자는 개인의 책임과 소망을 강조하면서 패스트패션 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소비자 개개인이 가치와 책임을 고민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또한, 옷을 통한 도파민에 의한 심리적 위로와 소비의 순기능에 대한 단편적인 만족을 지적하면서 합리적 소비의 부재를 언급하고, 패션에 빠르게 빠져들면서 내 행복이 소비에 파묻혀가는 경험을 나타내고 있다.
- 1장에서는 '옷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탐구하며, 쓰레기 문제와 섬유쓰레기의 증가, 합성섬유로 만들어지는 옷의 환경적 영향을 다룬다. 패스트패션 산업이 지속가능한 소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함께, 소비자들이 옷의 제조과정과 폐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를 지적한다. 초록색 헌 옷 수거함의 함정, 의류의 낮은 재활용 비율, 검은색 옷의 환경적 이점, 그리고 목화 재배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등을 통해 옷을 산다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
- 2장에서는 "당신은 단 한 번도 합리적으로 소비한 적 없다"라는 주제를 통해 소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제시합니다. 쇼핑 중독과 합리적 소비에 대한 관점을 다루며, 무주의 맹시 현상과 소비의 쳇바퀴에 끼어있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패스트패션에 대한 자유와 계획된 진부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옷을 통한 행복과 만족에 대한 의문을 제시합니다. 또한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소비문화와 그 배후에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고, 'Sunday best'의 의미를 다루며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3장에서는 "유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각자의 개성을 잃어가는 현상과 패션의 다양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패션 기업이 점차 데이터 기업으로 변화하며 소비자 취향을 수용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불법 촬영용 카메라와 관련된 문제, 하이엔드 브랜드와 패스트 패션 간의 뒷거래, 명품과 사치품의 정의, 그리고 유행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또한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소비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유행의 형성은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과정을 거치며, 소비자의 참여가 이를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 4장에서는 패션산업의 비극적인 사건과 환경문제에 대한 고찰을 다루며, 옷의 제조 과정에서의 인권 문제와 안전 문제, 소비자의 역할 등을 지적합니다. 여러 사건을 통해 패션 산업의 무책임한 면을 드러내고, 지속 가능한 소비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5장에서는 "옷 안 사면 우리 경제 다 망한다?"라는 주제로, 소비와 경제, 특히 패션 소비와 그 영향을 다룹니다. 쇼핑과 테러 간의 상관관계, 코로나19 대유행 시 소비 쿠폰 발급 이유 등을 다루면서, 소비와 환경 파괴, 소비자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합니다. 글에서는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와 패션산업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6장에서는 옷에 대한 소비와 관계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 사회적 압력, 명품 등이 어떻게 옷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 다룹니다. 또한 명품을 갖지 않거나 특정한 옷을 입지 않는 선택이나 인스타그램이 사진 중심의 사회를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이어집니다.
- 7장에서는 '컨셔스패션'이라는 의식 있는 패션 개념과 그린워싱의 위장환경주의를 소개합니다. 폐자원 활용이 환경에 미치는 한계를 다루고, 빈티지숍이 지속가능한 소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강조합니다. 또한, 기술 혁신과 낙관주의에 대한 비판도 다룹니다.
- 8장에서는 옷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이 작은 변화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고찰을 시작한다. 라이프스타일 소비, 패션업계의 변화, 명품 브랜드의 환경 책임 등을 살펴보며 지구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패션산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과 물류의 역할에 대한 고찰도 포함돼 있다. 결론적으로는 순환경제를 통한 지속가능한 패션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9장에서는 "새 옷을 사지 않고도 새 옷을 입는 법"에 대해 다룬다. 새 옷을 입는 것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대중적인 쇼핑몰에서는 찾기 어려운 개성적인 스타일을 찾는 것을 제안한다. 중고품 구매, 부모님 옷장 활용, 그리고 '옷 안 사요!'라고 공언하는 등의 방법을 소개하고, 옷을 눈에 보이게 정리하고 관리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옷 교환, 캡슐 옷장, 대여 및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대안 쇼핑 방법을 소개하며, 새로운 취향을 찾고 자신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을 장려한다.
- 에필로그에서는 패션의 다양한 정의와 나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을 살리기 위한 결심을 언급합니다. 지속적인 노력과 실패를 통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고, 쇼핑 중단은 자본주의와 소비문화에 도전하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자기만의 멋을 찾아 세상을 더 멋지게 만들기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마무리가 이루어집니다.
📍 인상 깊은 구절들
- 옷을 사는 것이 잘못됐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옷을 살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리라고 종용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손가락질하기보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과 소망이 있으니 작은 노력부터 함께 시작해보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 다양해지는 스타일만큼 저마다 천연색의 개성이 빛을 발휘했으면 좋았겠지만, 색을 섞으면 섞을수록 검은색이 되어가는 엉망진창 팔레트처럼 우리 모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유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
- 인류와 패션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새 옷의 공급량과 판매량을 줄여야 한다. 기업이 판매한 섬유쓰레기를 수거해 새로운 옷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적 고민이 병행돼야 한다
- 내 수중에 있는 물건을 되도록 여러 번 오랫동안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제로웨이스트다
- 옷은 우리 일상에 생기를 불러일으키고 타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주요한 매체다. 그러므로 우린 분명 우리에게 맞는 옷을 더 잘 입어야 한다. Sunday best. 내게는 지금 유행 중인 그 어떤 옷보다도 가장 좋아하는 옷을 고를 줄 아는 나만의 안목, 스스로에게 집중할 나만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옷은 우리 피부에 가장 가깝게 붙어 있는 물질이자 자기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다. 따라서 스스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들로 자신감을 채워가자.
📝 독후감
💬 도입(책 선정 이유, 전반적인 느낌 등)
한동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를 읽느라 ‘밀리의서재’에서 책을 못 봤는데 오랜만에 들어가봤더니 메인 화면에 강렬한 초록색의 표지와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지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라니. 지나고 보면 환경을 표현하는 초록색에 이런 문구가 결국 환경보호에 대한 내용일꺼라는 걸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법도 한데 당시에는 홀린듯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책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많이 쓰면 바다거북이가 죽어요!’와 같은 뻔한 내용과 딱딱한 말들로 옷을 많이 사고 버리면 환경을 파괴하니까 ‘하면 안된다’와 같은 얘기가 아니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대화를 하다 마침 주제가 ‘옷’과 ‘환경보호’로 넘어갔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패스트패션 산업이 어떻게 환경오염을 시키는지 실제 사례를 들면서 하나씩 얘기해주는 느낌이었다. 물론 인터넷으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사건들이지만 환경에 큰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처음 듣는 얘기가 대부분인 내용이라서 놀라움을 느끼고 그렇기에 진실성있게 내 마음도 동요하는 기분이었다.
🔖 인상깊은 책의 내용(사건/인물 등)
- 환경보호의 필요성은 알아도 그리 관심있게 생각하고 알고 있지는 못했다. 환경을 보호하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 하면 그저 플라스틱 빨대나 (누가봐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라든지 길가에 쓰레기만 생각했는데 우리가 입는 옷 대부분이 합성섬유로 만들어졌고 이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있으며 옷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배출과 쓰레기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 ”친환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려면 섬유, 물류, 폐기 과정 모두가 친환경이어야 한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 옷이라든지 구스다운 RDS인증이라든지 환경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옷들. 그것들이 대부분 ‘그린워싱’이라는 사실에 아차! 싶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을 상징하는 색인 ‘그린(green)’과 이미지 세탁을 뜻하는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의 합성어로, 실상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음에도 친환경적이라 속여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환경을 생각해서 만들었다는 옷들도 결국 대량으로 생산되는 패스트패션의 일부분일 때가 많으며 결국 “이게 다 너를 위한 말이야”와 같이 소비를 위한 합리화이다. 물론, 프라이탁(Freitag), 누깍과 같은 완전 업사이클링 제품은 좀 더 나은 실정이겠지?
- “내 양손에 들린 옷에 누군가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는 사실은 어디서도 배우지 못했다.” 동남아나 아프리카의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서 물건을 대량생산하는 것은 비단 패션에서만의 상황은 아닐 것이다. 모두들 그걸 알고 있고 그런 제품을 최소 한 개 이상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기에는 라나플라자 사건과 같은 내용을 들으면 단순히 일을 주고 돈을 벌게 한다는 의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을 주는 것은 좋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에 따른 보장이 함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을 하면 고용보험이나 4대보험 등을 의무로 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값싼 인력을 이용해서 대량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 실제로 그 직원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현지에서는 값싼 비용으로 과도한 노동시간동안 일을 한다. 심지어 그러다 이런저런 사고가 발생해도 그 누구도 책임지려하지 않고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도 적다. 기업들에게 이런 실태에 대해 얘기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얘기해도 이 역시 하청에 하청을 줄 뿐이니 제대로 실현되기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되어왔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세일을 많이 하길래 기분좋게 산 제품은 누군가의 힘듦이 녹아있는거였구나 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 무수히 많은 종류의 옷이 나오는데도 우리의 취향은 이상하리만치 비슷해진다 고등학교 때 용돈을 모아 처음 산 옷은 ‘사쿤’이라는 브랜드의 입모양이 크게 박혀있는 노란색 후드였다. 그 때의 나는 엄마가 백화점에서 사다 준 누구나 입고 있는 옷이 아니라 그런 희안하고 남들은 입지 않는 옷을 입고 싶었다. 그리고 길에서 내가 입고 있는 옷과 똑같은 옷을 누군가 길에서 입고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일체 입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는 달라지고 싶은 고등학생의 개성가득함이 있을 시절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은 요즘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왜 사람들은 남이 입어서 좋아보이는 옷을 사고 싶어하는 걸까?’. 내가 좋아서 내 눈에 이뻐 보여서 사는 것보다는 남들이 보기에 좋아보이는 옷을 입고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왜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주체가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눈’에 맞춰져 있어서 이지 않을까. 물론 나도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입는 옷을 별 생각없이 입고 다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유행을 따라가고 싶은 욕구는 전혀 없다. 대중적인 유행이 아니라 나의 스타일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진정 멋이 아닐까.
💎 책에서 배운 것들 -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뀐 점(내 삶, 행동, 생각, 아이디어 등) - 내 삶과 연결할 수 있는 부분/내 삶에 적용 가능한 부분
- 요즘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은 기본으로 장착하고 살아야 멋진 사람인 듯한 세상으로 느껴진다. (당연한거긴하지만)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못 배운 무식한 사람이고,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사람은 멋진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소비’되니까 이젠 좀 피로해진다. 한 때 이벤트 참가를 위해서 인스타에 매일같이 플로깅하는 사진을 올리긴 했지만 나는 그닥 환경보호에 열심인 사람은 아니다. 그저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활동은 못해도 오염시키는 행동을 덜해야지 딱 이정도랄까.(안해야지가 아니라 ‘덜’ 해야지). 그래서 이벤트 참가 이후에는 플로깅을 평소에 해도 뭐 딱히 주변에 알릴 것도 없고, 이런 환경에 관련된 뉴스나 책을 봐도 혼자 생각하거나 어딘가에 글을 적고 말았을 듯 하다. 그런데 책에서 작가가 한 말이 쿵 하고 울린다. “사실이 그렇다. 그야말로 나 혼자서만 옷을 사지 않는다면, 환경운동가 행세를 하며 자기위로감만 느낄 뿐 아무런 변화도 의미도 불러일으킬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건, 나와 이런 실천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 나서기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뭐 내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 주변 누군가는 흥미롭게 이걸 보고 관심을 조금 가진다면 그런게 조금씩 퍼지다보면 환경을 위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그래서 작가처럼 나도 옷을 사지 않기로 선언하는거냐? 라고 묻는다면 놉. 나에게 그 정도의 결단력이 없긴하다만 일단 평소에 옷을 별로 사지도 않는다. 요즘에는 일상복보다는 기능성 등산복에 오히려 관심이 많을 뿐이긴 하지만 그 또한 패션으로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샀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해본다. 암튼 그래서 옷을 안사고 살아갈꺼야 보다는 지금 입고 있는 옷들을 오랫동안 잘 입고다니면서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사야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구멍은 만들어본다. 물론 그 ‘필요’에 대한 기준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아 암튼 옷 안산다는게 포인트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옷들을 이쁘게 잘 입어보자! ”내 수중에 있는 물건을 되도록 여러 번 오랫동안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제로웨이스트다”
📚 관련 책들
(작가가 책 속에서 추천한 책들)
- 나는 왜 패스트패션에 열광했는가 - E.클라인 런웨이 위의 자본주의 - 탠시 E.호스킨스 지구인을 위한 패스트패션 보고서 - 민마루 리페어 컬처 - 볼프강 M.헤클 쓰레기 거절하기 -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파도가 칠 때 서핑을 - 이본 쉬나드 디컨슈머 - J.B. 매키넌 지구를 살리는 옷장 - 박진영 내 옷장 속의 미너멀리즘 - 아누슈카 리스
- [다큐]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편 - KBS, 2021 [영화]쇼퍼홀릭
- 작가님 브런치
🖍 밑줄 친 문장들
- 프롤로그 :
- 옷이라는 이름의 날개
- 두세 시간 남짓 인터넷 화면을 들여다본 것만으로 어렵지 않게 값싼 패스트패션 산업에 숨겨진 충격적인 이면을 알 수 있었다
- 착취 없는 멋부림을 위하여
- 옷을 사는 것이 잘못됐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옷을 살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리라고 종용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손가락질하기보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과 소망이 있으니 작은 노력부터 함께 시작해보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다
- 하지만 ‘내가 바뀐다고 돼? 기업이 바뀌어야지!’라며 언제까지고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아무리 개인들이 더 이상 쇼핑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들 이는 기업이나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처해야 할 책임에서 손을 떼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지구에 배출되는 탄소 가운데 10퍼센트가 패스트패션 산업에서 나오는 마당에 이들 기업이 면죄부를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다만 그런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안락함을 누리고 살아가는 개개인으로서의 우리에게도 엄연한 책임이 있다. 편안한 자동차, 낭만적인 해외여행, 시원한 에어컨으로부터 쾌적함과 즐거움을 만끽한 적이 있다면 당신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내가 입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제대로 사고 제대로 입는 것. 나아가 어떻게 살아갈지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변화를 촉구하는 외침이다.
- 내가 진정으로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아채는 것. 그 안에서 기쁨과 아름다움, 소중함을 찾는 것. ‘돈’이라는 쉽고 간편한 수단으로 나의 기쁨, 슬픔, 분노의 감정을 함부로 치환하지 않는 것.
- 옷장 속 빈 공간만큼 우린 행복할 거야
- 쇼핑치료(retail therapy)
- 옷을 살 때 나오는 도파민 덕분에 심리적 위로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쇼핑은 단순히 기능적 역할뿐만 아니라 자아 감각과 자기만족감을 높이고 자기개선에까지 영향을 주는 등 심리학적으로 순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어 있다.
- 새 옷에 만족하는 유효기간은 턱없이 짧았다
- 합리적 소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 당시에는 ‘가격이 싸다’는 사실만 중요했을 뿐 어떻게 그 가격이 나올 수 있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내 사고방식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았다. 나는 그저 싼값을 좋아하는 소비자 고객으로서만 존재하고 있었다.
- 갈수록 빨라지는 패션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이, 내 행복은 옷장 속 어딘가에 파묻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생명을 잃어갔다.
- 옷이라는 이름의 날개
- 1장: 옷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 쓰레기는 버려지지 않는다
- 가늠하기 어려운 큰 숫자들은 때로 문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오히려 방해하고 사실을 흐린다.
- 섬유쓰레기는 패스트패션시장 규모와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다
- 유행과 소비의 텀이 빠르게 돌아가는 한 ‘제로웨이스트 패션’이나 ‘의식 있는 소비(conscious consumption)’ 따위는 맥을 추리지 못한다.
- 새 옷 냄새의 정체
- 합성섬유는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의 약 15퍼센트를 차지한다.
- 우리가 입는 옷 대부분은 석유로 만들어진다. 석유, 석탄 등에서 추출한 고분자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섬유, 즉 합성섬유로 옷을 짓는 것이다.
- 폴리에스테르는 패스트패션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핵심 동력이다.
- 오늘날 패션산업이 환경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업종이 된 것도 합성섬유의 역할이 지대했다.
- 노 플라스틱’을 외치며 꼬박꼬박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면서도 왜 나는 한 번도 옷이 플라스틱 쓰레기라고 인지하지 못했을까? 우리는 우리가 ‘사는(buy)’ 세계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다. 어떤 물건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져 우리에게 오는지, 또 우리의 옷장에 조용히 처박혀 있다가 초록색 의류수거함으로 들어간 옷들이 (마법처럼 나타났다 뿅 사라지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로 향하는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
- 초록색 헌 옷 수거함의 함정
- 분리배출이 안 되는 쓰레기, 패스트패션
- 전 세계 의류 소재의 재활용 비율은 12퍼센트 정도다.17) 미국에서는 종이, 유리, 플라스틱 페트병이 각각 66퍼센트, 27퍼센트, 29퍼센트로 재활용되는데, 이들에 비하면 의류의 재활용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 검은색 옷을 사는 게 여덟 배 이득인 이유
- 시셰퍼드(Sea Shepherd)
- 염색 후 걸러진 폐수에는 각종 염료 성분과 조염제, 계면활성제, 휘발성 유기용제 등 난분해성 물질이 많이 남아 있다. 폐수의 처리 과정에서 부유물질이 가라앉아 생긴 침전물을 ‘슬러지’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폐수와 직물 염색 슬러지가 인류 산업 발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염된 물질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 누에와 할머니
- 전 세계에서 쓰는 농약의 10퍼센트, 살충제의 25퍼센트가 목화 재배에 사용된다.
- 양말 장수 몬산토
- 쓰레기는 버려지지 않는다
- 2장: 당신은 단 한 번도 합리적으로 소비한 적 없다
- 합리적 소비와 쇼핑좀비 그 어딘가
- 보이지 않은 고릴라’ 실험으로, 피험자들이 겪은 현상에는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ness)’
- 수많은 패션 트렌드와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눈앞을 지나갔을 고릴라와 기린과 고래, 그리고 찬란한 색깔들을 나는 이미 놓친 지 오래였다
- 동물원 하마의 자유
- 패스트패션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와 관련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쇼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적인 것에 대해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고민하며 내재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다. 둘째는 쇼핑 안에서의 완전한 자유다. 하늘 아래 다른 컬러는 없다며 티셔츠를 색깔별로 쇼핑할 자유, 오프라인 매장에 얽매이지 않고 전 세계 온라인 매장을 떠돌아다닐 자유, 수량이 한정된 제품 추첨에 ‘당첨’돼 구매 ‘자격’을 얻었다고 뛸 듯이 기뻐할 자유. 그 자유의 대가로 우리는 하루 최소 여덟 시간을 들여 (대부분) 원치 않는 사람들과 원치 않는 일을 하며 월급을 받고, 그 월급을 ‘시발비용’과 ‘탕진잼’으로 태우며 소비의 쳇바퀴 위를 영원히 달린다.
- 패스트패션이 ‘패션의 민주화’와 ‘자유’라는 깃발을 내걸고 등장했을 때부터 이렇게 절망적이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실제로 잠시나마 민주화와 자유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 과거에 패션은 썩 민주적이지 못했다. 외모와 패션은 정체성이자 신분이었다
- 패션은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성장한 대형 브랜드들과 함께 전보다 더욱 화려하고 지독하게 계급과 정체성을 구분하고 전시한다. ‘와, 디올 가방을 드네?’, ‘저거 롤렉스 시계 아냐?’ 어깨에 매달린 사치품을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건 어찌 보면 중세나 조선시대와 같은 방식으로 사고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우리는 쇼핑 안에서의 자유를 택했다. 누군가 견고하게 만들어둔 쇼핑과 소비라는 철장 안에서의 자유를 얻었다.
- 목 늘어난 티셔츠와 구멍난 스타킹의 비밀
- 저렴해진 옷의 가격은 ‘딱 그 정도 수준’이라는 보이지 않는 틀에 소비자와 도매업자 모두를 가두었다.
- 계획된 진부화(planned obsolence)’는 1954년 미국의 산업 디자이너 브룩스 스티븐스가 ‘새로운 상품을 계속 구매하게 한다.’는 의미로 일반화시킨 용어로,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도 재고를 원활히 소진하려는 기업의 전략이자 상술이다. 의도적으로 제품의 물리적 수명 자체를 단축시키거나, 단순히 부품만 교환해도 되는 제품을 아예 새것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는 전략까지 포함된다.
- 우리는왜 옷을 살까
- “도대체 우리는 옷을 왜 살까? 정말 옷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옷은 누군가를 알아보고 기억할 때조차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 행복에 관한 연구 논문을 이것저것 찾아봤다. 논문에서는 잠을 자고, 운동을 하고, 호흡에 집중하고, 생각을 멈추고, 오감에 집중하고, 좋아하는 친구와 시간을 보내라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옷을 쇼핑하라’라는 결론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옷이 정말로 우리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주는가? 오히려 기존에 옷을 구매하고자 한 본래의 이유 따윈 잊어버린 채 옷을 사는 자체에 집착하게 되진 않았는가?
- 삽니다, 싸니까!
- 소비가 있어 물건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물건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소비가 존재한다.
- 가짜 일요일 사건
-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
- 영어에는 ‘Sunday best’라는 관용어가 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옷을 뜻하는 말로,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는 신자들이 가장 근사한 옷을 차려입었다는 데서 나온 표현이다
- Sunday best. 내게는 지금 유행 중인 그 어떤 옷보다도 가장 좋아하는 옷을 고를 줄 아는 나만의 안목, 스스로에게 집중할 나만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 합리적 소비와 쇼핑좀비 그 어딘가
- 3장: 유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들어가며
- 다양해지는 스타일만큼 저마다 천연색의 개성이 빛을 발휘했으면 좋았겠지만, 색을 섞으면 섞을수록 검은색이 되어가는 엉망진창 팔레트처럼 우리 모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고유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
- 내 꿈은 디자이너였다.
- 패션기업은 점차 데이터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철저히 고객의 취향에 선택받는 제품이 베스트셀러가 되다 보니, 패션산업은 소비자 취향 변화를 가장 잘 수용할 수 있는 최전선에 선다.
- 불법촬영용 카메라를 구매하는 디자이너들
- 하이엔드 브랜드와 패스트패션의 뒷거래
- 근본적인 디자인 카피 문제, 나아가 같은 제품을 다른 가격에 파는 소비자 기만 문제는 쉽게 기사화되지 않는다
- 명품과 사치품의 차이, 명품이란 무엇인가
- 명품’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 등장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언론에 처음 명품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독주회에 관한 1964년 6월 9일 자 《조선일보》 기사에서였다. ‘뛰어난 물건이나 작품’. 사전적 의미대로 예술이나 문화 작품에 대한 설명이었다.52) 하지만 오늘날 ‘명품’이라는 단어는 해외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를 지칭한다. 1990년 9월 갤러리아백화점이 패션전문점 파르코를 재개장하며 명품관이라는 호칭을 처음 썼다. 1995년 루이비통의 국내 첫 홍보 담당 매니저 S는 본사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를 어떻게 번역할지 고민에 빠졌다.53) ‘luxury brand’라는 영어 표현을 사전적 의미대로 가져온다면 ‘사치품’ 정도의 번역어가 어울리지만, 전략적으로 ‘명품’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
- 값비싼 사치품을 ‘잘 만든 제품(well-made product)’과 동일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 샤넬은 “럭셔리의 반대는 빈곤함이 아니라 천박함”이라며 상류층을 위해서만 만들던 고급 의상점(오트쿠튀르)의 옷을 대중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 유행의 희생자(fashion victim)’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
- 유행이 만들어지는 과정
- 유행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 유행은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진다.
- 패션산업의 사이클은 소비자의 참여로 완성된다.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잘 활용되는 것이 유행이다. 사서 팔리는 게 아니라 만들어놨기 때문에 반드시 팔려야 하는 것이다.
- 패스트패션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1990년대 초반에는 동대문의 ‘보세시장’이 있었다. 보통 해외에서 수입한 물건에는 관세가 붙는다. 하지만 원료를 수입한 뒤 가공해 다른 물건을 만드는 업체에는 수입 원료에 대해 세금 부과를 유보해준다. 이렇듯 세금을 유보해주는 것을 ‘보세(保稅)’라고 한다.
- 당시 보세는 현재 패스트패션이 수행하는 역할을 했다. 값비싼 명품 하이엔드 옷에 진입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와 비슷한 옷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 것
- 디자이너를 키우는 플랫폼의 등장
- 자신만의 철학이나 가치 없이도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라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잘 나가는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을까? 폭발적 소비가 바로 그 비결이다. 기본적으로 디자인과 제품 질이 나쁘지 않다면, 소비가 브랜드를 키운다.
- 소비자를 모아 판매자를 모으고, 판매자를 모아 소비하게 하는 플랫폼. 그 안에서 수요와 공급은 시작과 끝의 구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원히 순환한다
- 들어가며
- 4장: 옷장 안에 사람 있어요
- 라나플라자 사건
- 내 양손에 들린 옷에 누군가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는 사실은 어디서도 배우지 못했다.
- 똑같은 비극이 반복된다는 비극
-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 비극은 장소만 바꾸어가며 놀랍도록 같은 모습으로 계속 반복돼왔다.
- 패션기업은 임금이 가장 저렴한 나라에 공장을 짓는다.
- 많은 옷을 싸게 제작하기 위해 저렴한 임금으로 노동력이 투입된다.(대부분 나이가 어린 여성 노동자나 이주 노동자다.)
- 경비 절감의 이유로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공장에 산업재해가 발생한다.
- 수많은 노동자가 다치고 사망한다.
- 공장주나 기업 관계자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
- 기업은 규제가 약하거나 임금이 저렴한 또 다른 나라로 이동해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
- 내 옷장에 거위 20마리가 죽어 있다
- 윤리적 다운 인증(RDS, responsible down standard)’
- RDS는 동물성 원자재가 실제로 얼마나 윤리적으로 생산되는지 여부보다 인증이라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만 주목받는 듯하다.
- 누군가는 옷을 통해 자기표현을 실현할 테지만, 자신이 딛고 선 땅에 대한 배려와 이해 없이 제멋대로 생산되고 폐기되는 옷으로 표현하는 개성이 진정으로 ‘개성적’일 수 있을까. 당신의 패션과 소비는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 누가 나의 옷을 만들었나
- 라나플라자 사건
- 5장: 옷 안 사면 우리 경제 다 망한다?
- 쇼핑과 테러의 상관관계
- 자본주의에서 멈춤은 곧 재앙이다.
- 코로나19 때 소비 쿠폰은 왜 받은 걸까
- 말 그대로 소비가 곧 예방이자 치료라는 말이었다.
- 엉망이 된 사회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돈 쓰기였다. 돈만 쓰면 모두가 힘든 이 상황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
- 재난과 소비, 환경파괴와 경제성장 사이에는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서로를 지탱하고 있다.
- 사람으로 태어나 소비자로 자랐다
- 정체성과 개성은 무엇을 소비했는지로 정의된다.
- 건강한 경제를 위해 돈은 순환해야 하고, 소비와 생산은 돈을 순환시키는 동력의 중요한 두 축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경제 활동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폐기물과 환경오염, 인권 및 동물권 침해, 획일화 등이 생겨난다는 것이 크나큰 문제다. 물론 이는 인구 폭발과 그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경제가 지금보다 덜 폭력적이고 더 건강하게 돌아가려면 옷의 생산과 소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비물질적인 생산 및 소비, 재활용과 폐기물 처리를 위한 기술 발전 등에서 그 단초를 엿볼 수는 없을까?
- 인류와 패션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새 옷의 공급량과 판매량을 줄여야 한다. 기업이 판매한 섬유쓰레기를 수거해 새로운 옷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적 고민이 병행돼야 한다
-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방식
- 쇼핑과 테러의 상관관계
- 6장: 죽겠다는 게 아니라 옷만 안 산다는 건데요
- 들어가며
- 무수히 많은 종류의 옷이 나오는데도 우리의 취향은 이상하리만치 비슷해진다
- 자유로운 시도 끝에 때로는 실패하고 간혹 성공하며 자기만의 모습을 찾아갈 수는 없는 걸까?
- 사실 옷을 신경 써서 입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랑스러운 시도다. 다른 사람의 존재, 그들과의 연결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옷을 신경 써서 입는다는 것은 타인의 존재에 대한 인정이다
- 미디어에 의해 욕구가 수동적으로 만들어지고, 결국 사람들은 스스로 못나고 오래된 옷밖에 없다며 자신의 안목을 탓한다.
- 그리하여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이 더는 새롭지 않고 쓸모없다는 인식 속에 유행 상품을 향해 집착에 가까운 욕구를 가지게 된다.
- 이런 심리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공서(共棲, symbiosis)’라는 상태와 유사하다. 공서란 개인이 자아 정체성을 잃고 타인이나 외부의 존재에 완전히 의존적으로 일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자신의 무력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일체화에 가장 효과적인 대상으로 대중을 선택한다. 수많은 타인이 집단적으로 동일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 동향에 편승해 스스로가 대중의 일환임을 내보임으로써 고독과 무력감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 하지만 이 모든 건 순간적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들일 뿐 개인의 내재적 요구에 대한 고찰은 여전히 부재하다. 외부로 집중된 관심에서 또다시 정체성 상실이나 나아가 회의감을 느낄 수 있다
- 결혼식에 명품백 없이 간다는 것
- 우리는 값지다고 생각하는 무언가에 기꺼이 큰돈을 지불하기도 하지만, 단지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는 이유로 그것이 값지다고 믿게 되기도 한다. 이 같은 메커니즘은 웨딩산업에서 특히 만연하다.
- 고작 명품가방과 귀걸이, 옷으로 얻게 되는 지위를 위해 발버둥치기에는, 우리는 저마다 고유한 방향과 속도, 멋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 무슨 가방을 들고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지 않아도 우리는 괜찮다. 사람들은 당신의 반짝이는 눈과 생글거린 입매를 기억한다. 아니, 거짓말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을 신경 쓸 확률을 과대평가한다.
- 애당초 다른 이들은 내 옷차림 따위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옷에 신경을 쓰는 우리 자신만이 존재할 뿐이다.
- 내가 월요일에 입은 바지와 수요일에 입은 바지가 똑같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의 시선에 심리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지 말지는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 명품 티셔츠를 입은 열두 명의 사람들
- 스키니진 신화
- 나를 위한다는 조언들은 항상 나를 보여지는 존재로 만들었다
- 예뻐지고 싶은 욕망이 특정 세대나 성별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마음은 앞서 말한 것처럼 본능에 가깝다
-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옷에 매달리는 건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며 사랑과 소속감, 안정과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 우리의 피부와 직접 접하는 사물인 옷에 신경을 쓴다는 건 어쩌면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사회생활인지도 모른다.
- 예뻐지고 싶은 원초적 욕심과 자본주의가 결탁하며 부작용은 점점 커져간다
- 옷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
- 인스타그램 신화
- 호모 포토그라피쿠스(Homo photographicus). 우리는 사진 찍는 인간이 되었다.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하지만 카메라의 발명으로 우리는 보는 것보다 보이는 것에 대해 더 인지하게 됐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보이는 나에 대한 집착을 심화했다
- 찍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딱 한 번뿐인 경험과 존재의 순간은 그렇게 사진으로 박제된 채 모든 생명력과 의미를 잃는다.
- 들어가며
- 7장: 친환경처럼 보이지만 친환경이 아닌 것
- ‘에코프렌들리’컨셔스패션부터 그린워싱까지
- 컨셔스패션(conscious fashion)’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출현한 것이다. 의식 있는 패션을 뜻하는 이 신조어는 소재 선정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으로 만들어진 패션 아이템을 일컫는 데 사용된다.
- 윤리적 소비는 소비자가 개인적이고 도덕적인 믿음에 근거해 내리는 의식적 소비 선택을 말한다. 당장 자신에게 경제적 이득이 되지 않더라도 지구와 이웃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는 관점에서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환경이나 동물보호뿐만 아니라 생산자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등 공정무역, 지역사회를 위하는 로컬푸드 등의 개념도 포괄된다.
- 컨셔스패션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윤리적 소비 중에서도 패션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예다
- 지구를 위한 패션’이나 ‘에코 패션’ 같은 표현은 마치 ‘건강에 좋은 햄’, ‘돈을 아낄 수 있는 신용카드’,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처럼 애당초 어울릴 수 없는 단어들을 억지로 끼워 맞춘 것만 같다
- 그린워싱 마케팅
- 그린워싱은 친환경을 상징하는 색인 ‘그린(green)’과 이미지 세탁을 뜻하는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의 합성어로, 실상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음에도 친환경적이라 속여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 친환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려면 섬유, 물류, 폐기 과정 모두가 친환경이어야 한다.
- 자사 웹사이트에서 지속가능성과 지구 환경을 들먹이고 쇼핑백에 ‘지구를 위한다’는 말을 당당히 적을 만큼 진정으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는 너무나 적었다.
- 폐페트병 티셔츠로는 지구를 구할 수 없어
- 버려진 페트병 등 폐자원을 이용해 새 옷을 만드는 자체는 어쨌든 환경에 이롭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재활용 업체에 수거된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은 기존에도 80퍼센트에 달했다
- 이는 각종 용기, 인조 솜, 포장재 등을 만들 때 활용됐다. 그런데 최근 패스트패션 업계가 폐페트병을 활용하기 시작하며 폐페트병의 수요와 가격이 급등했다
- 페트병 티셔츠를 만들려면 각종 공정과 탄소배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티셔츠가 또 다시 한 계절 만에 버려진다면 결국 환경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 게다가 페트병 소재도 일종의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소각하거나 매립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 오늘날에는 ‘친환경’이라는 명분만 내세운 채 옷을 계속 생산하고 판매하기보다 옷 생산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
- 무엇보다 버려지는 양을 줄이려는 공급 자체를 최우선적으로 줄여야 하는 것이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옷장에 잠들어 있는 티셔츠와 청바지도 오래오래 입을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패션
- 페트병 티셔츠는 지구를 위한 결정이 아니라 매출을 늘리기 위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
- 빈티지숍이라는 이름의 패스트패션
- 빈티지(vintage)란 본디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을 만든 해’를 의미한다.
- 즉 빈티지는 와인의 품질을 예측하고 마시기에 적절한 시기 등을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된다
- 오늘날 일상적 맥락에서는 잘 숙성된 포도주처럼 오래되어 좋은 제품, 혹은 복고풍 디자인의 소품이나 의류 등을 총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오래돼도 가치 있는(oldies-but-goodies)’ 내지 ‘오래돼도 새로운(new-old-fashioned)’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 시한부 신세에 처한 옷의 생애를 겨우 눈꼽만큼 연장시킬 뿐이라면 빈티지의류를 사 입는 것도 유효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어딘가에 보낸다고 해서 그것이 고스란히 다른 자원으로 재활용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지 말자.
- 내 수중에 있는 물건을 되도록 여러 번 오랫동안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제로웨이스트다
- 각각의 패션기업들이 자사에서 만든 옷, 그러니까 자신들이 만든 쓰레기를 수거해 새로운 형태의 무언가로 제작하지 않은 한, 패스트패션에서 빈티지숍으로의 이전은 사실상 유통하는 회사만 달라진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 제작한 옷을 직접 수거해 옷의 순환고리를 내부적으로 돌릴 때, 비로소 문제 해결에 (조금)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 곤도 마리에의 배신
- 기술이 발달하면 나도 옷을 살 수 있을까
- 리베카 헌틀리는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에서 ‘낙관주의 편향’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기술혁신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리라 보는 것이 “가장 교활하고 매력적인” 희망 사항이라고 지적한다.
- 우리는 그동안 소비를 줄이기보다 소비 위에 초록색 물감을 덧칠하는 데 열을 올렸다.
- ‘에코프렌들리’컨셔스패션부터 그린워싱까지
- 8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옷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은 고요하기만 했던 일상에 하나둘 작은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 새 옷을 사지 않겠다는 각오가 쏘아 올린 공은 생각보다 훨씬 거대해져서 때로 내 삶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 혼자서 이렇게 유난을 떠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은 외로움.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그래, 어쩌면 혼자서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 사실이 그렇다. 그야말로 나 혼자서만 옷을 사지 않는다면, 환경운동가 행세를 하며 자기위로감만 느낄 뿐 아무런 변화도 의미도 불러일으킬 수 없다.
- 그래서 나는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건, 나와 이런 실천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 나서기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 라이프스타일, 유행 소비를 넘어선 삶의 양식으로
- 라이프스타일마저 소비되는 시대다.
- 소유와 소비를 줄이고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삶의 형태를 말한다
- 중요한 건 무작정 물건의 개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소비와 더불어 기존 삶에 불필요했던 요소를 제거하고 자기 자신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 과시적 환경보호는 어디까지나 시작점이 돼야 한다. 그 이후에는 진정한 의미의 환경보호를 실천해야 한다
-
- 미니멀리즘 2.과시적 비소비 3.반소비주의 4.수리할 권리 5.리페어 컬처 6.미닝 아웃
-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시작한 패션업계
- 명품 브랜드의 (작지만 소중한) 반란
- 밀레니얼 세대에게 소비란 가치를 증명하는 일종의 표현 수단이다.
-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히 품질이 좋다거나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소비를 결정하지 않으며, 제품의 무해성이나 경영인의 태도 및 도덕성 등 여러 가치를 꼼꼼히 살펴본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 비비언 웨스트우드, 스텔라 매카트니, 멀버리
- 무엇이든지 더 잘 팔려야 더 성공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환경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보와 위장환경주의(그린워싱)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다만 처음부터 다짜고짜 완벽한 실천만을 요구하는 엄격한 순수주의로 일관하기보다 낭비와 오염으로 점철돼 있던 패션업계에 점진적으로나마 변화가 일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지구를 위한 옷장’에 한 걸음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 ‘지구가 아파요’ 포스터보다 실질적인 제도 변화를 위해
- 옷을 일회용품 팔듯 해치우며 돈을 벌던 패션산업은 이제 수선, 회수, 재사용,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에 한층 가까워졌다.
- 순환경제로 한 걸음
- 결국 패션업계에서 나온 쓰레기는 패션업계에서 스스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 옷을 따라다니던 그림자의 정체, 물류
- 물류의 혁신 없이는 패션의 ESG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 배송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는 오늘날의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 기존의 공급망을 깨려면 흔히 3R(감축(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이라 알려진 과정뿐만 아니라 재판매(resell)과 수리(repair)를 덧붙여야 한다.
- 원자재를 실어 나를 때도, 수요에 따른 생산과 판매가 이어질 때도, 수명이 다한 제품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을 위해 이송할 때도, 쓰레기장으로 향할 때도 모든 과정에는 물류가 필요하다. 따라서 순환경제를 실현하려면 친환경적 물류가 우선 가능해져야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9장: 새 옷을 사지 않고도 새 옷을 입는 법
- 새 옷을 사지 않고도 새 옷을 입는 법
- 새 옷을 사지 말자는 것은 멋을 내지 말자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옷을 단순한 물건 이상으로, 나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친밀하고 직관적인 수단으로 여기고 존중하자는 말이다.
- 옷은 우리 일상에 생기를 불러일으키고 타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주요한 매체다. 그러므로 우린 분명 우리에게 맞는 옷을 더 잘 입어야 한다.
- 오로지 매출을 위해 대중이라는 추상적 집단이 좋아할 만한 옷만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쇼핑몰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쉽지 않다
- 답은 오로지, 오히려 내 안에 있다
- 눈을 감고 무작위로 옷을 하나 골라보자. ‘진심으로’ 좋아하는 옷이 손에 잡힐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리 높지 않다면, 우리의 소비 습관은 물론 현재 옷장에 있는 옷들을 재고해봐야 한다.
- 사고 싶은 게 있을 땐 중고품부터 찾아보기
- 부모님 옷장 살펴보기
- 내 바깥에 존재하던 아름다움의 기준을 내 안으로 가져오는 경험을 모두가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쩌렁쩌렁 “옷 안 사요!” 외치기
-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평판을 신경 쓰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목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건 그 자체로 노력의 동기가 된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사회적 평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한 뒤로 오히려 옷장 정리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 옷 눈에 보이게 정리하기
- 당시 내 쇼핑 패턴을 돌아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배출과도 같았다.
- 새 옷을 사는 것이 하나의 사건이라면, 옷장에 있는 옷을 잊은 채 다시 사고야 마는 것은 사고와 같다
- 눈에 보이게 옷을 정리하는 것은 의외로 짜릿하다. 쇼핑만큼 자극적이진 않더라도 잔잔하고 소소한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 옷장 정리는 한번 해두면 그날 밤 옷장 문을 열 때도, 다음날에도 기쁨과 만족감이 유효하다. 긍정적 영향이 일상에 꾸준히 지속되는 것이다.
- 전문가들은 개인의 공간을 잘 정리해두는 것이 개인의 자존감을 채워주고 삶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고, 물건을 제자리에 정리함으로써 자유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 핵심은 그저 내가 더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옷을 입기 위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혼란 속에서도 자기만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익숙한 맥시멀리스트일수록 정리는 더더욱 필수다.
- 1.용도에 따라 정리하기 2.색상별로 정리하기 3.손이 가는 정도에 따라 정리하기 4.옷과 기념품 구분하기
- 낯선, 아니 생판 처음 보는 옷이 현관문을 두드렸다고 벌컥 문을 열어주지 말자. 나와 잘 맞는 옷일지, 옷장에 있는 터줏대감들과도 사이좋게 지낼지,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기준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준은 가격이나 옷이 아니라 나 자신이나 내 공간에 둬야 한다.
- 다만 옷장을 정리할 때 한 가지 명심할 게 있다. 쉽게 버리지 말자
- 너무 빨리 많이 처분해 옷장이 비어버리면, 우리는 또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면서 빈자리를 채워 넣을 옷들을 찾게 된다.
- 옷 관리는 꼼꼼하고 철저하게
- 가장 친환경적인 옷은 파타고니아의 유기농 목화 플리스도, 프라이탁에서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도 아니다. 내가 가진 옷을 최대한 오래 입는 게 가장 친환경적이다
-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의 의생활에서는 옷을 꼼꼼히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얼핏 깨끗해 보이더라도 옷을 제대로 세탁하지 않은 채 옷장에 넣어두면 눈에 보이지 않던 땀이나 각질, 미세한 얼룩 같은 오염물이 산화되면서 색이 변하고 옷감이 상하기 때문이다
- 옷과 옷을 바꾸기, 대안 쇼핑의 등장
- 다시입다연구소의 옷 교환 행사 ‘21프로(%) 파티’다
-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패션 패러다임이다.
- 캡슐옷장 꾸리기
- capsule wardrobe
- 옷 대여,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 취향 찾기
- 우리의 일상이 어떤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에 따라 어떤 옷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옷은 우리 피부에 가장 가깝게 붙어 있는 물질이자 자기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다. 따라서 스스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들로 자신감을 채워가자.
- 새 옷을 사지 않고도 새 옷을 입는 법
- 에필로그: 자기만의 멋
- 패션은 ‘행위’나 ‘활동하는 것’ 또는 ‘만드는 것’을 뜻하는 라틴어 팩티오(factio)에서 유래한 단어다. 여기에는 양식, 방식, 유행, 관습, 습관 등 많은 뜻이 담겨 있는데, 말하자면 모든 생활양식 자체가 패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다양한 정의처럼 나도 그저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내 것이 아닌 사람과 자원, 미래를 착취하고 낭비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 내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어서 내 삶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하나씩 떼어내기로 했다
- 자주 실패하고 좌절하며 또 그 덕분에 결국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걸 느끼며 5년째 그 작은 결심을 유지해오고 있다
-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불필요하게 착취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게는 멋이자 패션이다.
- 우리 모두가 저마다 자기만의 멋을 찾는 데 성공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더 멋있어질까? 좌절과 포기 대신 기대와 설렘을 담아 책을 마무리한다.
- 쇼핑을 중단한다는 건 단순히 옷을 사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원래부터 그랬다는 듯 내 주변을 둘러싼 자본주의와 소비문화를 정면으로 거슬러야 한다는 뜻이다
- 부록: 제로웨이스트 옷장 실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추천
- 나는 왜 패스트패션에 열광했는가 - E.클라인 런웨이 위의 자본주의 - 탠시 E.호스킨스 지구인을 위한 패스트패션 보고서 - 민마루 리페어 컬처 - 볼프강 M.헤클 쓰레기 거절하기 -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파도가 칠 때 서핑을 - 이본 쉬나드 디컨슈머 - J.B. 매키넌 지구를 살리는 옷장 - 박진영 내 옷장 속의 미너멀리즘 - 아누슈카 리스
- [다큐]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편 - KBS, 2021 [영화]쇼퍼홀릭
'리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후감]반값 보험료 만들기 : 살면서 꼭 한 번쯤 해야하는 공부의 기초 (0) | 2024.04.22 |
---|---|
도파민형 인간 (0) | 2023.03.23 |
저스트 키즈(Just Kids) : 패티 스미스와 로버트 메이플소프 젊은 날의 자화상 (0) | 2023.01.12 |
서민 독서 : 책 읽기의 위대함을 힘들게 얘기하는 독서 권장 책 (2) | 2022.12.29 |
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 신뢰란 대담하면서도 아찔하고 탐욕스럽다 (0) | 2022.1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