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무관심 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관심한 것이다'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현실의 비리들에 대해서 꽤나 상세하게 서술한다. 하지만 그 서술의 양이 너무나 많고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듯한 이야기들이 끝맺음 없이 중구난방으로 산발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금 2020년 한국 사회를,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고 멋져보이는 깔끔한 해결책들을 구구절절 장황하게 얘기하지만 핵심은 국민의 참여이고, 국민들은, 아니 나는 정치보다는 내 앞가림을 하기에 더 바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현실이 참 슬프다. 그리고 그러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내용들이 뭐랄까 현실에서 실행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결국에는 그나물에 그밥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정치에 대한 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그럼에도 정치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얘기해주는 점과 현실의 비리들을 탁 꼬집어서 3권으로 엮어낸 점은 조정래답게 대단한 것이겠다.
근데 마지막 마무리는 그냥 그렇게 그들은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고 잘 살았습니다 가 되는건가?
천년의 질문이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라면, 그에 대한 해답은 각자가 결정하고 생각해야 되는 몫이다.
+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현실에 있는 인물들(대통령 등)이 쓰여지고 상황이 쓰여졌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말투나 상황이 요즘의 2030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하지 않는 말들이 웃긴 포인트면서도 덕분에 멀게 느껴지는데 한 몫 했다. 이제 갓 중학교에 들어간 딸을 이혼 후에 오랜만에 만나서 놀러가서는 '자 아빠에게 술 한 잔 따라보거라' 라든지... 최변과 황검이 3~4번 법정과 사석에서 만났다고 편지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단번에 결혼을 결정짓는 거라든지.뭐 이런 것들이 내 주변에서 내가 보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긴 하지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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