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이 잦아지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확 줄었다.
나는 보통 스마트폰으로 밀리에서 전자책을 읽는데, 그 전자책도 집에서는 안 읽게 되고 꼭 출퇴근 시간의 통근버스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거의 읽는 편이다. 그런데 재택을 하다보니 통근을 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책을 안읽데 되더라.
그러다 오랜만에 오늘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가 마침 삼국지는 3권까지 끝냈으니 예전에 읽다가 다 못 끝 낸 명상록을 읽었다. 그러고보니 철학책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명상록의 내용이야 선하고 바르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문득 읽으면서 내 마음이 약간은 평화?편안 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보면 나는 누구보다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개성이 강하고 자기주관이 뚜렷하다고 할 지 모르지만 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받고 계속 변하는 사람이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 옆에 있으면 없던 관심이 나도 생겨서 미술에 관심을 두고, 열심히 사는 사람 옆에서는 나도 열심히, 느긋하고 게으른 사람 옆에서는 나도 게으르게 되고, 인도에서는 열악한 환경에도 똑같이 그냥 인도 현지인보다 못하게 다니기도 하고, 유럽의 거리에서는 당당하게 최대한 멋을 내고 다니려고 하기도 하고. 사실 이런 단편적인 것들은 누구나 그럴꺼라 생각한다. 근데 왠지 나는 그런 것들에게 좀 더 나라는 사람이 많이 변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명상록을, 철학책을 오랜만에 읽으면서 느끼는 마음의 편안이 책을 읽어서라기보다는 책의 내용에 내가 동화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을 해보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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